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보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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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 보내면서
  • 한울안신문
  • 승인 2008.12.0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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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이서희, 중화교당

올 4월 마지막 일요일이었을까요? 두려운 마음을 안고 이방인으로써 교당 문을 열고 들어섰을 때의 그 낯설음과 어색함이 아직도 생생하게 생각납니다. 그러나 몇 개월 지난 지금은 편안하고 아늑한 느낌이 되어 와 닿는 건 아마도 우리 교무님의 끝없는 관심과 사랑, 교도님들의 따스함과 배려 덕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원불교라는 종교가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된 것이 20년 전인데, 그 때는 나와 상관없는 종교인지라 관심도 두지 않았던 것을 대종사님은 내게 원불교의 참 진리를 가장 소중한 사람들의 삶을 통해 내게 보여주시려고 긴 세월을 기다려주신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또 한 가지 미움도 예쁨으로 봐주며 고락의 세월을 함께 살면서 음으로 양으로 가족을 지켜주고 사랑해 준 남편과 애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우리 아이들을 키울 때, 가장 크게 좌우했던 몇 가지 제가 했던 마음과 행동이 있습니다.


첫째는 콩나물에 물을 주면, 그 물이 그냥 흘러내리는 것 같지만, 물을 먹고 콩나물이 자라듯 우리아이들도 부모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잔소리가 되어 흘러갈지라도 은연중에 한마디라도 새겨지는 것이 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둘째는 부모의 뒷모습을 보며 자식은 자라고 닮아 간다는 것에 행동 하나하나 조심하려 노력해 왔습니다.


셋째는 우리 아이들에게 꾸지람보다 칭찬의 말로 적극적이고 리더십 있는 아이들로 키웠답니다.


그리고 올 한해로 막내까지 연 3년 대학 문턱을 향해 몸부림쳤고 다행히 애들은 원하는 대학에 진학했습니다. 지금껏 티 없이 맑은 마음과 건강한 모습으로 잘 자라 뜻 한바 이루어준 애들에게 정말 고맙고 감사합니다.


사랑해, 고마워, 미안해, 감사해 등을 수도 없이 애들과 나누며 살아왔지만, 이 한 해를 보내면서 또 이 뜻 깊은 날을 통해서 다시 한 번 엄마, 아빠의 아들, 딸이 되어준 은혜, 은서, 원호에게 끝없는 사랑과 감사를 보내고 싶습니다.


끝으로 온 가족이 모두 함께 교당에 모일 수 있는 은혜를 베풀어 주신 법신불 사은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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