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문도 아는 만큼 들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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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문도 아는 만큼 들려요"
  • 한울안신문
  • 승인 2011.01.2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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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4년째 법문 문자 보내는 ... 안암교당 강성조 , 문정아 교도



매 주 화요일 남편(안암교당 강성조 교도) 퇴근시간에 맞춰 아내(문정아 교도)는 외출을 준비한다. 결혼 후, 화요일이 이들 부부에게 특별한 데이트 날이 된지 어언 2년째.



# 문자는 법문을 싣고


만나서 간단히 저녁식사를 하고 교당의 ‘화요 공부방’에서 도반들과 정전을 공부한다.


끝나고 집으로 향하는 차 속에서 아내는 그날 공부한 내용 중에서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을 질문하고 남편은 교전에 있는 여러 예문을 들어가며 아주 기쁘게 설명을 해준다.


“결혼 후 다른 것에는 전혀 욕심이 없는 남편이 원불교에 대해서만은 아주 욕심이 많았어요. 신앙과 수행에 있어서도 굉장히 철저했구요. 원불교를 모르는 저에게 강요를 한적이 없지만 정성스런 실천으로 보여주니 저도 자연스럽게 원불교 교도가 될 수밖에 없었지 요.”


원불교에 문외한인 아내를 결혼 2년 만에 법회 뿐 만아니라 화요공부방에도 빠지지 않는 신심 깊은 교도로 만들어 남편 강성조 교도는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결혼 전 매일 아침 7시 20분이 되면 강 교도는 법문을 문자로 문정아교도에게 보냈다. 문자를 받은 문 교도는 법문인지 정확히 알지 못했어도 그냥 지워 버리기 아까워서 노트에 정성스럽게 기록했다. 지금와서 보니 그 문자를 기록한 것이 법문 사경이었다고 문교도는 웃으며 이야기한다.


강 교도는 지금도 매일 아침 7시 20분이면 아내뿐 만아니라 10여명의 지인들에게 법문 문자를 보낸다. 4년째 정확한 시간에 하루도 거르지 않고 문자를 보내니 친구들이 스토커같다고 놀리기도 하지만 강 교도는 그들이 교도가 될 때까지 계속해서 법문을 공양 할 생각이다.


“앞으로도 10년 정도 계속해서 법문문자를 보낼 생각입니다. 제가 사은 신앙 속에서 변하지않는 진리를 발견했고, 영원하고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알았으니 이 즐거움을 주위의 귀중한 인연들에게 나눠주고 싶습니다.”



# 하루 1시간 법의문답


서울 보화당에서 한의사로 근무하는 강 교도는 한때 ‘환자가 아파야 돈을 벌 수 있는 환자와 의사의 관계’를 생각하며 힘들어할 때도 있었다. 치료 후에 돈을 받는 것도 미안하고 또 다른 죄업을 짓는 것이 아닌가 고민도 많았지만, 원불교를 알게 된 후에는 더 좋은 일에 더 큰 욕심을 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이제는 기쁜 마음으로 환자를 대한다.


출근해서도 30분정도 사경을 한 후에 하루를 시작하는 강 교도는 사경은 일심공부에 많은 도움을 준다고 귀뜸한다.


아침 수행과 법문 문자공양, 그리고 사경으로 하루를 시작한 강교도는 퇴근 후에도 기도로 하루를 마감한다.


일 년에 100일 기도를 두 번씩하며 매 순간을 삼학 수행으로 연마하는 강 교도.


정전을 한번 공부 하고나니 그동안 교리가 어렵다, 모르겠다고 쉽게 이야기한 것이 죄송했다며 지금 원불교를 알아가는 과정이 굉장히 행복하다는 속 깊은 문 교도.


이들은 하루에 1시간 이상 법의문답과 격려로 서로에게 든든한 힘이 되어 주고 있다.


배경지식에 따라서 법문도 아는 만큼 들리고, 알고하는 공부가 훨씬 효과적임을 알고 있는 이 부부의 신앙과 수행을 향한 노력은 앞으로도 성불제중의 서원이 이뤄 질 때까지 계속 될 것이다.


박혜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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