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러운 일원가족...엄장원 지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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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운 일원가족...엄장원 지휘자
  • 한울안신문
  • 승인 2006.12.1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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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좋은 것 있으면 모두 남 주고 싶어
wbs서울소년소녀합창단, 금강합창단, 가락교당 합창단, 원광장애인종합복지관 여성중창단의 공연이 있는 날이면 언제나 곱디고운 노부부는 앞자리에서 흐뭇한 마음으로 공연을 지켜본다. 일요일까지 반납하고 서울교구의 여러 합창단들을 무보수로 지휘·지도하고 있는 며느리 (가락교당 엄장원 교도) 의 어깨를 토닥이며 한없이 기뻐하는 잠실교당 백기덕 종사와 원평교당 고문 신경오 교도. “복 많은 사람이라야 신심이 나서 공부합니다. 아무리 부모가 시키려고 해도 안 되는데?이렇게 일원 가족이 되어줘서 고맙고, 특히 교단 일에 앞장서서 일해주니 기쁘지요”라며 며느리의 활동에 기쁨을 감추지 못한다. # ‘일 때문에 아플새도 없어’ 현재 엄장원 교도는 화요일은 금강합창단, 목요일은 가락교당 합창단, 월·수요일은 원광장애인복지관 여성중창단과 잠실교당 합창단, 일요일은 wbs서울소년소녀합창단 지도를 하며 원불교의 성가보급을 위해 하루하루를 바삐 움직인다.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다 보니 아플 새도 없다는 엄교도. “어머니께서는 공사가 우선이니 교당 일 먼저 하고, 가정일은 생각 말라고 항상 말씀하셨어요. 남이 못하는 일하니 얼마나 큰 복이냐며 제가 하는 일을 적극적으로 밀어주십니다. 그러니 제가 맏며느리인데도 집안일을 잊고서 이렇게 일할 수 있지요. 모두 시어른과 식구들 덕택입니다”라며 모든 공을 시댁식구들에게 돌린다. 결혼 전에 교회에 다녔던 엄 교도는 결혼 후에 마주 앉으면 원불교 이야기만 하는 시어머니가 부담스러웠다. 거실에서 듣기 싫어서 슬며시 부엌으로 가면 부엌까지 따라와서 법문 이야기를 하셨다. “시부모께서는 강요하지 않고, 조용히 저를 위해 4년 동안 기도만 하셨습니다. 하루는 ‘부모로서 자식에게 나쁜 것 청하겠느냐’며 교당 다닐 것을 말씀하셨지요. 그때는 교리가 좋아서라기보다 효도한다 생각하고, 그냥 교당에 나가기 시작했어요.” 지금은 시어머니 말씀 듣지 않았음 어땠을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 가사 한소절 한소절이 법문 “성가 부를 때는 마음가짐부터 달라야 합니다. 가사 한소절 한소절이 법문이니까요.” 매일 성가와 함께 생활하는 그녀는 성가를 지도하며 사은님의 은혜를 발견하고 신심이 더욱 돈독해짐을 느낀다. 성가를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매개체가 없음을 안타까워하는 그녀“각 교당별로 성가지도자 한두 명에게 성가를 전문적으로 가르쳐? 제대로 보급시켰으면 합니다. 그리고 신심있는 우리 교도들이 직접 불러 보급하면 좋겠어요. 그래야 느낌이 제대로 전달될 수 있거든요”라며 조심스레 애정어린 바람을 이야기 한다. 그녀는 앞으로 새 성가가 더 많이 나와 우리 교도들이 성가를 부르며 사은님의 은혜에 젖기를 간절히 바란다. # 며느리에게 대물림된 신심 그녀의 지칠 줄 모르는 신심은 시어머니 백기덕 종사에게서 대물림된 것이다. 18년 동안이나 종로교당 김명환 교도와 함께 ‘화동침구’를 꾸리며 무보수로 봉사해서 교단에 큰 힘이 된 백기덕 종사. “교단에 도움이 된다 생각하니 몸이 힘든 줄도 몰랐지요. 일 하다 보면 밤 늦게 집에 돌아올 때도 많았는데, 남편(신경오 교도)은 불평 한마디 없이 오히려 더 열심히 하라 격려해 주었어요.” 백교도는 남편과 며느리를 바라보며 인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모스크바교당 백상원 교무의 친 언니인 백교도는 10년 넘게 뉴욕교당에 이어 모스크바교당을 후원하고 있다. 교당을 개척하는 교무들을 돕는 것을 천직으로 알고 있는 노부부는 전화가 오면 밤새워 김치, 반찬, 옷 등을 준비해서 보내야 마음이 후련하다. 서울에 올라온 지 30년이 지났는데도 신교도는 회장을 하며 원평교당을 돌보아왔다. 지금도 고문으로 있으며 80이 넘은 나이인 데도 한 달에 한번은 꼭 내려가서 법회를 보고 이틀에 한 번씩 전화로 교당의 형편을 살핀다. 이들을 곁에서 지켜본 엄교도는 “시아버지는 집에서 나가고 들어오실 때 꼭 일원상에 보고를 하십니다. 어떤 어려운 일도 미루는 법이 없이 솔선수범하셔서 자녀들에게 본보기가 되어주십니다. 시어머니는 평소 생활?자체가 종교인 분이구요. 만나는 사람마다 혼자만 알고 있는 것이 안타까워 계속 법문이야기를 하십니다”라고 귀띔해 준다. 지금도 법문을 읽다보면 눈물이 난다는 백교도. 자녀들이 나보다 못한 사람들을 도와주는 것을 가장 큰 기쁨으로 여기는 신교도. 그 밑에서 자란 자녀들은 모두 알뜰한 일원제자가 되어 교단 곳곳에서 큰 몫을 하고 있다. 큰 딸(신순진 교도), 큰 사위(이화행 교도)는 종로교당의 주인으로 활동하고 있고, 큰 아들(신세현 교도)은 큰며느리(엄교도)의 활동에 제일 든든한 후원자이다. 그리고 작은 아들(신인현 교도)은 잠실교당 청운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좋은 것 있으면 남에게 주고 싶어 하는 천성을 타고난 노부부는 공부에는 남 못지않은 욕심을 가지고 있다. 시어른들이 너무 열심히 공부하셔서 누가 될까 항상 조심하는 엄교도. 어른들의 뜻을 받들어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이면 어디든지 달려가서 서로 어우러지는 화음을 만들고 싶어 오늘도 바쁜 걸음을 재촉한다.?? 박혜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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