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주인이 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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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주인이 되는 법
  • 한울안신문
  • 승인 2011.08.27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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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웃음으로 봉공현장 이끄는 ... 불광교당 신한영 교도



목소리도 크고 웃음도 많다. 누가 성가를 이렇게 씩씩하게 부르나 돌아보면 어김없이 신한영 교도가 있다. 어떤 현장이든 활기찬 모습 그대로 이끄는 그녀, 하지만 처음부터 이 모습 아니었기에, 노력해서 얻은 행복이기에 그 모습 더 값지고 아름답다.



# ‘왜 나만’


“왜 나만 힘든 건지, 남들에 비해 더 큰 불행을 지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교당에 다니기 시작했던 30대 초반, 한동안은 단회도 편치 않았다. 다른 교도 집의 피아노와 찬장에 그득 쌓인 그릇을 보고나면 내 가난과 불행은 더 커 보였다. 흠을 내 보이는 것 같아 감정문답에서도 마음을 꽁꽁 싸맸다.


“그러다가요? 피아노 있는 집에도 경계가 있고, 아니 나보다 더한 경계를 겪는 분도 계시더군요. 근데 불행해 보이지 않는 거예요. 왜일까 궁금해졌지요.”


우선 출석에서 해답을 찾기로 했다. 하지만 교당출석을 반대하는 남편이 교전을 내다 버리기를 몇 번, ‘다음 주엔 교당에 가게 해주세요’라는 기도가 간절해질수록 오히려 스트레스는 더 쌓여만 갔다.


“그런데 교무님이 ‘집에 있는 산부처부터 위해라’하시더군요. 난 그렇게 교당에 출석하려 노력했는데, 집에 있어도 원불교인이라는 것은 변하지 않으니 교당 자체에 매이려 하지 말라고…”


‘탁~’ 마음 놓이는 소리와 함께 ‘원불교가 이거구나….’ 평일 아무도 없는 법당을 찾아 가기도했다. 교전을 몇 번이나 썼는지, 교무님과 몇 번이나 마주앉았는지 모른다. 그리고…싸매고 있던 마음이 녹고 나니, 교무님, 교도님들 앞에서 재 볼 것도 없이 속마음이 흘러나왔다. 119를 자가용처럼 이용할 정도로 좋지 않던 몸에도 한여름 소낙비 맞은 나뭇잎처럼 기운이 살아났다.


“남의 것인줄 알았던 웃음이 저한테도 있더군요. 단회 가서도 웃고, 성가 크게 부르면서도 웃었습니다. 그러니 행복이 제 것이 되더군요.”


# 금은보화보다 소중한 법호


단장을 맡으라 했을 때는 걱정과 흥분으로 심장이 얼마나 뛰던지, 한주를 위해 교전을 읽고 또 읽고, 친정엄마보다 더 교무님과 전화통화를 많이했다. 또 단원들 앞에서 괴롭고 즐거운 일 숨김없이 터놓으며 혹시라도 잠겨있을 단원들 마음 열리기를 기다렸다.


“봉공회장직도, 아픈 시절이 있었기에 더 활기차고 밝게 봉사 할 수 있었어요. 건강하니까 할 수 있는 봉공이잖아요.”


작년 법호식, 이번에는 가슴이 뛰다 못해 ‘이대로 멈춰도 괜찮다’ 생각이 들었을 정도였다. 법호에 맞는 사람 되자 다짐하며, 시장 아주머니를 졸라 한웅큼 더 얹어 오던 콩나물도 혹 남아 버리게 될까 한번 더 내려 놓고 왔다.


“매일매일 배울 것 투성인 교도입니다. 거동이 불편한 어머니를 모시고 부터는 ‘아차’하는 순간도 많고요.”


‘가파봉사, 복지관 봉사도 하면서, 집안 봉사는 못하는 구나. 혹 칭찬 받을 수 있는 것만 봉사라 생각하는 건 아닐까’하는 생각에, 어머니를 모시고부터는 일원상 앞에서 마음 챙기는 순간도 많아졌다.


“혹시나 했던 원불교가 나를 살리고 마음을 살렸지요. 원불교인이기 때문에 웃고 또 즐겁습니다.”



김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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