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전은 나의 영원한 베스트셀러
상태바
교전은 나의 영원한 베스트셀러
  • 한울안신문
  • 승인 2014.01.25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 매일 교당 건축현장 방문하는 ... 안산교당 최대웅 교도



아까는 분명히 단회 중이었는데, 이번에는 봉공회장과 회의 중, 또 눈 깜짝 할 사이 2층 법당이다. 교도부회장에 건축위원장, 올해는 중앙까지 맡아 제일 바쁜 일요일을 보내고 있는 최대웅 교도(안산 대동서적) 를 찾기 위해 교당 1,2층 숨바꼭질이 계속 됐다. “교도님들이 이렇게 앞에 세워주셔서 박수 받고 있는 건데요. 힘들긴요, 행복하지요.”



# 거칠 것 없는 젊은 사업가


“처음에는 촌스럽다고 생각했어요.”


앞만 보고 서점을 확장해 나가던 30대 젊은 사업가에게 종교는 딱 그 정도였다. 열심히 하니 당연히 성공이 따른 것이고, 성공하니 사람도 따른다 생각했다. 얼마나 자신감 가득했던지, 건축으로 시비가 붙은 법정에서 자신의 주장만 하다 일주일 자숙의 시간을 갖게 될 정도였다.


“근데 그게 기회가 될 줄 누가 알았겠어요. 처음으로 교전을 찬찬히 읽게 되었는데, 얕은 처세로 겉만 치장하고 살았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정작 안은 텅 빈 부실공사였던 거지요.”


사업에도 부처의 마음이 있어야 한다는 걸 안 순간, 많은 것이 바뀌었다. 성공은 사업뿐 아니라 인간관계에서도, 가정적으로도, 삶 전체를 통해 이뤄가야 할 것이었다. 이후 ‘어떻게 하면 법회를 빼 먹을까?’ 매주 핑계꺼리를 찾던 그가 경조사 미리 챙기기 등 ‘어떻게 하면 법회를 안 빠질 수 있을까’ 연마하기 시작한 건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하루 수십 권의 신간이 쌓이는 그의 책상에 교전이 자리잡았고, 그의 영원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지금은 젊었을 때를 상상할 수 없지요? 참 어렸고 뭘 몰랐어요.”


공익을 위한 일이 무엇일까 고민하다 몇 년 전부터 시작한 안산독서포럼과 준비 중인 독서캠프장. 거칠 것 없던 그때 그 모습으로 세월을 흘려보냈더라면, 지금 나눔을 생각하는 현재는 없었을 것이다.



# 기도로 시작되는 하루


오늘도 그의 일과는 안산교당 연원교당인 상록교당 건축현장에서부터 시작된다. 현장을 둘러보고, 일심을 모아 기도를 하고나면 비로소 사회인(?)으로 하루가 시작되는 것이다.


“처음에는 재능기부라 생각했는데, 정말 무거운 직책이더라고요.”


법당 수리를 위해 그동안의 경험은 물론, 시청까지 달려가는 가동력을 발휘해 신축. ‘나도 할 수 있구나’ 뿌듯해 하고 있을 즈음에는 상록교당 건축위원을 맡아 일하게 되었다.


“시간요? 두 가지 일을 하려면 바쁘긴 하지요. 하지만 교당일을 하면서 느낀 게 있어요. 사업체를 하나 늘리는 것보다 교당을 위해 일하고 난 기쁨이 더 크더라고요.”


덕분에 올해의 계획서에 빼곡히 자리 잡은 교당 사업들. 그리고 맨 마지막 줄. ‘사람들과 사회를 행복하게 변화시키는 가치를 최고의 사명으로 삼아 실천하겠다.’ 이것이, 마음의 골조부터 차근차근 다시 세워나간 20여년, 그가 가꾸고 만들어낸 최고의 자산이다.


김아영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