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원가족으로 피운 교화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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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원가족으로 피운 교화 꽃'
  • 한울안신문
  • 승인 2013.01.1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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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최고령 교당 카페지기 ... 영등포교당 김성륜 교도



매일 좋은 글귀와 법문으로 교당카페를 가꾸는 김성륜 교도. 햇빛이 짱짱할 때는 시원한 사진과 글로, 비가 내릴 때는 포근한 글귀로 꽃밭을 가꾸듯 매일 ‘영등포교당카페’라는 정원에 물도 주고 잡초도 뽑는다는 그, “저요? 우리 교당카페 정원사지요. 그게 맞겠네요.”



# 꽃밭 가꾸듯 교화


“컴퓨터 하나도 못했어요. 지금도 독수리타법인데요.”


소통의 공간을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퇴근하는 아들·딸 귀찮게 하기를 몇 개월. 독수리타법으로 다른 교당 카페 수시체크에, 방마다 이름 짓기 도전, 교당카페가 완성된 뒤에는 매일 마다 좋은 글귀에 법문, 사진 업데이트. ‘최고령 교당 카페지기’라 우스개 소리하면서도, 조금이라도 먼지 앉을 새라 하루에도 수십 번씩 카페를 들락거렸다.


“젊은 사람들이 많아져 교당이 젊어졌으면 하는 바람이었어요. 그래서 인터넷카페를 생각한 거고요. 지금요? 아직까지 방문객이 많지는 않아요.”


그래서 고민하다 생각해낸 것이 사경 방. 카페에 사경하는 장을 만들어 놓으면 소통할 기회가 늘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거기다 오프라인에서는 ‘다정다감한 문자’들로잠자는 교도들에게는 교당소식을, 기존 교도들에게는 아자아자 기운을 팍팍. 한 문장을 쓰기 위해 지웠다 쓰기를 수차례 하다보면 가끔은 번거롭기도 하지만 언젠가는 이렇게 오프라인과 온라인에 뿌린 씨가 꽃을 활짝 피울 것이라 확신한다. 언제 봄이 왔는지도 모르게 말이다.


“확신이 있으니 이렇게 할 수 있는 거겠지요. 제가 ‘처처불상 사사불공’에 반했던 것처럼 ‘이거다’ 무릎을 치는 순간이 있을 거라 생각해요. 전 그 순간을 위해 노력하는 거고요.”



# 성장해 나갈 일원가족


젊은 시절, 직장과 결혼으로 잠시 교당과 멀어지긴 했지만 한번도 마음속에서 원불교를 놓아 본적이 없다는 김 교도. 동그라미만 봐도 일원상을 연상했고, 가는 곳마다 교당간판이 제일 먼저 눈에 띄었을 정도였다.


“그러다 생활이 바쁘다는 핑계만 대지 말고 교당출석이라도 해보자 마음먹었지요.”


주말근무 때면 작업복을 입고라도 법회에 출석해 설법을 듣고 다시 출근, 작게는 전구 교체 부터 건물공사까지, 교무님이 부르면 언제든 출동해 든든한 교무님의 지원군이 되었다. 특히 김 교도와 함께 입교한 아내와 세 아들은 김 교도에게는 물론 교당에도 듬직한 교도들. 아내는 3년 동안 매일 108배를 드리는 신심 있는 교도로, 결혼한 딸은 광주교당의 교도로, 작은 딸은 교당 전산업무를 맡아 봉사하는 교무님의 든든한 오른팔로 성장했다.


“뿌듯하지요. 마음속의 자리 잡고 있던 종교가 집안의 기둥이 되고, 일원가족으로 성장했으니까요. 천군만마보다 더 든든하지요.”


미래의 사위와 손자들 그리고 그 이상까지 일원가족으로 성장해 나가는 것이 그의 꿈. 그리고 그 꿈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김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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