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바라밀다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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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야바라밀다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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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3.06.29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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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리자(舍利子) 색불이공(色不異空) 공불이색(空不異色)) 색즉시공(色卽是空) 공즉시색(空卽是色)
사리자야, 색이 공에 다르지 아니하고 공이 색에 다르지 아니하여 색이 곧 공이요 공이 곧 색이니
이 우주의 형상있는 것은 모두 그 근본은 공(空)에 근원하여 일체가 그곳으로 말미암아 일체 만유가 나열되었나니, 그러므로 색은 공과 다름이 없고 색과 다름이 없나니라. 겨울에는 만초목이 공(空)했건만 봄이 돌아오면 그 없는 자리에서 형형색색의 명(名)이 나타나리라.
그러나 있다 하여 언제든지 있는가. 나타난 것은 다시없어져서 돌아가나니, 유는 무로 돌고 도는 것이니라.
이와같이 유는 무로 무는 유로 변화하는 것을 진리관으로 말하면 절공관(折空觀)이라 하나니 곧 찰나찰나로 변하여 공이 되고, 찰나찰나로 변하여 유(有)가 되는 것이 색불이공 공불이색이니라.
그러나 우주의 삼라만상을 그대로 두고 공의 진리를 보고, 공(空) 곧 무형한 진리에서 그대로 만유를 볼 수 있어야 하나니 이것은 일심이 청정하면 시방국토가 청정하며, 한 마음이 공하면 천만 차별이 오직 공이 되는 이치이니라.
파도를 바로 물로 보고, 물을 바로 파도로 보며, 눈과 얼음을 그대로 물로 보고, 물은 그대로 눈과 얼음으로 보는 것이니, 생사 고락도 본래 불이(不異)인 까닭에 극락으로 보는 것이라, 이것을 체공관(體空觀)이라 하나니라. 그러므로 색즉시공 공즉시색이 되는 것이니라.

수상행식(受想行識) 역부여시(亦復如是)
수상행식도 또한 이와 같나니라
수상행식의 심(心)도 또한 공(空)한 것이니라. 근본의 체성(體性)에는 심도 본공(本空)이요, 분별심도 본공하여, 공 밖에 따로이 어떠한 것도 존재하지 않나니라. 곧 분별심은 그 자체가 공했기 때문에 일어날 때에도 공하여, 생하고 멸할 때에는 공에 귀의하게 되나니, 수상행식도 또한 공한 것이니라.

사리자(舍利子) 시제법공상(是諸法空想) 불생불멸(不生不滅) 불구부정(不垢不淨) 부증불감(不增不減)
사리자야, 이 모든 법이 공한 상은 생하지도 하니하고 멸하지도 아니하며, 더럽지도 아니하고 조촐하지도 아니하며, 더하지도 아니하고 덜하지도 아니하나니라.
우리의 자성(自性)에는 근본적으로 생멸이 없나니, 색(色)은 찰나찰나로 변응(變應)하여 가나 그 기운의 일물(一物)은 길이 생멸이 없어서 무시무종(無始無終)하고 여여자연(如如自然)하여 생(生)도 멸(滅)도 공(空)의 자리를 떠나지 않나니라.
물이 증기가 되어 올라가서 비록 줄어든다 할지라도 다시 비로 변하여 물이 되는 것처럼 우리 공부인들은 이 생멸이 없는 근본적인 진리를 깨달아 생사에 해탈을 얻어야 하나니라.
불구부정(不垢不淨)이라, 일심이 미(迷)하면 구(垢)이요, 일심이 오(梧)한즉 정(淨)이라, 그러나 우리의 자성 본체는 구정(垢淨)이 없나니라.
물체(物體)에도 역시 그 자체에는 근본적으로 더럽고 깨끗함이 없나니, 우리 인간의 분별심이 들어서 정(淨)이다, 구(垢)이다 하고 상(相)을 일으키나니라.
우리 사람들은 변소와 똥을 대단히 더럽게 여기건만 저 똥개에게는 진수성찬이 안닌가. 또한 우리는 요강이 매우 더럽다고 생각하여 상(相)을 내건만 서양 사람들은 그것을 모르는 까닭에 혹 밥을 담아준다 할지라도 달게 먹을지니, 그러므로 우리 공부인들은 구정(垢淨)이 없는 공관(空觀)을 오래 오래 닦아 범성(凡聖)이 일여(一如)하고, 구정미오(垢淨迷悟)가 불이(不異)함을 깨달아 천만사 천만경계에 동하지 아니하고 일체의 차별상(差別相)을 떠날지니라.
부증불감(不增不減)이라, 우리의 자성에는 본래 부처와 다름이 없어서 증감(增減)이 없으며, 만유(萬有)는 일물(一物)도 생멸이 없는 까닭에 또한 증감이 없나니라.
그러므로 증감이 없는 공관(空觀)을 오래오래 닦으면 유무(有無)를 초월하여 부귀 빈처 유무에 끌리지 아니하고 안분 할 것이요, 지성으로 공관(空觀)공부를 하면 결국 실지의 경계에서도 고액(苦厄)을 해탈할 수 있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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