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을 넘어, 세대를 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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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적을 넘어, 세대를 건너
  • 한울안신문
  • 승인 2009.09.2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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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봉사심도 대물림 ... 양천교당 김순성 가족



제1회 밝은사회 봉사대상 특별상, 서울사랑 시민상, 서울특별시장 표창장 2회, 대한적십자사총재 표창장 5회, 자원봉사 유공 국무총리 표창, 국제라이온 무궁화 사자대상, 적십자봉사장 은장, 키르기즈탄 비쉬켁 시장 표창장, 대만정부 세계평화 봉사대상, 대한 적십자 봉사원 대장 표창….


남들은 하나 받기도 어려운 상을 나열하기도 힘들 정도로 많이 받은 교도가 있다.


지금도 ‘사단법인 나눔과 보람 복지회’ 회장으로 일하며 재가노인뿐만 아니라 탈북인, 다문화 가정, 불우 이웃, 군부대 위문, 그리고 키르기즈스탄, 우즈베키스탄, 중국 연변, 연길, 장춘, 외몽고, 사할린 등 국제 민간교류를 통해 여러 동포들에게 숨은 사회복지를 실천하기 위해 국내외를 넘나드는 양천교당 김순성 교도.


수북이 쌓인 표창장과 감사패 뒤에는 이웃을 위해 24시간 맨발로 뛴 그녀의 숨가쁘면서도 따뜻한 시간들이 숨어있다.




# 아주 귀중한 취미


35년 전 육군장교부인회인 ‘녹지회’ 회장과 아이들 학교 육성회장을 하면서 봉사를 시작한 김 교도는 양천구 자원봉사센터 소장과 대한적십자사 서울지사 협의회 회장을 역임할 정도로 보이는 곳, 보이지 않는 곳을 가리지 않고 적극적인 봉사활동을 하며 스스로를 승화시키는 인물이다.


“일을 좋아하다보니 봉사꺼리를 계속찾게 되고 또 일을 하게 되면 자신이 즐겁습니다. 저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지요.”


봉사시간 7000시간을 넘겨 대한 적십자 봉사원으로 ‘대장’까지 올랐으면서도 그녀는 지금껏 힘들거나 후회해 본적이 없다.


대한적십자 양천구 협의회장을 할 때는 ‘한마루 예술단’을 조직해서 키르기즈스탄, 우즈베키스탄, 중국 연변, 연길, 장춘, 외몽고, 사할린 등 이역만리에서 고국을 그리워하는 여러 동포들을 위해 위문공연을 하고 위문품을 전달하며 민간 외교사절로서 역할도 톡톡히 했다.


“저는 봉사 자체를 병원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음에 쌓인 응어리나 여러 스트레스 등이 병의 근원이 되는데, 봉사를 하다보면 그런 스트레스나 응어리 등이 사라져버리거든요. 저는 병을 치료하려면 열심히 봉사하라고 조언하고 싶습니다.”


하루도 편안히 쉬지 않고 이 곳 저 곳에 자신의 힘을 나누는 그녀가 폐 한쪽이 없고 심혈관에 파이프가 세개나 들어 있는 환자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병원에 가면 의사가 ‘요양 잘하고 계시지요?’라며 조용히 몸 관리하며 쉬라고 조언할 정도지만 김 교도는 건강유지는 뇌를 쉬지 않게 하는 것이라는 신념아래 오늘도 발걸음이 바쁘기만하다.


나 혼자가 아닌 여럿이 더불어 살아야 진정한 삶이라는 김 교도는 양천교당 여성회회장을 3년 역임하며 무의탁 노인들에게 수의를 무료로 배급하기도 했다.


외국에 나갈 때 이외에는 무결석을 목표로 남편 유정완 법사와 함께 나란히 교당을 찾는 그들 곁에는 조선족 며느리인 ‘김인화 교도’가 교당 출석을 같이 하기도 한다.




# 며느리로 대물림 된 봉사심


“남편(유법선 교도)이 중국 남경대 병원에서 의사로 근무 할 때 만났어요. 저는 조선족이면서도 내몽고에서 살아서 한국인이라는 민족의식이 별로 없어서 처음엔 많이 힘들었습니다.”


길도 모르고 친구도 없어 한국으로 시집와서 지내려니 우울증이 생겨 자살 충동까지 있을 정도로 오랫동안 고생한 김인화 교도.


그녀는 지금 ‘양천구 다문화 가정 모임’ 회장으로 활동하며 자신과 같은 아픔을 겪고 있는 많은 다문화 가정에 도움을 주며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그녀는 1년 넘게 출입국사무소에서 한국말이 익숙치 않은 중국인과 교포들을 위해 상담봉사를 하고 있다.


“제가 그 어려움을 알고 있기에 상담자들에게 진심으로 대하게 되고 상대방이 고마워하면 성취감이 느껴져 더욱 열심히 하게 됩니다. 봉사를 하다 보니 한국말도 많이 늘고 저 스스로도 정보를 많이 갖게 되어 오히려 제게 더 많은 도움이 되더군요.”


봉사를 하면 할수록 해야 할 일이 눈에 더 많이 들어와 행복하다는 김 교도.그녀는 어느새 시어머니를 닮아 있었다.


김 교도는 여성신문 명예기자로 활동하고, 양천구 건강가정지원센타 희망근로자로 다문화를 담당하고 있다.


“봉사를 하다 보니 주위에서 인정해 주고 아는 분도 많아지는 데 그분들이 모두 어머님 칭찬을 하셔서 새삼 어머님의 높은 존재를 실감하게 됩니다.”어머님 밑에서 제대로 배워 앞으로는 어머님보다 더 많은 봉사를 하고 싶다는 당찬 며느리김 교도. 더불어 살아가는 진정한 복지사회 구현을 염원하며 오늘도 사랑을 나누는 시어머니 김 교도.


그들은 만나는 인연들에게 웃음꽃 한 송이씩을 나눠 주며 ‘봉사하는 가정’으로 모범을 보이고 있다.


박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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