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타원 홍인덕 종사님 영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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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타원 홍인덕 종사님 영전에
  • 한울안신문
  • 승인 2011.08.1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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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고사 / 김재성 서울보은회장 , (가락교당)

시타원 형님!


형님! 대적공실에서 쉬시면서 충분히 충전이 되셨습니까!


이제 창공을 차고 올라 일원의 법 종자를 어디에 심으시려는지요!


아름답고 부드럽고 예의바르시고 인정 많으시고, 항상 웃음 띠시던 형님께 오늘 이 자리에서 마지막 인사를 올리게 되었나이다.


원기 58년 서울교당에서 종로, 원남교당으로 나뉘었던 서울의 주무들과 함께 서울보은회의 전신이 된 보은클럽을 결성하여 그동안 교당별로 산발적으로 이뤄지던 봉사활동을 교구차원에서 함께 하기 시작했지요.


원불교 꽃다운 나이의 여성교도들로서 낙도어린이 초청, 육해공군부대 위문 등 대외적인 사업과 교서보내기, 소록도 지원, 이웃종교 상호방문 등 원불교 홍보와 미주파견 교역자 지원사업을 시작하셨습니다.


또 원기 60년에는 보은클럽 회원이 주축이 되어 33명이 중앙훈련원 건립을 위한 삼삼회를 결성하시어 중앙훈련원 건축에 힘이 되셨고, 원기63년 보은바자의 준비위원장을 맡으시어 서울봉공회의 실질적인 창립주가 되시고, 서울봉공회가 원불교 중앙봉공회의 초석이 될 수 있도록 해주셨으니, 형님께서는 봉공회, 보은회, 삼삼회의 시조가 되십니다.


원기 70년까지의 형님과 함께한 봉공회 활동은 정말 단란한 가족끼리 모여 사는 행복한 가정처럼 웃음꽃이 피웠고, 2톤이나 되는 새우젓 10드럼을 겁도 없이 주문하여, 골조만 세워져 있던 으스스한 서울회관에서 밤을 새며 분통작업을 하던 일, 강원도 제천장에 가서 마른고추 2만근을 싣고, 밤 세워 트럭을 타고와 서울회관 현관에 쌓아놓고 봉지에 담다가 힘들면, 형님께서 불러주시는 염불십송의 청아한 목소리에 피로를 녹였지요.


총무 책임을 맡은 재성이가 너무 곧이 곧대로 원칙과 수치를 캔다고, 앉은 자리 풀도 안 나면 어쩌냐고 걱정하시던 형님, 자애로운 어머니로서 법도 있는 선배 도반으로서 항상 부드러운 목소리와 미소를 잃지 않으시며 봉공회원들을 보살피셨지요. 형님의 자가용은 봉공회의 전용차였고, 가진 것을 아낌없이 베푸셨기에, 우리들은 시타원 형님과 함께한 봉공회 시절이 꿈같이 행복하고 보람 있었답니다.


원기 71년 세 교구로 분할이 되고 회의만 많아지면서 뜻같이 안 되는 속상한 일도 생기고보니 이제 나는 모른다고 일체 무관사 공부하시기로 작정을 하신 후로 속상한 일을 하소연해도 소용이 없다는 걸 알고 야속하기도 했습니다만 지금은 형님의 공부심을 흉내라도 내어 보려합니다.


원기 72년 후반부터는 주로 서울보은회 부회장과 삼삼회 회장으로서 기도와 정진생활로 해외교화 사업을 함께하며, 어떤 의견에도 반대를 안 하시고 회원들과 더불어 화합과 단결을 이끌어 내시는 재주를 베푸시어 형님이 계신 곳은 항상 봄동산이었지요.


형님! 우리 또 다시 함께 만나서 옛날처럼 의기투합해서 더 큰 일원회상 세계사업 해보십시다.


원기 94년 초 원음방송에서 서울의 숙덕원로님을 찾아 대담하는 프로에 형님을 모시고 인터뷰를 하는데 그 옛날 장하게 하셨던 모든 일들을 다 놓아 버리시고 ‘내가 그랬었나?’ 하시었지요? “한 법도 설한 바가 없다”는 의두요목, 마냥 돈망과거 하시고 장하신 공심이 크게 빈 마음이 되셨으니, 형님이 가실준비를 시작 하신 줄 짐작은 했습니다만, 막상 이렇게 형님께 고별사를 올리는 이 자리에 서고 보니, 형님을 이 생에는 다시 만나 뵐 수 없구나 하는 생각에 목이 메어 옵니다.


시타원 종사님 내생에는 사양하시지 말고 위도 받으시고, 당당하게 앞장서서 장하신 공심과 신심으로 더 크신 일원회상 공도사업 한껏 펼쳐나가시길 축원 올리나이다.


인자하고 다정하고 예절바른 어머님 같은 시타원 종사님을 모시고 일할 수 있었음은 큰 축복이었습니다. 그 크신 은혜에 무한한 감사를 올립니다.


시타원 종사님 세세생생 영겁법자로 또다시 만나 일원회상 대도사업 함께 할 수 있도록 뒤에 갈 저희 후진들 이끌어 주시기를 간절히 간절히 원하옵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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