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가을, 딜리셔스하게 보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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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가는 가을, 딜리셔스하게 보내기
  • 한울안신문
  • 승인 2011.11.0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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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미주총부 봉불식 참가기 / 최법인 , (여의도교당)

지난 10월 2일 모시고 있는 윗분의 마음 따뜻한 배려로 미주총부법인 원달마센터의 봉불식에 참석하게 되었다.



# 제1일 출발


출발 전 강남교당 청년회에서 법문 달력(영문판)을 제작하여 배달을 부탁해온지라 가벼운 마음보다는 몸이 먼저 무거워졌다. 그러나 지금은 모르지만 젊은 청년들이 얼마나 큰일을 하는지 모른다며 칭찬해주시는 어른님들의 말씀을 전해 듣고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장시간의 비행에도 꼿꼿한 자세를 유지하시는 교무님들을 뵈며 스스로 흐트러진 모습을 추스려 봉불식 전야제에 도착했다. 한국에서 참석한 교도들과 현지 교도, 지역 주민들이 한자리에 모이니 축제가 따로 없다.


준비기간 내내 날씨가 궂어 마음고생하신 우리 교무님들을 뵈니 안쓰러운 마음이 든다. 해외에서는 국내처럼 일심합력으로 도와줄 교도가 많지 않으니 하나부터 열까지 세세하게 신경 쓰신 교무님들 얼마나 힘드셨을까?



# 제2일 봉불식


역사적인 봉불식 순간, 종법사님과 상사님께서 손을 잡고 입장하신다. 아! 드디어 내 눈으로 미주총부의 봉불식을 보는구나! 주위에 눈물을 훔치는 교도들이 더러 있다. 가슴 한켠이 찡하다.


반야심경을 영문으로 번역해 낭독하는 외국인 예비교역자들을 보니 우리 원불교의 위상이 새삼 느껴진다.


보스톤의 첫인상은 석양과 함께 시작되었다. 챨스 강변을 따라 달리는 마라토너들을 보며 야경을 감상한다. 보스톤 백이 유래한 이야기와 세계 명문대학의 교정을 걸으며 짧지만 알찬 관광을 했다.



# 제3일 나이아가라


거의 하루 종일 버스로 이동하다. 지루한 시간을 달래고자 교구장님을 비롯 참가자 전원이 자기소개를 시작한 것이 감상담으로 이어져 은혜로운 시간을 가졌다.


월산 김일상 부산교구장님의 설법 중 우리가 살다보면 아쉬운 소리를 많이 할 때가 있지만 그 아쉬운 소리도 마음을 열고 듣고 보면 요청이 아님을 알게 된다는 말씀에 각인되다. 다시 생각해보니 복은 절대로 부처님이나 하느님 즉 특별한 권능자가 내리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짓고 내가 받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직장에서 여러 민원을 접하는 위치라 상대방의 입장에서 한번더 생각해보면 이것 또한 나에게 복 짓는 기회를 주는 것이리라.



# 10월 4일 나이아가라


비 내리는 아침, 나아아가라 폭포 감상하다. 약간의 감기기운으로 약을 먹어 머리가 아프다.


스카이론 타워에서 근사한 점심을 먹고 근처 공원을 둘러보았는데 땅 넓은 나라의 여유로움에 부러움이 들다. 이 드넓은 아메리카도 다 우리 땅이라니 독도문제에 일일이 대응하지 말자는 가이드 말을 되새겨본다.


오후 제트보트 를 탄뒤 헬기로 나이아가라 전경을 한눈에 보다. 비록 10분 만에 끝나버린 투어였지만 광활한 대자연에 다시 한 번 놀라다.


시언이를 위해 헬기 자리를 양보해 주신 부산 청운회 김 회장님 가족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 10월 5일 워싱톤


함께 한 일행 중 한 분(중곡교당 김원명 교도)이 생일을 맞아 지연교무님 주재로 은혜로운 기도를 함께했다. 캐나다에서 미국 국경을 넘는 다리위에서 축하를 받으시니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생일이 되리라.



# 10월 6일 워싱톤


개인적으로 이 도시가 참으로 마음에 든다. 뉴욕과 달리 차분하고 조용한 도시전체가 공원 같은 느낌이다. 시위로 길이 약간 막힌 것을 제외하고 좋은 시간이었다.



# 10월 7일 뉴욕


따뜻한 햇살에 뉴욕의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딜리셔스 샌드위치’ 이 책은 문화일보 유병률 기자의 미국특파원시절 소소하게 느꼈던 감상, 뉴욕이라는 거대한 복합문화도시에서 겪었던 문화적 충격 등을 소개한 책이다.


맨하탄에 도착하니 정말 책에서 본 놀라운 광경이 펼쳐진다. 정치현장에서 십년 이상을 밥벌어먹고 살다보니 문화와는 담쌓고 지내온 나에게 이 책은 많은 깨달음과 생각의 변화를 가져다주었다. 먹고살기도 힘든데 무슨 문화타령인가? 공연 몇 편 본다고 문화형 인간인가? 하는 작가의 솔직하다 못해 너무 적나라한 말투에 온몸이 비비꼬이고 부끄럽기까지 하다. 기자출신 작가의 촌철살인과도 같은 한마디, “살기 바빠 문화를 모르는 게 아니라, 문화에 관심이 없기 때문에 생활이 찌든다.”


아쉬웠던 뉴욕여정, Good-bye Manhattan!



# 10월 8일 굿바이 뉴욕


월산 김일상 부산교구장님의 진묵스님 일화에 이은 인연에 대한 설법이 참으로 감동적이다. 몇 겁의 세월을 거쳐 만난 인연, 우리 일행도 전생에 인연이 있어 특별히 만나게 된 인연이다. 함안 성산성지 연씨에 대한 일화 소개도 함께 들었다.


근산 이근수 중앙청운회장님의 특별한 기도시간도 참으로 은혜롭다. 지난 번 말씀하신 처지에 맞게 하는 기도의 설법도 참으로 고마운 말씀이다. 이 기도의 기운이 온 세계에 퍼져 복된 세상 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100년성업 대정진기도에 합력 바란다는 말씀에 모두 박수로 화답하기도.


또한 제타원 오예원 봉공회장님은 여행 내내 일행을 즐겁게 해주셨다. 마지막 이미지쇄신을 위해 해주신 말씀에 모두 공감하며 여행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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