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수도 있지', 그 한 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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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수도 있지', 그 한 마디
  • 한울안신문
  • 승인 2011.08.1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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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모두가 당신 덕분 ... 양천교당 김경천 교도



자신 이야기에서는 ‘아직까지 부족하다’며 연신 손사래 치던 김 교도도‘일원가족’이란 단어 앞에서는 웃음꽃이 핀다. 김 교도보다 늦게 입교했음에도 자신보다 일편단심 원불교 사랑인 남편과 투정이라도(?) 부리려하면 ‘교리로’ 풀어 설명하는 아이들. ‘내가 원불교 선배인데…’ 가끔 샘나는 척도 하지만 사실은 그게 더 기쁜, 김경천 교도이다.



# 20년 뿌리깊은 일원가족


“몸이 피곤해서 교당 결석 할라치면 남편과 아이들이 ‘교당 가야한다’며 등 떠밀었어요. 자기네들은 아직 입교 전이었는데도 말이에요.”


일주일에 한번 교당에 다녀오고 나면 좀 달라보였단다. 벌써 불호령이 떨어졌을 상황에서도 ‘그럴 수 있지’ ‘괜찮다’고 하니 남편과 세 아이 모두 놀란게 당연지사, ‘네 덕이다’란 말이 입에 붙을 때쯤에는 ‘교당 거기 뭐하는덴데?’라며 아이들이 따라나섰다.


“3년이 지나니까 남편이 나오데요. 한번 하면 정성껏 하는 사람이라 이제 됐구나 싶었지요.”


남편은 헌책방을 돌며 불교경전을 모아 읽었고, 아이들은 ‘어린이 수련회’로 법회로 어울려 다녔다. 김 교도도 한번 맺은 이 인연이 쉽게 끝나지 않게 노력했다. 집안에서는 선진일화 등 원불교 서적을 읽으며 공부 분위기를 조성했고, 교당에서는 교무님 설법에 호응 잘하는 ‘열혈학생’으로 원불교 선배로서의 모범을 보였다. 그 덕에 남편은 교도부회장과 교도회장을 지내며 교당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아이들은 어린이회, 학생회, 청년회까지 이어지며 뿌리 깊은 일원가족을 맺었다.


“다 가족들 덕분이지요. 그리고 이 법 덕분이고요.”


‘그럴 수도 있지’란 마음한번이, ‘덕분에’란 말 한마디가 일원가족의 비결이었다는 김 교도, 다시한번 가족의 오롯한 신심, 사은님의 은혜 ‘덕분’으로 돌린다.



# 원불교 홍보대사


화통하게 잘 웃고, 사람 좋아하는 성격답게 그녀의 별명은 원불교 홍보대사. 10분만 같이 앉아 있다 보면 자연스레 ‘조물주는 나로부터 시작된다’며 홍보를 하다보니, 택시기사와도, 심지어 ‘땅 사라’고 전화한 상대와도 서로 신앙 이야기를 하다 입교시킨 그녀이다.


“무엇보다 상대방에 대한 경청과 존중이 중요하지요. 우리 것이 소중하면 다른 이들도 소중하고 또 그걸 진심으로 들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다보니 교도들 사이에서는 잘 들어주고 격려해 주는 맏언니로, 교무님에게는 밤12시에도 새벽4시에도 따라나서는 맏딸로, 역할하고 있다.


“그저 좋아서,로 밖에 설명할 수 없어요. 교리도, 법동지도, 교무님도 좋으니까요.”


지금 4독 째인 인터넷 사경도, 한번 앉으면 ‘어떤 대목에서는 과거의 후회가, 어떤 대목에서는 앞으로는 이렇게 취사해야겠구나’ 생각에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른다는 김 교도. 20여년을 소리 내 읽고 또 읽었는데도 어느 품, 어느 편을 펴도 새롭게 배울 게 많아 좋은 마음 닳지 않는단다.


“앞으로요? 어떤 난경, 순경, 역경에도 뽑히지 않는 뿌리처럼 이 마음 변치않고 영원토록 공부하는 것이지요.”



김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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