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가족 프로젝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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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가족 프로젝트 중!
  • 한울안신문
  • 승인 2009.04.23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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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족의 마음공부 선생님 ... 전곡교당 김상현 교도



얼마 전 손자의 백점짜리 시험지를 가운데 두고, 가족들의 기 싸움이 벌여졌다. ‘공부를 봐준 할아버지의 공이 컸네, 공부하라고 잔소리한 삼촌 덕이네, 언제나 잊지 않고 채점해 준 할머니의 공이네.’ 서로 2인자를 선택해 달라며 손자의 공정한 판결을 바라는 순간, 손자는 할머니의 손을 번쩍 들어주었다. 판결문은 “모두 감사하다. 하지만 자기를 이렇게 명품으로 만들어 준 것은 할머니이다. 할머니는 내가 언제나 행복한 사람이라는 걸 알려 주었다. 할머니가 짱이다”였다.




# 명품가족=마음공부?


‘명품? 공부 잘해서 명품인가?’ 이 질문에 할머니 김상현 교도가 웃는다.


“왜 교당에 다녀야 하냐는 손자의 질문에 그렇게 대답을 해 줬거든요. ‘교당에 다니며 마음공부하면 명품가족이 된다. 그래서 교당에 다녀야 하는 것이다’라고요. 그랬더니 바로 이해했는지 ‘우리 가족은 명품가족 프로젝트 중이네’하고 맞받아치더라고요.”


그랬다. 김 교도의 손자의 명품은 마음공부를 잘한 사람이었고, 김 교도가 원한 것도 마음이 부자인 행복한 아이들이었다.


그래서 강남에서 4,5개의 학원에 다니다, 부모의 전근으로 할머니 할아버지 집으로 오게 된 두 손자를 맡으며 그녀가 시작한 첫 번째 프로젝트는 아이들의 모든 학원을 끊고 ‘오늘의 일기~’를 시작한 것.


잠자리에 누워 김 교도가 먼저 “오늘의 일기~”를 시작하면, 쑥스러워하는 첫째손자를 대신 해 둘째손자가 일기를 발표하고, 이에 질세라 첫째가 가담한다. ‘오늘 학교에서 기분이 나빴다’하면 김 교도는 ‘왜? 그래서 그 때 마음이 어땠어?’하고 묻고, 대답하고….


초등학교 4학년과 1학년, 그리고 환갑의 할머니가 침대에 나란히 누워 벌어지는 미니문답감정시간은 두 꼬맹이도, 마음공부의 고수라고 생각했던 김 교도까지도 변화시켰다.


“감정표현에 서툴던 첫째도 이제는 가슴이 두근두근하고 눈물이 핑 돌았다는 말을 할 정도로 마음을 찾고 표현합니다. 저도 아이들을 통해 마음공부의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었고요. 정말 마음공부를 통해 명품가족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 우리 모두 행복합니다


이런 그가 마음공부 못지않게 중요시 하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교당출석.


아들이 어렸을 때에는 회초리를 들어서라도 교당에 데려갔고, 두 딸이 시집가 이사를 갔을 때는 가까운 교당부터 데려가 교무님께 인사시켰다는 그녀이다.


“시집가자마자 가까운 교당부터 데려가 교무님에게 인사시키고, ‘얘는 피아노를 잘 치니까 반주자를 시켜 달라’고 했지요.”


책임을 주면 안 갈 수 없을 것이라는 김 교도의 예상은 딱 맞아 떨어졌다. 더구나 사위도 딸을 따라다니며 착실한 교도가 된 것.


“처음에는 데려다만 주다가, 임신을 하니까 밖에서 기다리더래요. 그러다 아기가 생기니까 어쩔 수 없이 법당에 따라 들어갔고, 지금은 잘 챙겨 다닌다고 하네요.”


출석이 바로 서면 다음 단계는 문제없다는 김 교도. 그래서 일원가족이 되기 위해서 죽기로써 애 썼고, 그것까지 해결되고 나니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에 선 기분이라는 그녀다.


김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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