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미래는 역전의 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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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미래는 역전의 명수'
  • 한울안신문
  • 승인 2011.09.3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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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늘도 원망을 감사로 .... 화곡교당 한정원 교도



“마당에서 숨바꼭질도 하고 뜀박질도 하고, 그러다 지치면 마룻바닥에 긴 방석을 깔고 낮잠도 자고요. 그땐 햇빛이 언제나 우릴 따라 다녔어요.”


누군가 제일 행복했던 기억을 묻는다면 언제나 그 때 그곳이다. 오직하면 그 시절의 그들에겐 햇빛이 배경처럼 쫓아다녔을까. 한정원 교도에게 교당은 그런 기억이다.



# 85:15


뜬금없이 생각난 곳이 교당이었다. 향할 곳 없는 원망심으로 가득했던 시절이었다.


“‘좋아지겠지, 나을거야’란 믿음은 이제 피곤할 뿐이었어요. 무엇보다 이유를 알고 싶었어요. 왜 하필 우리 아이에게 지적장애가 생긴건지.”


하지만 ‘지쳤다. 됐어’란 마음과 반대로 누군가 잡아주길 원한걸까. 20년만에 생각 난 곳은 교당, 햇빛 잘 비추던 그 곳이었다. 큰 욕심은 없었다.


“그런데 교당에 들어서자‘원망생활을 감사생활로 돌리자’는 법문이 보이는데, 그 한마디에 내 마음이 보이더군요.”


엄마 욕심만큼 따라오지 못하는 아이에 대한 원망, 그만큼 큰 아이에 대한 기대와 요구, ‘나만 힘드는’ 내 마음. 확인하고 나니 변해야 되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우선 거짓말도 투명하게 비치는 이 아이가 우리 부부에게 온 것을 감사했다. 그 아이의 투명한 마음에 ‘내’ 마음을 대조했다.


“어느 날 애들 아빠가 출근하면서 ‘오늘은 날씨가 흐리네’하니까 아이가 그러는 거예요. ‘흐리기는 어디가? 좋기만 하구만.’ 잠깐 구름에 가린 저 위에 하늘은 못 본 거지요.”


‘역시 이 아이가 우리에게 온 것은 이유가 있어!’ 100개 중에 5개, 원망이 감사로 돌아오고, ‘도와주는 남편이 있어 얼마나 감사하니’ ‘어릴 적 그런 기억이 있어 이 법을 다시 만났잖아?’ 다시 95개 중에 10개의 원망을 감사로 돌리고.


“원망보다 감사의 속도가 더 빠르니 언젠가는 역전 되겠지요.”


그리고 오늘도 추가되는 감사. “독경하다 막히니까 아이가 옆에서 ‘이거잖아’하면서 이어주는 거예요. 일원가족이기 때문에 느끼는 행복이지요.”



# ‘당신 덕입니다’


“변한 것 많지요.”


‘해 달라. 들어 달라’던 기도는 ‘이 자리에서 사은님에게 기도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오늘도 최선을 다 하겠다’는 다짐의 기도로 변했고, 부담스러웠던 봉공회 총무 자리도 ‘더 잘할 수 있는’ ‘어른들과 가까워 질 수 있는’ 그런 곳이 되었다.


“처음에는 교전이 쉬웠어요. 그런데 공부를 하면 할수록 법문에 대조하며 살자면 ‘나’ 자신과 더 치열하게 싸우고 이겨 나가야겠더라고요”


‘너 때문이다’란 미움이 ‘내 덕이 못 미치는 것일 뿐’으로 변한 것도 법문에 대조하여 변화시킨 결과. ‘내 덕’으로 화목한 줄 알았던 가정도 ‘그게 아니었구나’ 무릎을 쳤다.


“우리가정이 화목한 건 내가 한마음 바꿨기 때문이라 생각했어요. 내가 잘 해서요. 그런데 남편이 그렇게끔 날 변화시킨 거예요. 우릴 행복으로 유도한 거지요.”


‘당신 덕’. 봉공회 총무를 잘 할 수 있는 것도, 단장으로서 책임을 다 할 수 있는 것도 ‘당신의 덕’ 그것이 10년 전의 ‘나’와 다른 이유이다.



김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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