한·일 양국의 협력으로 세계평화에 기여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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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양국의 협력으로 세계평화에 기여할 수 있기를
  • 한울안신문
  • 승인 2002.08.09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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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8일 일본 오다와라 세계도덕재무장 공개토론장에서


박청수교무"강남교당


만약 어떤 사람이 진정으로 행복하다면 그 사람은 자기 가족 즉 남편이나 아내, 딸이나 아들같은 가까운 인연과 좋은 관계속에 있을 때 그 사람은 항상 진정한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그와 반대로 가족이나 아주 가까운 이웃과 관계가 나쁘고 그들이 가까운 사람들을항상 싫어하고 미워하면 그 사람은 바로 가까운 사람을 통해서 정신적으로 큰 고통을 겪을 것이며 결국 불행한 사람이 되고 맙니다.
우리는 아무 관계가 없는 즉 가깝지 않은 사람을 통해서는
행복도 불행도 경험할 수 없습니다. 국가도 마찬가지여서 가
까운 이웃 나라와 관계가 좋아야만 평화를 유지할 수 있습니
다. 만약 이웃 나라와 관계가 나쁘면 항상 갈등과 대립이 고
조되고 전쟁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그 예를 인도와
파키스탄 그리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서 볼 수 있습니
다. 양국의 관계가 극도로 나빠지고 긴장되면 서로가 무고한
상대편 사람을 죽이고 더 큰 전쟁이 일어날까봐 세계가 염려
하고 있습니다.
일본과 한국은 아주 가까운 이웃 나라입니다. 상대 국가보다
강한 나라는 자기 나라만 못한 약한 나라를 지배하고 싶어합
니다.
1910년 한·일 양국 관계에 아주 나쁜 역사가 시작되었습니
다. 그 당시 일본은 한국보다 여러면에서 매우 강했고, 그 시
대를 살던 일본 사람들은 한국을 점령하고 1945년 한국이 해
방될 때까지 36년동안 식민지로 통치하면서 한국사람을 억압
하고 상처입혔던 과거 역사가 있습니다.
나는 어린 시절 그 때의 역사를 경험했습니다. 가장 강렬한
기억은 우리말과 글을 쓸 수 없고, 자신의 성과 이름마저도
다 일본 말로 바꿔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농사지은
쌀은 모두 빼앗기고 한국 사람은 기름을 짜낸 콩깨묵으로 목
숨을 이어가야 했습니다. 또 우리 어머니, 할머니들은 쇠붙이
그릇들까지도 빼앗기지 않으려고 깊숙히 숨기느라 고심하는
것을 봤습니다. 젊은 남자는 전쟁터로 끌려가 목숨을 잃었습
니다. 그리고 지금 한국에서 정신대라 불리우는 그 시대의
젊은 여성들은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갔습니다. 그처럼 너무
나도 악압받고 고통을 겪었던 한국 사람들은 그것을 역사로
기록하고 뒷사람들에게 알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시대를
살고 있는 현재의 한국 사람들은 속마음 깊숙이 일본 사람을
싫어하고 증오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나도 그런 사람이었습
니다.
나의 일본에 대한 미움과 증오심은 대단했습니다. 그러나
1987년 스위스 코 마운틴하우스 MRA 세계대회에서 그 마음
을 바꿀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는 그곳에서 일본으로부터
어린시절 받았던 상처가 완전히 치유되었습니다. 그 때부터
나는 일본 사람에 대해 미운 감정이 없을 뿐 아니라 구체적
으로는 소마 여사를 존경하고, 미스터 후지다, 기요시 나가노
씨 그리고 히사꼬, 메구미양과 같은 분들과 깊은 우정을 나
누고 있습니다.
나에게 이러한 변화를 가져 오도록 한 것은 한국과 일본의
불행한 역사를 잘 알고 있고 일본 사람을 싫어하는 나의 속
마음을 잘 알고 있던 스위스의 실비아 쥬바 여사가 내가 일
본친구들과 화해할 수 있도록 은밀히 노력했습니다. 내가 마
운틴 하우스에서 피크닉을 떠날 때 나는 누군지 알 수 없는
일본 친구들이 만들어준 도시락을 받아들게 되었고, 그 도시
락은 매우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준비했음을 알 수 있었습니
다. 그 도시락을 통해서 나는 일본 친구들에게 고마운 생각
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 도시락을 준비한 일본 친구들은 한
국을 해친 일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단순히 불행한 과거의
역사를 붙들고 있는 내가 단순히 일본사람이라는 사실만으로
무조건 일본 사람을 미워하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나의 편견
때문이었습니다. 현재 아주 좋은 친구일 수도 있는 일본 사
람에 대해서도 거리감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지구촌에 살고있는 사람들은 과거의 잘못된 역사적 유산을
정신적으로 갖고 있습니다. 오늘을 사는 사람들은 또 잘못된
역사를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MRA 사람들은 이 같은 잘
못된 과거의 역사에 얽매이지 않고 오직 현재를 창조적이고
생산적으로 살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잘못된
과거는 청산하고 화해하도록 자신이 먼저 변화고 또 세계를
변화시키는 사람들이 MRA사람들이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
다. 잘못된 과거에 대해서는 가해자측이 먼저 용서를 청하도
록 그리고 불행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너그럽게 용서할 수
있도록 그 화해를 돕는 것이 MRA활동입니다. 서로 용서하
고 화해할 수만 있다면 미워하고 적대적인 관계에 있던 개인
이나 국가간에도 우정이 싹트고 평화를 얻게 될 것입니다.
내가 한국으로부터 여기에 오도록 소마여사가 나를 초청해주
고 그리고 내가 지금 나의 경험을 이야기한다는 것 자체가
한·일 양국간에 마음이 닫혀있는 사람의 마음의 문을 열게
하고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도록 충고하는 것이라고 믿습니
다.
지금 우리는 세계 사람들의 큰 관심속에 월드컵을 한·일공
동으로 개최하고 있습니다. 세계의 축제인 이 월드컵을 성공
적으로 원만히 치루기 위해서는 두 나라의 긴밀한 협력을 통
해서만 가능한 일입니다. 월드컵 공동개최로 인해 한·일관
계는 보다 좋은 협력관계를 만들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었
다고 생각합니다.
일본과 우리는 아주 가까운 이웃이지만 그리고 같은 동양 사
람이지만 우리는 서로 다른 역사와 문화와 관습을 갖고 있고
생각도 서로 다를 수 있습니다. 양국이 서로 그 다른 점을
존중하고 이해하며 상대로부터 좋은 점을 많이 배울 수만 있
다면 그것은 개인과 국가가 자신의 틀을 벗어나 많이 발전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런 사람과 국가야말로 글로벌시대를
능동적으로 살 수 있는 주역이 될 것입니다.
지금 세계속에서 일본과 한국은 크게 주목받고 있고 특히 경
제적으로 많은 부러움을 사고 있습니다. 한·일 두 나라는
더 큰 협력을 통해 서로 발전하고 세계속에서 더 어려운 나
라들을 돕는 평화의 에너지를 생산해야 합니다. 그리하여
한·일 두 나라가 세계평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랍니
다. 그리고 이러한 일이 일본과 한국의 MRA를 통해서 구체
적으로 실천되길 바랍니다.




박청수 교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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