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숨은 후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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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의 숨은 후원자"
  • 한울안신문
  • 승인 2010.12.1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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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40년간 법회 성가 반주해 온 ... 정릉교당 김진순 교도

초등학교 4학년부터 법회 성가반주를 시작해 오십이 넘은 지금까지 40년 이상 성가와 함께한 교도가 있다. 매주 법회 때마다 피아노 반주를 했으면서도 지금껏 봉사했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는 정릉교당 김진순 교도.



친정 어머니의 원력


음악이 좋고 성가가 좋아서도 이겠지만 그녀의 몸속에는 아주 진하디 진한 ‘선공후사’, ‘무아봉공’의 유전인자가 흐르고 있다.


“저는 6살 때부터 피아노를 배웠습니다. 친정엄마(이리교당 故 곽병원 교도)는 저를 위해서라기보다는 교당 법회 때 반주를 맡기기 위해 저에게 피아노를 가르치셨습니다.”


평생을 교당에서 새벽기도를 드린 후에 하루를 시작할 만큼 신심이 장했고, 항상 교당과 교무님을 먼저 챙긴 후 가족들을 챙길 정도로 공심도 대단한 분이었기 때문에 그녀에게 피아노를 가르친 이유도 이해가 간다.


피아노를 전공한 김 교도는 대학 입학 후 송관은 교수의 제안으로 교학과 학생들의 합창연습에 반주를 맡았었다. 이 때 합창을 지도했던 임진광 교도와는 부부가 되어 대종사님의 제자로 같은 길을 걷게 되었다.


“결혼 후 광주에서 3년을 생활했는데 그 때 ‘광주교당 어머니합창단’을 만들었어요. 남편은 합창을 지도하고 저는 반주를 하며 광주교구청 봉불식 때 합창으로 축하를 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현재 김 교도는 교당에서 반주를 하고 그녀의 남편(정릉교당 임진광 교도부회장)은 교당 법회의 사회자로 활동하며 교당의 주인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녀의 큰 딸(임원명 교도)은 개포교당 김재원 교도회장의 큰며느리가 되어 일원가정을 이루었고, 둘째 딸(임태진 교도)이 결혼할 때도 사위에게 ‘일원가족 되는 것’을 조건으로 내세워 지금은 가족법회에 꼭 참석하여 교도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아프리카 서울사무소


원광장애인복지관에서 자폐아동들을 위해 보조교사로 봉사활동을 했던 김 교도는 현재 아주 어렵고 귀한 직책을 맡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스와질랜드에서 활발한 해외 봉사활동을 펼쳐 지난 달 대통령표창을 받은 친언니이기도 한 김혜심 교무의 비서가 바로 그 직책이다.


“주위에서 저희 집을 ‘아프리카 서울사무소’라고 부릅니다. 거룩한 일을 하고 있는 언니가 항상 감사하고 자랑스럽지만 너무 많은 일을 하고 있어 건강이 걱정될 때가 많아요. 솔직히 가끔은 언니가 한국에 돌아와 쉬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


김 교도의 가족은 김 교무의 든든한 후원자이다. 김 교도의 자녀들은 김 교무가 한국에서 일처리를 할 때 컴퓨터 작업을 도맡아 해주고 있고, 김 교도 또한 필요하다면 먹거리부터 김치냉장고, 피아노까지 스스럼없이 구입하여 아프리카로 보낸다.


40년 동안 교당법회에서 피아노 반주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고, 아프리카 교화사업에 없어서는 안될 큰 후원자로 활동하고 있으면서도 인터뷰 내내 내놓을 것이 없어 부끄럽다고 손사래를 치는 김 교도.


그녀의 소리 없는 나눔의 삶은 지금도 피아노의 잔잔한 선율이 되어 아프리카까지 울려 퍼지고 있다.


박혜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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