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내방하신 높고 귀하신 여러 법사님들께 어설픈 손짓으로 환영하는 재롱둥이로, 장마 뒤 교당 도량에 빼곡이 솟아나는 잡초들을 친구들과 같이 뜯는 봉사 활동하는 아이로, 텃밭의 김 메기를 달콤한 옛날 얘기로 어린 우리들의 도움을 요청하는 교무님을 외면하지 못하고 탱자나무 울타리잡초까지 뽑느라 탱자 가시에 손등 찔리는 등 고통과 보람, 봉공의 기쁨을 맛보며 마음공부를 하였던 것이다.
당시 좌포교당은 매년 농한기에 법사님들이 내방하셔서 일주일이상 동선이 열렸는데? 나는 언니 손에 이끌려 결석은 물론 지각도 없이 맨 앞좌석에 앉아 있어야만 했다. 이런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법사님 말씀을 경청하게 되었고 법설을 즐기게 되었다. 법 맛에 길들여진 나는 19세가 되어 고향을 떠나올 때 까지?단 한 번도 결석하지 않고 동선의 법식을 즐기며 살았으니 법의 훈증 속에 신심이 영글어 졌던 것이다.?
나의 적극적인 사고와 즐거운 맘으로 최선을 다하는 자세는 어린시절 법 환경에서 나온 것이라 생각된다. 어린시절의 법 환경이 소중하다는 믿음과 확신이 있기에 난 우리 아이들을 어린시절부터 어린이 법회 학생, 청년법회를 집요하게 강요해왔다.
그리고 지금 귀엽고 귀여운 외손녀 딸 시현이 근처에 살면서 내가 법안에서 자랐고 우리 아이들을 챙겨 키웠듯이 우리 시현이도 대종사님 법의 훈증 어린 법 도량에서 심신이 건강하고 바르게 영글어 가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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