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행복한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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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행복한 공부'
  • 한울안신문
  • 승인 2011.03.1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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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텅 빈 마음 찾아가는 ... 전농교당 최성준 교도



남들보다 늦은 나이에 입교했다 생각했기에 누구보다 더 열심히 뛰었고 공부했던 최성준 교도. 중앙에, 단장, 부회장, 회장, 이제는 한 교당의 고문으로… 꽃발신심에 날라 다니기도, 가슴 쓸어내린 순간도 있었지만 지난 30년은 최 교도에게 ‘제일 행복한 공부였다’ 자신한다.



# 어느새 30년


아내가 아파 불공을 들여볼까 교당에 들렸다가 그날로 입교한 최 교도. 원불교라는 말조차 생소했지만, 법당에 들어서자 산란한 마음이 가라앉았던 자신의 느낌을 믿어 보기로 했다.


“더구나, 기도하고 시주하면 되겠다 싶어 쉽게 왔는데 공부를 하라더라고요. 마음공부를 해야 마음을 비울 수 있다고요”


내 공부는 내가 하는 것,이란 교무님의 설법이 마음을 훑고 지나갔다. 아내도 마찬가지였는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일요일에는 교당으로, 또 앞 서거니 뒷 서거니 일원상서원문을 외웠다. 교전을 3번 봉독하고 나니, 집안과 회사 책장이 선진일화부터 원불교 책들로 가득 찼을 정도.


“모르니까 배워야 겠다는 생각이 강했어요. 물론 공부라는 말이 부담되었지만,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잖아요.”


화요일은 선방에 목요일은 교리공부방으로, 신바람 나게 뛰어다니다 보니 어느새 마음이 비워진 건 당연. 더구나 공부면 공부 교당 일에도 빠지지 않던 최 교도가 교당의 인재가 된 건 당연한 일, 퇴직하자마자 교도회장이라는 큰 직책을 맡아 교당 재건축을 진행하며 계단 하나하나 불단 하나까지 정성을 기울였다.


“운이 좋았던거지요. 입교하자마자 중앙에, 단장으로 공부할 기회를 꾸준히 주신 것이니까요. 맡은 바를 다 하려 노력한 것 뿐이지요.”



# 당신은 나의 법동지


최 교도 하면 빠지지 않는 이가 바로 아내 김덕화 교도. 입교 동기요 법동지, 거기다 얼마나 손발이 척척 맞는지 희사를 하면서도 ‘당신이 한다고 해’라며 서로의 옆구리 찌른다. ‘내가 하겠다’ 바로 손들 수도 있지만 그로인해 당신의 은혜가 더 깊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평생 부부 갈등 없이 서로 양보하며 살아 온 것은 같은 종교를 가지고 있어서라 자신할 수 있습니다.”


한가지 마음에 걸리는 일이 있다면, 3남매를 교당으로 인도하지 못한 것. 지금도 일원가족을 위해 회갑, 칠순, 생일까지 교당에서 치르며 정 붙일 기회를 만들어 주는 그들 부부다. 그리고 그 덕인지 얼마 전에는 딸아이가 교당에 나가겠다, 말해 부부를 기쁘게 하기도 했다.


“‘아버지 기도 덕’이라 말하는 아이들을 보면 씨는 뿌려진 것 같아요. 그러니 언제인가는 꽃을 피우겠지요.”


평생 마음을 비우는 공부를 최고로, 제일 행복한 공부로 알고 행했다는 최 교도, 성공했다 안 했다 선을 그을 순 없지만, 자신하는 건 끝까지 참회하며 마음 비우며 살 거 라는 점. 그러기에 그는 내일도 ‘행복한 공부’ 계속해 나갈 것이다.


김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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