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투와 억양에도 정성 담으려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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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투와 억양에도 정성 담으려 노력'
  • 한울안신문
  • 승인 2013.01.26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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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새마을봉사상 ... 의정부교당 김재중 교도



‘홀몸노인돌봄 봉사, 김장봉사, 휠체어 수리, 방역 봉사’ 여기까지 읽고 봉공회의 고운 아주머니를 상상했던 걸까? 듬직한 남자분이 나타나자 살짝 놀란 것이 사실. 거기다 끊임없이 울리는 핸드폰으로도 바쁜 사업이 짐작되는데, 작년 새마을봉사상에 도지사상까지 받았단다.



# 음료수 한잔의 온기


“일과 봉사일정이 겹칠 때면 봉사를 가요. 일은 잠시 미룰 수 있지만 봉사일정은 몇 개월 전부터 정해진 약속이잖아요.”


그렇기에 한달을 꽉꽉 채워 어르신들의 말벗과 잔심부름, 휠체어 수리는 물론 김장 등 자잘한 봉사까지 할 수 있었던 그. 그 우선순위가 정해진지 벌써 20여년이 넘었다.


“저희 어머니가 봉사서비스를 받으신 적이 있어요. 처음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항상 청결한 집안에, ‘우리 부모님은 워낙 단정하신 분들이시니’며 당연하게 생각했지요. 그런데 그게 다 봉사자들의 손길이었던 거예요.”


부모의 나이듦에 대한 속상함, 불효했다는 자책감과 함께 든 것은 자식처럼 부모님을 살뜰히 살펴준 봉사자들에 대한 감사였다. 그렇기에 어르신돌봄봉사를 시작한 건 당연한 일, 다른 봉사도 다르지 않았다.


“봉사는 주는 게 아니라 받는 거다, 이런 말 많이 하잖아요. 그 희열은 해본 사람들만 알아요.”


물론 가끔, 욕도 얻어먹고 멱살 잡힐 때도 있지만, 오해도 그때뿐, 경계도 잠시뿐. 오히려 그런 일들이 나를 낮추는 계기가 되어, 말투와 억양 하나에도 세심한 주위를 기울이게 했다.


“얼마 전에는 장애인부부가 수리 날도 아닌데 찾아와 음료수를 건네요. ‘생각나서 찾아왔다’면서요. 행복하고 기뻤지요.”


봉사자들이 놓고 간 간식을 아꼈다 건내주는 할머니, 젊은날의 무용담을 꺼내놓는 할아버지, ‘수고했다, 감사하다’는 말을 잊지 않는 인연들, 그들이 바로 김 교도에게 행운이자 선물이다.



# 더욱 소중해지는 마음공부


봉사자로 활동한지 어언 20여년. 자기일보다 봉사를 우선순위에 두는 이에게도 종교가, 마음공부가 필요할까?


“누구보다 더, 많이 필요하지요. 봉사에는 무엇보다 나를 낮추는 것이 필요해요. 자칫 잘못하다가는 ‘내가 주는 것’이란 자만심이 들 수 있거든요.”


사업에서도 마찬가지, 업인 건물공사는 공사 못지않게 작업후 책임이 중요한 일이라 생각하다 보니 완성 후에도 ‘괜찮냐?’ 미리 전화, 일부러 찾아가 멀리서라도 보고 확인하는 김 교도. ‘인과’를 믿는 신앙인이기에 당연히 해야할 책임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그런 책임감이 고객들에게 신용을 주어 저에게 다시 돌아왔습니다.”


그런 그이다보니 교당 봉사에도 꼼꼼, 여름에는 교당건물 방수로, 겨울에는 수도가 얼까봐 하루에도 몇 번씩 교당을 들려 확인을 거듭, 오늘도 교당 창문에 붙일 문풍지를 한아름 사, 창문에 붙인 직후였다.


“하면 할수록 마음공부가 참 부족하다는 걸 느껴요. 공부를 해야지요. 그것이 올해의 목표입니다.”


김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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