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제3회 소태산청소년문학상 대상작, 수원외고 1학년 공명인, 신림교당학생회
아름다운 걸 볼 수 있는 나의 눈으로
어디 한번 떠나보자
눈앞에 비치는 울긋불긋한 세상
눈 감으면 비로소 보이는 내 안의 빛
나는 내 안의 눈을 가리고 밖에서만 빛을 찾았었다
맑은 소리 들을 수 있는 나의 귀로
어디 한번 떠나보자
새소리 강물소리 아름다운 자연소리
귀 닫으면 비로소 들리는 내 안의 소리
나는 내 안의 귀를 가리고 바깥소리만 들었었다
맛있는 향 맡을 수 있는 나의 코로
어디 한번 떠나보자
떡볶이 라면 맛있는 음식냄새
코 막으면 비로소 맡을 수 있는 무향의 향
나는 내 안의 코를 가리고 물질의 향만 찾고 있었다
온갖 세상 일 말할 수 있는 나의 입으로
어디 한번 떠나보자
학교 일 드라마 재잘재잘 시끌시끌
입 다물면 내 안에서 메아리치는 나의 소리
나는 내 안의 소리는 숨겨두고 온갖 수다만 피웠었다
내키는 대로 행동하는 나의 몸으로
어디 한번 떠나보자
남에게 보이기 위해 이리저리 왔다갔다
가만히 앉으면 느껴지는 평온함
나는 이 고요함을 잊은 채 늘 바쁘게 왔다갔다
모든 진실 안고 있는 나의 마음으로
어디 한번 떠나보자
모두가 남에게 보여지고 바깥세상 노래할 때
조용히 내 안에서 텅 비어가는 나의 맘
진실로 아름답고 평온한 나의 맘으로 다가가자
눈 감고 귀 막고 코 막고
조용히 입을 다물고 가만히 앉아서
나의 마음으로 떠나는 작은 여행
나의 마음으로 떠나는 소중한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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