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대로 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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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대로 간길
  • 한울안신문
  • 승인 2014.04.26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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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교법을 일상으로 ... 화정교당 김영월 교도



본인 스스로 욕심이 많다는 김영월 교도. 남들처럼 대학에 진학해서 공부를 더 하고 싶었고 더 잘 살고 싶었다. 하지만 처음 간 교당에서 불생불명과 인과보응, 내가 짓고 내가 받는다는 걸 바로 알아버렸다. “내가 좀 특별나긴 특별났던 모양이에요.” 그래서 청년법회는 가뿐히 월반, 바로 일반법회로 올라가 교리공부를 파고들었다. 집안 대소사 외에는 33년이 넘는 기간 동안 결석하는 일 없이 교당출석하며 지금까지 신심 하나로 달려왔다.



# 스트레스 받는데 웃는 이유


김 교도는 정산종사법어에 있는‘내가 해하고자 하는 마음이 없으면 미물곤충도 나에게 은혜를 준다.’는 구절을 이야기하며, 사람들이 자신보다 타인에게 초점이 맞추어져 힘이 들고 불행하다고 했다.


“개교동기 총설에 파란고해의 일체생령을 광대 무량한 낙원으로 인도하려 함이라고 했습니다. 내 마음이 요란하면 지옥이고 행복하면 천국입니다. 오늘 이 순간을 최선을 대해서 살아야 하고. 모두가 스승이고 나를 깨우쳐주는 은혜로운 사람이라 생각해야 합니다.”


교법대로 오전에는 조석심고, 기도. 점심에는 보은봉공, 저녁에는 참회반성, 유무념 대조를 하다 보니 어느 순간 내가 원하는 대로 되어 있더라는 그녀. 주위에서는 그런 김 교도를 모두 부러워하지만 그렇게 되었을 때는 그만한 노력을 한 거 아니겠냐고 되물었다. 강한 신심과 노력, 서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고 근원적인 질문에 대해서는 마음공부밖에 답이 없다는 그녀였다.



# 두 남자 덕에 산다


마음공부를 그렇게 많이 하고 교전을 수십 번 읽은 열혈교도인 그녀에게도 아들만큼은 마음공부의 뿌리이자 화두였다.


“빵점을 맞아도 그렇게 당당한 거 있죠. 아들은 공부에 관심 없는데 난 거기에 목표를 둔거예요. 그러니 안 맞죠.”


어디까지 노는지 어디까지 가는지 보자며 장장 십년을 마음공부를 했단다.


“내 마음을 바라보니 이 세상 모든 부모와 만나지더군요.”


어떤 것이 되기까지 거기에는 우리가 해결할 수 없는 인과가 있다는 김 교도는 지금은 누구보다 자신을 많이 닮고 배려해주는 아들에게 감사한다고. 이제 남편은 자신을 정법으로 인도해준 스승이고 아들은 세상원리, 대소유무이치를 깨닫게 해준 스승님이라며 두 남자 덕에 산다며 환하게 웃었다. 하긴, 첫 소개팅에 종교를 왜 믿느냐 물어보며 일상수행의 요법이 인생의 모토라며 교당으로 이끈, 별나다면 별난 남자 아니던가. 하지만 그 말에 별다른 이의 없이 따라간 그이니, 역시 부창부수. 원불교로 인도하고 10년 동안 마음공부하게 한 두 남자, 만나야 할 사람이었기에 만난 인연이었다.


“제 이름이 신령 영자 달월 자예요. 영혼이 맑고 빨리 알아들을 수 있다. 이름에서 견성한 사람이라고 말하더라고요.” 이름만 들었을 때는 기생의 그것 같기도 한 그 이름이 매사에 공부 열심인 김교도의 품성과 합해지면서 법명이 밝혀준 뜻 그대로 이치를 알아가며 지혜롭게 세상생활, 교당생활 해온 건 아닐까. 이정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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