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경희 교무님을 보내며-김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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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경희 교무님을 보내며-김종수
  • 한울안신문
  • 승인 2007.01.1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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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12년 송천교당을 위해 헌신한 유경희 교무님

우리는 교무님을 보내지 않습니다. 부모님이 고향 땅에 천년만년 그대로 계시는 존재이듯이 우리 교무님도 송천교당 그 자리에 언제까지고 계실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벌써 12년이 흘렀다니, 처음 부임하셨을 땐 지극히 평범한 모습이셨는데, 벗겨도 벗겨도 알 수가 없는 무궁무진한 법력으로 꼬마부터 90세에 이르는 300여 교도들 모두에게 어찌 ‘그대 1호’가 되셨는지! 교전을 혼자 읽을 때 느껴지는 것과는 또 다른 맛을 전해주시는 분! 원불교 TV방송국이 개국되면 우리 교무님이 나가셔야 합니다. 쉽고 명료하게 법이 전해질 것이니까요.


교무님과의 12년 인연은 다 말할 수는 없지만 만인의 연인으로, 만인의 어머니로 살아오신 것은 분명합니다. 천개의 손으로 천개의 눈으로 가슴 가슴을 살펴서 일어서게 하시고 씩씩하게 살도록 기를 살려주시는 관세음보살이신 것 같고, 이 시대의 천사이실 것이라고 믿어져요.


교도 개인 개인의 재주는 다 꺼내서 기르시고 쓰시고, 모자라는 부분은 몰래 채워가도록 해주셨습니다. 우리 영감 돌아가시면 천도재 잘 진행해 주실 것이라 믿고 안심하고 살고 있었는데 떠나니 아쉬움 금할 길이 없습니다. 결석을 밥 먹듯 하고 출석은 팥죽 먹듯 하는 나를 그래도 낙오시키지 않으시려고 바쁘신 중에도 문자 메시지를 보내십니다. 그러면 또 용기를 내어 꾀를 내서 남편을 설득해 놓고 백리가 멀다않고 달려갈 수 있었지요.


특별한 부자도 없는 송천교당 교도들과 함께 신축불사 무사히 이루시고, 교당 살림하시기가 얼마나 힘들셨을까! 그래도 항상 행복해 하시고 항상 웃으시며 위안과 안심을 주시던 교무님!


청년교화 활성화시키시고 꽃다발 받으시는 교무님 모습은 정말 위대하셨어요. 좋은 법도 전해주시는 분이 좋아져야 건네진다는 실증을 우리는 보았습니다. 송천교도 모두가 부처가 되어가고 있으니 말입니다. 원불교 청와대 익산으로 가신다고 좋으신 척 태연하신 척 하시지만 사람의 몸을 가지시고 어찌 눈물이 안 나실까? 친구로, 스승으로, 어머니로, 애인으로 백억화신을 보이신 우리 교무님! 건강하셔야 합니다. 별처럼 이쁘신 우리 교무님!? 멋있는 우리 교무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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