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가 돌아왔다
상태바
언니가 돌아왔다
  • 한울안신문
  • 승인 2009.02.27 02: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 가족이 나의 힘 ... 원불교인권위원회 간사 심효선



원불교청년회의 그녀가 돌아왔다. 2004년 원청 40주년 행사를 위해 익산으로 대전으로 밤낮을 안 가리고 뛰어다녔던 그녀, 사무실 벽에 현황판까지 붙여 놓고 아침이면 1,000명 참석 목표를 위해 ‘하고자 하는 기운이 모이면 안 되는 일이 없다’고 기도하던 그녀가 말이다. 이번에는 원불교인권위원회이다. 역시나 퇴근 후 형사법 강의를 들으러 다닐 정도로 열정적인 모습은 예전 그대로이다.




# 경전이 자장가가 되는 기쁨


“2004년에 원불교청년회 총무를 그만두고 4년만이죠. 계속 원불교 일을 하기 바랐던 어머니가 제일 좋아하세요.”


신심 깊은 어머니의 경전 읽는 소리를 자장가 삼아 자란 돈암교당 심효선 교도. 교무가 되길 원했던 어머니가 당연히 그녀의 출근을 반기셨다.


“초등학교 때부터 잠자리에 누워있으면 어머니가 옆에서 경전을 읽으며 사경을 하셨어요. 그 소리가 포근한 저의 자장가였지요.”


그래서인지 당연히 원불교와 내가 둘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는 심 교도. 어머니는 결혼 조건으로 사위의 입교를 내거시기도 했다. ‘이 아이는 원래 전무출신 시키려 했는데 자네가 데려가니 당연히 입교해야 한다’는 이유. 다행히도 심 교도를 열렬히 사랑했던 남편은 그 날로 돈암교당에 입교했고, 지금은 ‘왜 교전을 안 읽냐’며 심 교도를 타박할 정도로 심신 깊은 교도가 되었다.


“얼마 전에는 청년회 때부터 어울리던 친구들과 식사를 했는데, 남들도 남편이 청년회 때부터 다녔던 걸로 착각을 하더라구요. 그만큼 교당활동에 열심이에요.”


그래서 일요일이면 남편과 심 교도, 세 딸, 어머니, 이렇게 3대가 나란히 돈암교당에 다닌다는 그녀, 우선 어머니의 어깨를 으쓱하게 만들어 기쁘고, 아이들에게 인생 스승을 선물 할 수 있어, 자신에게는 ‘아이들에게 경전을 자장가로 들려 줄 수 있는 행복이 있어’ 기쁘단다.


“딸들을 가질 때 마다 열달 내내 기도를 드렸어요. 만나는 사람마다 사랑으로 대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심성이 아름다운 아이로 자라게 해 달라고요. 그러다 막내 때에는 하나가 더 늘었지요.”


‘교무님이 될 수 있게 해 달라, 원불교의 힘으로 자랐으면 좋겠다’고 기도했다. 어쩌면 교무님과 부모의 마음일 뿐일 수도 있지만, 왠지 나에게 인연으로 온 이 아이가 꼭 나의 기도를 들었을 것 같단다. 그래서 그녀 눈에는, 아직 4살이지만 청정주를 외우고 자장가로 ‘원하옵니다’를 꼭 2번 불러 달라는 막내가 예사롭지 않단다.




이제 다시 원불교 일로 돌아온 그녀, 그 때 원불교 속에서 느꼈던 뿌듯함을 더 한번 느끼고 싶다고 말한다. 1년 동안 준비했던 원청회 40주년 행사를 무사히 마쳤을 때의 뿌듯함, 빨간옷과 흰옷이 영산성지를 뒤덮었을 때의 먹먹함, 매일 현황판 참석 숫자를 확인하며 받았던 스트레스까지 모조리 다시 느낄 준비가 되었단다.


“인권을 전공하지 않았지만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형사법 강의도 듣고, 인권도 공부하며 도움을 필요로 할 때 손잡아 줄 수 있게 말이지요. 저는 모든 것을 느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김아영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