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생을 위해 공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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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생을 위해 공부합니다
  • 한울안신문
  • 승인 2008.09.1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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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봉사 재미에 흠뻑 젖어사는 ... 영동교당 박덕은, 송지연 교도



우선 인상이 너무 좋다. 무엇보다 편안해 보인다. 더구나 나이는 5살은 빼야 할 정도로 동안이다. 하지만 두 분이 얘기하는 인생은 그들의 인상과 너무 달랐다. 남들이 말하는 성공과 실패가 평생을 교차했고, 마지막은 실패로 끝났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남들이 말하는 실패일 뿐이다.




나는 승리했다


“사업을 그만두고 평생 모은 돈을 투자했습니다. 그리고 노년을 즐기며 봉사활동에 전념하려 했지요. 근데 그렇게 될지는…”


처음에는 울었지만 툭툭 털고 일어나기 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주변에서 다 의아해 할 정도였어요. 화병이 나도 모자랄 판에 아무렇지도 않은 듯 평상심으로 돌아왔으니까요.”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이것은 전생의 빛이다. 그렇다면 받아들여야 한다. 60평생 누구 원망한 적도 없이 마음의 성냄 없이 살았는데 기껏 돈 때문에 이생을 망칠 수 없다.’


놓아버리고 나니 있던 병도 떨어졌고 거짓말처럼 눈도 맑아졌다. 그리고 놓아버린 빈 공간에 기쁜 소식이 다시 찾아 들었다.


“이렇게 없어지고 나니 아들이 스스로 노력해 사업을 성공 시키더라고요. 아무래도 그 전까지는 부모에게 기대려는 마음도 있었고 우리도 보살펴 주려는 마음이 있었지요.”


비우고 나니 다른 기쁨이 찾아와 그 자리를 다시 메우더라고. 그러면서 들던 생각 하나.


“마음곳간을 작게 만들어 놓고 채우려고만 했으니 넘쳐 날 수 밖에요. 지금은 마음곳간을 크게 만들어 이생을 품기 위해 작심하고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박 교도 부부에게 시련을 준 사람들은 벌을 받았다. 남들처럼 벌을 주려 애쓰고 악을 키울 필요가 없었다. “사람들이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은 저희 부부를 바보라고 했지만, 지금은 제일 강자가 된 기분입니다. 내가 하나 버림으로써 건강도, 마음도, 이생도 잃지 않았으니까요. 더불어 보너스까지 얻었으니까요.”


이 법에 젖어


이들 부부가 시련을 겪으면서 느낀 것은 원불교가 언제인지 모르게 온 몸 가득 스며있었다는 것.


모태신앙으로 태어나 육십 평생 의무교육 받듯 열심히 교당에 출석했지만, 교당은 부모님의 종교이니 당연히 다녀야 하는 곳일 뿐이었다. 하지만 시련이 닥치자 본인도 모르게 종교의 힘이 작용했다. 순리대로 행동하게 만들어 주었고 끊임없이 달려 나갈 것 같은 마음을 멎게끔 해주었다.


“콩나물이 물을 흡수하듯 알게 모르게 대종사님의 말씀이 온 몸에 스며들었나 봅니다.”


지금은 교당의 주인이 되어 의식위원장으로, 봉공회장으로 살아가는 박덕은, 송지연 부부. “이제는 다음생을 위해 공부하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 더 열심히 교당에 빚 갚는 마음으로 봉사할 겁니다.” 김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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