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와 명예가 중요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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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와 명예가 중요한가요?
  • 한울안신문
  • 승인 2008.10.02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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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욕심과 여유를 바꾼 ... 중곡교당 신은경 교도



신은경 교도의 두 언니는 모두 교무이다. 어머니의 영향으로 어렸을 때부터 교당생활에 익숙했던 그녀 자매에게 전무출신 지원은 자연스러운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렸을 적 그녀의 꿈은 교무님이 꿈이었던 두 언니와 달리 사업에 성공해 큰돈을 버는 것이었다. 부모님과 두 언니도 “돈 많은 재가가 되어 원불교에 보탬이 되라”는 것이었고 실제로도 작년까지 그 꿈을 안고 전도유망한 헤어 디자이너로 활동했다.


하지만 작년, 그녀는 자신 인생의 큰 틀을 바꿔버렸다. 어쩌면 180도 변화라고 할 만큼의 인생의 방향을 바꿔, 중곡교당의 간사로 성직자의 길을 시작한 것이다.




#중곡교당 간사 신은경입니다


불안감이었다고 한다. ‘여자의 목표는 과연 무엇일까, 현실에 안주해 작아져만 가는 꿈을 바라보며 사는 것이 진정 내가 원하는 걸까?’하는 생각들.


직장 4년차 그리고 26살의 여성, 그 또래들이 가졌을 그 답답함과 불안감을 그녀는 그냥 흘려보내지 않았다. 회사에 사표를 던지고 떠난 배낭여행 속에서 이곳보다 넓은 세상이, 그리고 많은 인생이 존재하는 것을 보았다.


“이렇게 많은 인생이 존재하는 데 작은 욕심에만 얽매여 움츠려 살았구나 하는 것을 느꼈지요. 그리고 생각했습니다. 욕심에 얽매이지 않고 마음 속 여유와 자유를 얻어 큰 세상에서 살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그 물음에 떠오른 건 욕심을 버리고 여유를 얻은 두 언니였고, 만인의 엄마였던 교무님이었다.


“어머니는 ‘너 까지 교무가 되려고 하냐’며 반가워 하시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말리시지도 않았어요. 갈려면 빨리 갈 것이지 하냐며 약간 섭섭해 하셨지요.”


그렇게 성직자가 되기 위한 길을 선택한지 1년. 26살의 그녀가 느꼈던 불안감과 답답함은 사라졌을까?


“이미 없어졌습니다. 돈을 모아서 차를 사야 하고, 집을 사야한다는 보이는 욕심을 버리니 진정으로 가볍고 자유로워 졌지요.”


얼마 전에는 돈과 명예 때문에 고민하는 친구들에게 ‘부와 명예가 중요하냐?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마음의 부와 명예를 얻는 것’이라는 제법 성직자스런 얘기를 했다고 자랑한다.


“사회생활 속에서는 ‘내’가 없지만 성직자로서의 신은경 속에는 ‘내’가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 1년은 잃어버렸던 ‘나’를 조금씩 찾아가는 과정이었습니다. 저도 언젠가는 내 안에 충실해져 마음의 부와 명예를 얻을 수 있겠지요.”




# 날마다 자란다


‘조금 늦은 나이지요?’라는 물음에 기다렸다는 듯이 대답이 돌아온다.


“사회생활을 하다 오신 다른 분들은 다음생에는 일찍 진로를 정해 전무출신을 지원할 거라고 얘기들 하시는데 저는 아니에요.”


그녀가 20대에 경험했던 많은 일들은 사람들을 이해하고 포용하는 기초가 되었다. 그리고 20대들이 경험하지 못해 동경하는 것들, 그녀는 이것에 대한 그리움과 아쉬움이 없다고 말한다. 그래서 나이에 맞는 경험이 성직자로서의 자신에게 무엇보다 소중하다는 그녀. 새로운 공부로 하루하루 설레이고 하고 싶은 공부, 제 공부로 하루가 너무 금방 간다는 신은경 교도, 그녀가 성직자로 날마다 자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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