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그녀, 어쩜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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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그녀, 어쩜 좋아!
  • 한울안신문
  • 승인 2010.05.2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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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즐겁고 신나는 삶을 꿈꾸는 ... 신림교당 양영전 교도



“밸리댄스도 얼마나 잘했다구요. 그런데 춤보다는 요리를 잘하고, 요리보다 뜨개질을 더 잘해요, 그 양반이. 애도 잘 키웠지, 내조도 잘했지, 또…”


잘하는 게 많아도 꼽기 어려워 문제다. 이선조 교무와 교도들이 한결같이 엄지손가락을 치켜 올리는 재주 많은 그녀, 대각개교절 축하 무대에서 붉은 블라우스에 색색의 리본까지 맞춰 ‘맘마미아’를 선보인 양영전 교도, ‘맘마미아’의 뜻 그대로, ‘어쩜 좋아’ 가 완벽한 그녀다.




# ‘미소만 잃지말자’


“올해 목표가 공부였는데, 교감님이 3월에 슬쩍 ‘올해도 무용지도 해보면 어떻겠냐’고 물으세요. 주신 일 잘 하는 것도 공부다, 싶어 좋아하는 ‘맘마미아’에 도전한거죠.”


보고 즐기는 것과 실제 하는 것이 어찌 같으랴. 며칠을 화면 앞에서 보고 또 보고 하나하나 안무를 그려 프린트로 만든 그녀, 아들(박경덕 SBS PD) 앞에서 검증을 받고 나서야 단원을 모집했다. 허나, 해본 적 없는 단원들은 대뜸 ‘나는 몸치’라는 이유를 들어 고개를 저었다고.


“실수해도 된다, 미소가 첫째다, 라고 말씀드렸어요. 그렇게 법회 후와 수요일에 모여 한달동안 연습했죠.”


사실 관절염 치료를 오래 해왔던 그녀에게도 쉽지 않은 도전, 게다가 평균연령도 만만찮은지라 걱정도 됐더랬다. 허나 ‘대충만 하지 말자, 미소만 잃지 말자, 그래야 하면서 보면서 은혜가 생산된다’는 양 교도의 말에, 결국 이번 대각개교절 맘마미아는 끝나자마자 대각전 가득 우레와 같은 박수와 함성이 들어찼다. 이왕 연습한 거 좋은 데 쓰자는 생각에 신림 5동 노인정에서 한바탕 신나는 무대를 펼치기도 했으니, ‘우리만 보기엔 아깝다’는 교도들의 바람도 이루어진 셈.




# 아내의 이름으로,


어머니의 이름으로


“즐겁게 신나게 서로서로 독려한 것이 힘이 됐어요. 항상 ‘그것 참 좋은 생각이다. 그렇게 하자’고 하셨던 중산님(故 박중정 교도회장)께 배워온 것 같아요.”


40년동안 결혼생활 했던 남편은 그녀를 언제나 존중하고 아꼈다. 결혼하면서 교직을 떠난 양 교도에게 “막둥이가 유치원에 들어갔으니, 당신도 교단에 다시 서는 게 어떻냐”고 권유한 것도 남편.


“마침 첫 학교에 병설 유치원이 있었거든요. 초등학교 6학년이던 첫째(현정)부터 유치원생 막내까지 다 데리고 학교로 출근했어요.”


허나 올망졸망한 네 아이의 워킹맘 노릇이 어디 쉬웠을까. 무조건 5시 기상, 한때 열두개까지 됐던 도시락을 아침마다 준비했던 대단한 엄마다.


“퇴근해보면 아이들 가방이 현관에 쪼르륵 있더라구요. 숙제 다하고 씻고 잠옷 갈아입고 내일 가방 싸서 둔 것이래요. 덕분에 저도 중산님도 마음고생 안하고 얘들 키웠지요.”


남편과 네 아이들 모두 특별하고 지중한 인연이라 이 생 이렇게 행복하다는 양 교도. 다음 생에 다시 상생으로 만나기 위해 그녀는 오늘 하루도 복을 짓는다. 교직에서 터득한 경험과 지혜가 교당 일로 나날이 커지는 요즘, “안무 짜고 지도해서 교단 어느 무대에라도 올리면 좋지요. 아이들도 복지관 봉사를 권유하더라구요”라며 자녀들을 빌어 장한 꿈을 펼쳐놓는다.


아바의 음악이라면 금새라도 멋진 댄서로 변신할 것 같은 그녀, 한 남자의 아내이자 네 아이의 어머니로 바지런히 살아온 한 생, 복으로 쌓아올린 그녀의 미소는 그래서 여전히 아름답다.


민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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