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마음공부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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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마음공부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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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09.02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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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번이 도니 경계로 글씨 많이 쓰는 선생님이 미워지는구나...웃음이 난다.이런 모습의내가
‘문상을 간다던 남편은 새벽이 되어도 돌아오질 않았다. 2시, 3시…, 친구들과 어울려 화투를 치는지. 불안한 마음에 잠이 오질 않는다. 그렇게 잠을 설쳤는데, 아침이나 되어서 들어서는 남편. 갑자기 짜증이 나고 마음이 요란해지기 시작한다. 남편이 나에게 잠을 설치라고 한 적도 없건만 혼자 불안해하고, 편히 못잔 책임을 남편에게 돌린다.
아! 경계다. 조용히 눈을 감고 ‘심지는 원래 요란뻑쩍지근이 없건마는 경계를 따라 있어지나니….’ 긴 호흡을 따라 조금씩 마음이 가라앉는다. 그런데 잠에서 깬 남편 왈 “어제 초상집에 갔더니 상주도 경황이 없고, 운구할 사람도 없어서 장지까지 갔다 왔다”고 한다. 화투 때문에 늦은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었구나. 일어난 그 요란함으로 남편을 들볶지 않아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무더운 여름이 한풀 꺾이고, 가을 초입이다. 이젠 자신을 돌아봐야 할 시점이다. 살아온 길에서 ‘왜 그렇게 욕심스럽게 살았는지’, ‘왜 그리도 어리석게 살았는지’. 가만히 내 마음을 들여다보면 절로 웃음이 푹 난다. 그래, 괜히 그랬지, 별것도 아닌데.
세상이 복잡해지면서 할 일도 많고, 생각할 것도 많다. 그만큼 경계가 많다는 것이다. 자칫 사소한 일로 오해가 생기고, 그 오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나를 괴롭힌다. 괴로움은 괴로움을 낳고, 그 괴로움은 다시 또 다른 괴로움을 낳고, 그래서 고해가 끝이 없다.
이젠 마음공부하자. 불안하고, 복잡한 세상을 편하게 살 수 있는 이정표가 마음공부다. 내 마음만 딱 잡고 있으면 그 어떤 고통도 나를 괴롭히지 못한다. 그래서 일체가 유심조라 하지 않았던가!
마음공부는 지금 세상에서 원불교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종종 말들을 한다. 소태산 대종사도 교당에서 마음공부하라고 일러주셨다. 그럼 어디서 마음공부를 해야하나? 물론 교당이 마음공부 도장이다. 그러나 또 인터넷을 통한 온라인상에도 마음공부 모임들이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어 언제든지 접근이 가능하다. 또 마음공부 책들도 마음을 다스리는 길잡이로 제격이다.
온라인상에서 가장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모임을 대표적으로 소개하면 먼저 다음에서 활동하고 있는 ‘명일심통만법으로 개벽을 여는 마음공부방’(cafe.daum.net"maumm). 마음공부 박사 박영훈 원무(원경고 교감)가 지도하는 이 방에 들어가면 회원들의 마음공부한 내용이 물씬 풍겨난다.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경험한 일과 경계 극복 사례를 올리고, 박 원무가 친절하게 지도를 해준다. 카페에 올라온 글만 읽어도 절로 마음공부가 될 듯.

#이야기 하나
‘주번이 되었다. 원래는 번호대로 하는데, 우리반은 선생님이 하라는 애들이 한다. 소위 찍힌 애들이! 중간고사 기간에 종례를 안하는 줄 알고, 친구들이 기다리는 구내식당으로 밥을 먹으러 갔는데 선생님이 종례를 들어오셔서 자리에 없는 애들에게 주번을 시켰다. 내가 하는 일은 인사와 칠판닦기, 그 밖에 교실청소 등 이었다. 그런데 칠판 닦는 일이 제일 힘들었다. 쉬는 시간에 잠도 못자고 칠판을 지우느라 시간을 보내니 조금 짜증이 났다. 그래서 인지 칠판에 글씨를 많이 써서 설명하는 선생님이 괜히 미워졌다. 그러한 마음을 보니 너무 재미있었다. 옛날에는 칠판에 잘 설명해주는 선생님이 좋았는데, 주번이 된 경계로 인해서 이런 마음이 든다는 게 너무 재미있었다. 좋은 공부거리였다. 아, 원래는 선생님을 미워하는 마음이 없었는데 주번이 된 경계로 인해 칠판에 글씨를 많이 쓰는 선생님이 미워지는구나! 웃음만 나온다. 이런 모습의 내가 있었다니!’

또 사이버교당 마음공부방(www.woni.net)을 찾아가면 권도갑·나상호·김준영 교무의 마음공부 칼럼을 볼 수 있고, 공부의 정도에 따라 문답감정을 할 수 있다. 이외에도 한성심 교무가 운영하는 다음 카페 천여래만보살(cafe.daum.net"ochanbul25)에서도 마음공부를 성심껏 지도해 주며, 서울지역의 재가교도들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파락동마음공부방(ilwonsang.woored.net)은 매주 수요공부방을 합정역 근처에서 가지고 있다. 서울 시민선방(www.sunbang.net)도 홈페이지와 함께 매주 수요선방을 개설해 놓고있다. 청소년 마음공부방 솔솔송(www.mymind21.com), 경주화랑고(www.hwarang.hs.kr) 등등.

마음공부 도서

≪선생님 학교가 참 재미있어요 │ 박영훈 외 6,000≫
≪그마음 덕분에 공부했네 │ 정동주 7,500≫
≪내마음이 울퉁불퉁│ 안산교당 9,000≫
≪나를 보면 웃어 보세│ 민요달 8,000≫
≪정전으로 하는 마음공부│ 한성심(상 8,000"하9,000)≫
≪행복 그거 쉬워요│ 정인성 7,000≫
≪선생님 마음에도 거울이 있어요│ 백승영(상 10,000"하 7,000≫
≪마음을 살피는 한마디│ 허수준 7,500≫
≪마음공부 길잡이 1, 2│ 김일상 3,000≫
≪마음소 길들이기 │ 장응철 4,000≫
≪마음으로 오르는 계단│ 나상호 6,000≫
≪샘물 한모금의 행복│ 나상호 6,000≫
≪자전거타고 가며 보는세상│ 나상호 7,000≫
≪일상을 여행처럼│ 김준영 7,000≫
≪마음이 곧 부처라 하였으니│ 이제성 5,000≫
≪마음에서 얻은 정신│ 심정수 1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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