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무념공부는 부처로 가는 최고의 지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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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무념공부는 부처로 가는 최고의 지름길
  • 한울안신문
  • 승인 2012.03.02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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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금이 공부할 때 ... 서초교당 조달원 교도



“이게 저의, 날이 시퍼런 공부의 칼이자 부처로 가는 최고의 지도입니다.”


조달원 교도가 건네 준 A4 한 장. 아침 저녁 염불과 좌선, 좋은 습관 나쁜 습관 매일 발견하기, 교전읽기, 80%에서 대화 멈추기 등 그 안에는, 네모반듯하게 접힌 A4만큼이나 세세히 그리고 단정하게 유무념공부 24가지가 적혀 있었다.



# 교무님 긴장시키는 학생


“작년은 좋았다는 말이 부족할 정도로 행복했습니다. 개인적으로 힘들었던 일도 있었지만, 마음만은 고요하고 평온했지요. 다 공부 덕입니다.”


오랜만에 찾은 교당에서 교도들의 공부열기와 실력에 놀란 조 교도, 그길로 교전을 들고 목요공부방으로 향했다. 그리고서는 하루 1시간씩 집에서 예습과 복습, 막히는 부분은 적어 놨다 놓치지 않고 질문했다. 곧 ‘교무님 긴장시키는 학생’이란 우스개 소리도 들려왔다. 그렇게 정전과 대종경 3~4번을 독파하는 사이, 어렵던 교무님 말씀도 귀에 쏙쏙 박혀왔다.


“그저께보다는 어제가 어제보다는 오늘 더 교무님 말씀이 이해되니 즐거웠지요. 일주일 내내 목요일이 기다려지고, 목요일이 지나면 일요일이 기대됐어요.”


교당에서의 모습도 바꿔, 법사님 앞에만 서면 어떤 말을 해야할지 몰라 두렵기만 하던 몇 달 전과 달리, 일부러라도 그분들과 가까이하며 배움을 얻으려 노력했다. 어르신들의 말씀은 배움이자, 더 알고 싶다는 갈증이기도 했다. 그리고 정전은 언제나 그 길잡이였다.


“정전은 봐도 봐도 새로워요. 보면 볼수록 왜 이런 말씀을 하셨을까? 의두가 점점 많아지지요. 그게 일주일 내내 풀리지 않는 공부꺼리가 되기도 하고, 한순간 ‘이거구나’ 무릎을 치기도 하고요.”


이제는 공부하기 이전이 기억 안날 정도로 하루라도 정전을 보지 않으면 불안하고 답답해진다는 조 교도, 만족만큼 ‘조금 더 일찍’, ‘아내 따라 더 일찍’이란 후회도 들지만 지금이 공부의 ‘그 때’란 것도 안다.



# 날 비추는 거울


그의 공부는 생활 곳곳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어디든 함께하는 24가지 유무념 종이와 핸드폰 화면에 큼직막히 적혀있는 ‘끝까지 비워라’는 어르신의 가르침. 사업을 하며 실천하기가 쉽지 않은 법문이기에 더더욱 핸드폰 화면이며, 책상 등 생활 곳곳에 새겨놓았다.


“처음에는 내 욕심만 앞세우지 않고 상대방도 생각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과연 욕심을 버리고서도 사업이 성공할까?도 의문이었고요.”


하지만 ‘과연?’이란 의문은 아주, 너무나 간단하게 해소됐다. 사업에서도 온전한 마음으로 취사하자 ‘정직한 기업, 배려할 줄 아는 사람’으로 소문이 났고 더 큰 계약을 따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 ‘원불교는 어떤 종교냐’ 묻는 사람도 늘어났다.


“그때마다 교리도부터 적으며 설명하지요. 몇 년 전만 같아도 이렇게 설명할 수 없었겠지요. 아니, 물어보는 사람이 있었을까요?”


유무념표가 그의 손을 떠나지 않는 이유도 이런 때 일수록 해이해지면 안 되는 것을 알기 때문. 오늘도, 눈과 귀, 마음에 일원상을 걸어놓고 ‘나’를 세우는 공부를 하는 중이다.


김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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