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수련회 감상담 - 황원준(신촌교당)
상태바
여름수련회 감상담 - 황원준(신촌교당)
  • 한울안신문
  • 승인 2005.09.05 05: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성지 찾아가는 즐거움
이른아침, 서른아홉이 모여 경부고속도로를 구름뚫고 달렸다. 산능성을 깎아 만든 천안논산고속도로를 통해 단숨에 화해제우지에 도착했다. 제우지비에 두손모아 참배하고 화해교당 최지원 교무님의 설명을 들으면서 대종사님과 정산종사님의 각인된 만남의 운명처럼 원불교의 인연과 나의 신심을 되돌아 봤다. 화해교당에서 대접받은 수박화채와 연꽃잎차를 음미한 뒤, 모터보트 2대에 몸을 싣고 하섬으로 달리는 바닷길은 정말 시원했다. 햇님의 양기운이 펄펄끓고 선풍기도 정전으로 멈춰버려 바다의 자연바람과 새만금의 바람이 등허리땀을 달래줬다. 법사님과 타원님들의 여여한 모습에 항상 변하지 않으면서 항상 변하는 지혜를 배웠다. 일정따라 원광선원으로 출발해 한시간도 못갔는데, 갑자기 차창을 후려치는 소나기가 극성을 부렸다. 원광선원에 도착해 우산도 없이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석찬을 즐겨보니 서해식당 오찬보다 선원밥이 훨씬 맛났다. 빗님의 눈물이 길어 저녁기도와 게임일정을 모두다 줄이고서 편수성지 제법성지 법당 뒤뜰에서 삼삼오오 짝을 지어 얘기꽃을 피웠다. 육순이 넘으신 법사님들 모시고서 인생오욕, 수련방법 줄줄이 경청하며 원신회의 힘과 애정을 배웠다. 새벽에 눈을 뜨니 빗님이 떠나가서 직소폭포로 아침기도하러 산행을 시작했다. 30여미터 물줄기가 우렁차게 광음으로 반겨주어 두손을 모아 맑은 물을 받쳐들어 마시다가, 총무님은 엎어지고 나는 무릎절어 바지를 적셨다. 백두산 천지 구경하는 듯한 착각속에 오순도순 환담하며 자연과 친분맺고, 삼림욕도 시원하게 했다. 조식을 마친후에 정산종사성탑에 인사하고 내변산 사자꼴 병풍바위에 묵념하고 해수욕하러 출발했다. 고사포해수욕장에서 원두막 하나를 빌려 조개구이, 수박파티, 즐거운 수영시간. 모두들 한마음으로 동심으로 빠져들어 해수욕하고 농담하고 물장구도 쳤다. 부안읍 이천식당 중찬은 푸짐하여 흐믓하니 조림갈치도 구입하고, 평안히 귀경버스에 올랐다. 버스안 노래잔치에 모두들 신나게 즐기고, 신촌에 도착하여 저녁공양한 후에, 신촌교당 원신회의 즐거운 수련모임을 힘차게 마쳤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