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당 나이테로 자라, 지금도 성장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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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당 나이테로 자라, 지금도 성장중'
  • 한울안신문
  • 승인 2012.03.0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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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멈추는 법 없는 오롯한 신앙 ... 종로교당 유양전 교도



“대학가면서 제일 먼저 한 질문이 ‘서울에선 어느 교당으로 가야하나’였으니까요.”


새벽달 보며 등하교하던 고3 때도 교전과 대종사님 전기집을 놓지 않았던 유양전 교도. 그 틈틈이 새벽기도도 잊지 않았다. 농담반, 진담반으로 친구 따라 간 원불교에 이렇게 집중하게 된 것에 ‘그 자신’이 제일 놀랄 정도였다.



# 교도들이 행복할 수 있는 장


“평생 느끼지 못할 수도 있는 사은이잖아요. 그런데 교전을 읽으며 생각하지 못하던 세계, 인생의 중요한 길에 대해서 알게 됐지요. 그게 매력이었어요.”


그렇게 고등학교 때부터 시작된 신심이 어언 25년, 그 사이 종로청년회로 화려한 20대를 보냈고, 10년 가까이 성가지휘를 맡으며 어르신들의 아이돌로 30대를 보냈다. 그리고 현재, 20여년 전 어여쁘던 청년회원은 그의 아내가 되었으며, 맨 앞자리에서 아빠의 지휘를 보던 두 살 난 아들은 열아홉살, 아빠가 입교하던 나이가 되어 청소년 법회를 보고 있다. 삶이 교당과 함께 성장한 셈.


“여기가 제 인생 역사지요. 지금도 현재진행형이고요.”


지금 그의 40대는 일주일에 한번씩 안부전화를 돌리는 4단의 단장, 교도들의 경조사를 미리미리 챙기는 신입교도부회장, 그리고 교화아이디어가 넘치는 활불단의 단원. 또 매주 교무님의 설교를 요약해 교당카페에 올리고, 교도들의 공부의 장을 만드는 우등생 교도다.


“할일 많지요. 오늘 회의한 4월 행사만 해도 4~5개네요. 기쁜 마음으로 하는 거니 문제는 없습니다. 다만 많은 사람들이 만족하고 행복해할 수 있을까가 고민이지요.”


‘어떻게 하면, 교도들 각자가 교당의 중요한 사람이라고 느낄 수 있을까’ 고민하다 한사람 씩 눈 맞추고 인사하기를 시작한 유 교도, ‘복습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카페에 설교를 올리고 교도들의 댓글을 기다리는 그가 오늘 그, 오늘의 나이테다.



# 신앙의 선물


“여기에서 즐겁고 행복했으니까요. 기도와 좌선으로 마음이 게으르지 않았고요, 마음공부로 힘을 길러 어려운 순간도 넘었지요. 교리대로만 살면 언제 어디서나 원만할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지요.”


늦은 나이에 선택한 독일유학에서도, 대종사님 말씀대로 ‘내가 한국에서는… 내 나이가…’란 상을 다 버리고 덤비니(?) 누구보다 빨리 유학생활에 적응할 수 있었다. 거기에 일원으로 맺어진 가족은 신앙이 준 가장 큰 선물이었다.


“큰 아이의 공부 깊은 질문에 답하기 위해 제가 교리공부를 게을리 할 수 없을 정도에요. 108배도 더 열심이고요. 그러다보니 아이들이 바른길로 갈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요. 일원가족의 장점이지요.”


또 일주일도 못가는 부부싸움도 그들만의 장점. 일요일이면 같이 교당에 가야하는 데, 아니 그 전에 매일 심고를 올리니 마음속에서 스르르 풀려버리고마는 것이다.


“생활, 성격 모두 교리에 맞춰 살려 노력하니, 삶의 80%가 원불교가 차지한다는게 맞겠네요. 그만큼 소중하고 귀중한 존재입니다.”



김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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