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행복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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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행복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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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3.08.1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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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명 " 전농교당
어린이훈련과 학생훈련에서 시원회 훈련까지 참가횟수가 꽤 되지만 원불교의 정기훈련 11과목으로”선원에 입선하여 전문공부”라는 의미와 중요성을 알게 된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 지금까지 나에게 훈련은 일상에서 한 단계 뛰어오르는 도약점, 전환점, 기회인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이번 훈련은 나에게 특별한 전환점이었던 것 같다. 대종사님께서 입선하는 사람이 편안한 생활을 하면 점점 성불의 문이 열리는 것이라 하셨다. 그런데 이번 훈련에서 특히 나를 비롯한 다른 법우들의 공통된 생각은”편안함”이었으니, 몇 번의 훈련을 나면서 그렇게 길이 들은 것일까.
먼저 예전에는 교무님 혼자 준비하시고 “가자, 가자”하시면 무슨 큰 행차라도 하는 듯했던 것이 이번 훈련부터는 자발적으로 훈련준비를 함께 했다. 또한 갈까 말까 망설이던 생각이 “당연히 가야 하는 것”이 되었다. 그리고 선뜻 마음을 열지 못해 어색하던 분위기가 가족처럼 서로 챙기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휴식시간에도 교우들간의 대화의 주제들이 자연스레 법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법회 때 잘 알지 못했던 법우들의 고민과 마음을 나누는 것으로 바뀌었다. 삼학 수행, 공부길잡기, 염불좌선실습, 현대물리학과 원불교 등 수행에 초점을 둔 강연들도 나에게 꼭 필요한 때 찾아온 것 같다. 가장 즐거웠던 회화나 강연시간은 전농교당 훈련을 몇 번 나면서 그 수준이 많이 높아진 것 같아 뿌듯하기도 하고 신기하다. 우선 나 스스로도 자연스러워지고 성장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가족 같고 신심 장한 법 동지들과, 또 마음으로 모시는 스승님과 번거로운 일들을 다 잊고 한가롭게 법의 목욕을 받는 것. 이보다 큰복이 또 있을까. 생각하면 할수록 나는 행복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삼대력길러 대보은하자”, “신앙의 기초를 튼튼히 하자”라는 지난 훈련주제에 이어 “삼학수행으로 대진급하자”는 주제로 진행된 훈련.
지금까지 나의 공부는”원불교 법 참 좋네”하고 재미있어하는 초보적인 단계에 지나지 않았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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