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발양대회에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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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발양대회에 다녀와서
  • 한울안신문
  • 승인 2008.10.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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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최윤호, 장충교당

10월 5일 부산에서 열린 청운 전국 도덕 발양대회에 다녀왔다. 우산님의 적극적인 참여 권유로 가게 되었지만, 가기가 그렇게 썩 내키지는 않았다. ‘이런 행사를 한다고 해서 도덕이 발양 되겠느냐?’하는 생각을 하는 이가 비단 나만의 생각일까?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듯이 나 역시 형식적인 행사가 싫었다.


그런데, 행사를 주관하시고, 또 참여를 하는 많은 사람들을 보면서 다른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행사에 참여하는 분들의 대다수가 이 행사를 통해서 “도덕발양”을 하기 위해서 온다는 분위기가 아니라 미약한 능력이나마 조금이라도 교화에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오신다는 느낌을 받았다.


사소한 것 하나 하나 성의있게 준비하고 성의있게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성의있게 멀리서도 참여하고 진심으로 모든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모습을 보았을 때 정말로 뭔가 새로운 느낌을 받았다. 제주에서는 11시간이나 걸려 배를 타고 오셨다고 한다.


식전행사는 중앙청운회 사무국 김인화 님이 사회를 보셨는데 목소리가 매우 안정감 있고 예쁘셔서 전문 아나운서 같은 느낌을 받았다. 이 역시 전체 행사 진행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요소였다고 생각이 든다.


제주교구의 새삶 사례 발표를 하신 분께서 위탁 가정 사업을 적극 권유하셨다. 어려운 가정형편에 있는 아이들을 몇 년간 식구로 맞이해서 돌봐주는 사업으로, 당신이 키우고 있는 아이가 이제 학교에 들어가면 다른 아이를 또 맞아 들일 거라고 하셨다. 그 아이 덕분에 웃음꽃이 피는 가정이 되었다고 말하시면서.


원광대 내에서 일을 하시는 익산지구 원무께서는 이번 행사 전체 중에서 박수를 제일 많으신 분으로 쩌렁 쩌렁 울리는 목소리로 좌중의 박수를 10회 이상 받으셨다. 열정적인 목소리만큼 원불교를 알고는 초스피드로 8년 만에 원무사령을 받았다고 하셨다.


이후 이어지는 축사에서는 부산시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이 오셔서 성의 있게 인사말들을 해 주셨다. 내가 느끼기에 형식적인 말들이 아니고 진심이 느껴지는 말씀들을 많이 하고 가셨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 행사가 모두 끝나고 참석했던 모든 분들의 얼굴에 생기가 도는 것을 보니 가끔은 많은 대중이 모이는 행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중이 모일 때 그 기운을 잘 활용하면 가슴 뭉클한 강한 에너지 발산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기획이 제대로 되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만약 이번 행사가 전체 기획적인 측면에서 부족함이 있었다면, 아마도 호된 질타와 원래 가지고 있었던 순기능적인 측면까지 모두 안 좋게 매도가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좀 더 무언가 제대로 된 교화 활성화 대책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곳, 여기, 이러한 방안에 참여해도 내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을 것 같다’라고 생각이 들 만한 그런 아이템이 어서 나와야 하겠다. 그런 아이템이 있다면 사람들이 조금 어렵더라도 성의있게 참여를 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일심합력하는 데까지는 좋은데 그 효율성이 떨어진다.


나는 그렇게 객관적으로 인정이 가능한 교화활성화 아이템이 어서 나와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원기 93년 10월 5일 부산에서 청운 전국 도덕 발양대회를 끝내고 서울로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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