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는 기도가 법연 이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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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는 기도가 법연 이끌어
  • 한울안신문
  • 승인 2008.12.1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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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입교연원상 받는 ... 송천교당 고성경 교도



“그저 주위의 인연들을 좋은 쪽으로 안내하고 싶어 기도명단에 올리고 그들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그랬더니 그들이 입교해 원불교의 식구가 된 것입니다.”


27명을 입교시켜 입교연원상을 받게 된 송천교당 고성경 교도는 ‘그저 그렇게 된 것 뿐’이라고 간단히 설명한다. 하지만 직장식구들과 그들 가족을 위해 기도비까지 내가며 기도한다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이었을까?




# 무심無心


교회에 다녔던 고 교도는 신심이 깊었던 아내와 결혼하며 원불교를 알게 되었지만 어디까지나 ‘이런 종교가 있구나’하는 정도였다.


“그렇게 몇 십년을 아내는 교당에, 저는 교회에 다니다 어느 날 아내가 입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때 침대 옆에 펴있던 대종경 요훈품을 우연히 읽게 되었는데 실질적인 내용이 마음에 와 닿더군요.”


법문 한 구절이 그 어떤 입교권유보다 그에게 종교적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그게 시작이었다. 교당에 차를 빌려주고 교당행사에 참여하고… 교당에 자꾸만 발길을 하다 보니 어느새 교리도까지 연구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벌써 17년 전의 일이다.


“아내가 조금 적극적으로 권유했다면 입교가 빨라졌겠지요. 하지만 마음에서 우러나 지금까지 다니고 있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일까? 그가 하는 입교권유는 남들이 보기 참 조심스럽고 사뿐하다. ‘이게 나오라는거야, 믿으라는거야?’라는 의심이 들 정도로. 아니 정확히는 권유 보다는 인연들의 안녕을 위한 기도가 맞을 것이다.


“직장동료들의 기도비를 내 주고 그들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그게 동료들에게 감동을 주었나 봅니다. 그들 모두 원불교 인연이 되었으니까요.”


고 교도에게는 그들을 좋은 쪽으로 안내하고 싶은 마음 뿐 그들이 교당에 나오고 안 나오고는 두 번째 문제였다고 한다.


그의 이런 마음은 그가 17년 전 처음 만들어 택시에서 나누어 주었던 ‘무심(無心)’이라는 원불교홍보물에도 배어있다. “택시 홍보성과요? 글쎄요. 그것을 읽고 교당에 찾아갔을 수도, 아닐 수도 있지요. 하지만 괜찮습니다. 이런 좋은 종교가 여러분 옆에 있다는 걸 알리고 싶었을 뿐이니까요.”


다른 종교를 믿고 있어도 우리 원불교가 좋은 종교로 기억되길 원해서 시작했다는 원불교 홍보와 인연들을 위한 기도. 그런 텅 마음과 내 종교에 대한 자부심과 믿음이 그의 주위에 많은 인연들을 만들어 낸 건 아닐까.




# 한 곳을 바라본다는 것


이제는 원음국악관현악단원인 딸과 청년교도인 아들이 열심히 활동하고 있으니, 교도로서뿐 아니라 아버지로서의 기쁨도 배가된다. 고 교도의 아내와 모태신앙인 두 아이의 신심은 두 말하면 잔소리일 정도로 넓고 깊다. 거기에 고 교도까지 함께하게 되었으니 가족들에게, 특히 아내에게는 더할 나이 없는 기쁨이었다.


“제가 입교하면서 드디어 일원가족이 되었습니다. 그 때는 몰랐는데 같은 곳을 보고 같은 것을 가리키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기쁨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김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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