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나 원불교 분위기가 난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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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나 원불교 분위기가 난대요"
  • 한울안신문
  • 승인 2011.01.2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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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마음이 국보급 재산 ... 은평교당 송인 교도



“눈만 뜨면 행복인걸요.” 기분 좋은 일이 있냐,는 은행직원의 질문에 송인 교도는 오늘도 이렇게 답했단다. 언제나 싱글벙글, 거기에 국보급 그의 마음이 더해지면 어디서나 빛을 발하는 건 당연. 오직하면 여기저기서 짜기라도 하듯, 그녀의 별명이 해바라기일까.



# 자연의 무상설법


“일주일이 모자랄 정도에요. 컴퓨터, 중국어, 노래, 친환경화장품 교실 등. 근데 이게 다 나를 테스트 해 봐야겠다는 생각에 사람 많은 곳을 찾아다닌 거지요.”


경계 테스트?라 생각할 때쯤, ‘교화 씨앗을 퍼트리는 것이 나의 시험이다’는 그의 대답이 돌아온다.


“아무나 무조건적으로 좋다, 그러면 누가 믿겠어요. 우선 나의 됨됨이를 보여주고, 내가 인정받은 후에 설명하는 거지요. 그래서 사람 많은 곳으로 나간 겁니다.”


그런 송 교도의 체계적 교화(?) 덕분일까. 처음엔 낯설어하던 이들도, 지금은 카페에 올려놓은 그녀의 시를 보고 ‘원불교 분위기가 난다’ 평 할 정도의 수준이 된 것. 또 그를 따라 은평교당에 자연스레 입교한 친구도 생겨났다.


“많이들, 그 나이에 배워서 무얼 하냐고 해요. 하지만 전, 우리 씨앗을 퍼트릴 기회라고 생각했거든요. 또 영생을 준비하는 우리에게 나이란 게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그런 그에게 하루해가 짧은 건 당연. 화장을 하면서도 얼굴만 두드릴게 아니라 모난 마음도 토닥거려 둥글게 만들어야지, 자연에서도 희망메시지와 근면 성실함을, 나눔의 기쁨을, 수용의 마음을 배운다.


“자연이 이렇게 무상설법을 해주니, 눈만 뜨면 공부거리요, 행복거리지요.”



# 마음공부는 하고 볼 일이야


처음부터 신심 깊었을 송 교도라 싶겠지만, 그녀에게도 교당하면 발 저림으로 기억되는 초짜시절이 있었다.


“개신교 집안으로 시집 가 10여 년을 독실한 신자로 살았지만, ‘참회 구원’에 대한 의문은 막을 수 없었어요. 그래서 교무인 오빠의 권유로 원광대 앞으로 이사를 하게 되었지요.”


하지만 생의 의문을 원불교가 풀어 줄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곧바로 입교 하지못했다.


“그러다 교당에서 마음공부 얘기를 하는데 그게 마음에 탁. 사은 얘기를 하는데 이게 또 마음을 탁탁 두드리는 겁니다. 무릎을 탁 쳤지요.”


‘그래 마음이 어떻게 생겼을까. 원하는게 이것이지’ 싶어 마음에 일원상을 모시기 시작, 그날부터 밖에서 속상한 일이 있으면 들어와 엄마에게 이르듯, 마음에 모신 일원상에 하루하루를 고했다. 그리고 마음공부하길 잘했다 싶었다 때일 즈음 … 남편이 병석에 눕게 되었다.


“남편에게 ‘나무아미타불만 찾아. 뒤에 일은 내가 다 맡을테니 나무아미타불 찾으라’했지요. 원불교인으로서 인과와 불과불생의 깨달음을 남편에게 심어 주는 게 나의 마지막 의무라 생각했거든요.”


아내는 남편을 위해 새벽기도를 올렸고 남편도 아내의 부탁을 잊지 않았다.


“‘나무아미타불’을 외우며 너무나 편안히 숨을 거두셨습니다. 그 때 살아있는 종교는 이런거구나, 더욱 신심이 일어났지요.”


그렇기에 더욱 더 교화의 씨를 뿌리는 데 자신할 수 있다는 송 교도. “마음공부는 하고 볼일이야”라는 말로 인사를 대신한다.



김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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