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건강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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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건강관리
  • 한울안신문
  • 승인 2002.07.27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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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의학과 전문의 허재균


장마철이 돌아왔다. 장마철이 되면 높은 습도, 온도, 일조량 감소, 저기압으로 기분이 처지고 무기력해지며 짜증나고, 일상생활의 일들이 귀찮아져 평상시에 잘 해왔던 규칙 생활이 깨지기 쉽다. 규칙적이던 운동도 비가오니 차일피일 미루기도하고 집안청소도 ‘해가 뜨면 하지’하고서 미룬다.
입맛이 떨어져 먹는 것도 대충 먹고 간단한 페스트 음식으로 대신하기도 한다. 밤늦게까지 잠을 안자고 TV, 비디오, 컴퓨터 오락 등을 하다보면 불면증에 시달리기도 한다. 그러다 보면 점점 신체상태는 질병에 걸리기 쉬운 상태가 되고 만다.
장마철에 기후변화로 인하여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식중독, 수인성 전염병, 무좀, 피부습진, 천식, 관절염 등을 대표적으로 들 수 있다. 습도가 높아지면 각종세균이 부패하기 쉬워진다. 음식물은 상대습도가 65%이상이 되고 기온이 높아지면 매우 빠르게 부패하기 시작하여 조리한지 4~6시간 지난 음식은 관리에 주의를 요한다. 이러한 세균성 질환으로부터 예방을 하려면 음식과 물은 반드시 끓여 먹고, 생선회, 육회, 빙수 등은 가급적 주의해서 먹도록 하여야 하며, 손을 자주 씻고 몸의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 또 냉장고를 과신하면 안 된다.
피부병은 장마철이 제철이다. 다 나은듯한 무좀도 살 속 깊숙이 숨어있던 무좀곰팡이가 다시 활동한다. 습진도 습한 환경에서 더욱 기승을 부린다. 당뇨환자는 면역기능이 떨어져 이런 병에 쉽게 걸리므로 더욱 주의를 요한다.
호흡기 질환은 일반적으로 건조한 기후보다는 약간 습한 기후가 호흡기 질환에 좋을 것 같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장마철에는 천식의 가장 흔한 원인인 집먼지진드기가 번성하기 좋은 환경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집먼지진드기는 쓸고 닦아도 쉬 제거되지 않기 십상이다. 집을 자주 통풍시키고 진공청소기로 구석구석을 깨끗이 청소하여야 제거된다. 노인과 아이가 있는 집은 더 조심해야 한다.
장마철에 기분이 가라앉고 우울한 기분이 드는 이유는 비가 오고 구름이 끼어 일조량이 적어져서 정상적으로 분비되던 멜라토닌이라고 하는 호르몬의 분비가 적어져서 발생한다고 한다. 이 호르몬은 수면 및 진정작용을 조절하는 호르몬으로 우울한 기분이 들 수가 있다.
심할 경우 점차 활동량이 줄고 무기력해지며 급기야 우울해지기도 한다. 이때 비 온다고 집에만 있지 말고 가벼운 외출로 기분을 전환하는 것이 좋다. 실내는 조명을 밝게 하고 평상시 보다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면서 건강을 유지하는 하는 것이 좋다. 자외선은 흐린 날에도 맑게 갠 날의 70~80%는 전달된다. 피부가 민감한 사람은 장마철이라도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외출하는 것이 좋다.
관절은 기압에 특히 민감하게 반응하여 저기압일 때는 통증이 더 심해진다. 관절을 따듯하게 보호하고, 찬바람을 가급적 피하며 따듯한 욕조나 물에 관절을 담그고 마사지하거나, 운동을 평소보다 자주 규칙적으로 반복해주면 훨씬 도움이 된다.
장마철에는 몸을 깨끗이 유지하며,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 충분한 숙면이 더 필요한 계절이다. 유교에서는 사계절을 인의예지로 나누어 그중 여름을 예(禮)로 표현했다고 한다. 덥고 짜증나는 장마철 일수록 상대방에 대한 예를 가지런히 하는 것과 아울러 나의 몸에 대한 예를 잘 지켜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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