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부처님께 공양하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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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부처님께 공양하려고 ...'
  • 한울안신문
  • 승인 2014.04.26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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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부처님께 공양하려고 …’



“수보리야 곳곳마다 만일 이 경이 있으면 일체 세간 천인 아수라의 마땅히 공양할 바가 될 지니, 마땅히 알라 이곳은 곧 탑묘(塔廟)가 됨이라. 다 마땅히 공경하며 예배를 올리고 둘러싸서 모든 꽃과 향으로써 그곳에 흩으리라.”


불조요경(佛祖要經)본 금강경(金剛經) 15장 中.



대종사님 대각(大覺)하신 기쁨의 4월이지만 아직 꽃구경을 한 번도 못 갔습니다. 생각해 보니 작년에는 그럭저럭 출사(出寫) 핑계로 구경하러 나갔던 것 같긴 한데, 올해는 딱히 볼 일이 없었습니다. 카메라 메고 가까운 현충원의 수양벚꽃이라도 보고 올까 했는데 마땅히 시간이 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차에 취재 차 들른 남양주의 어느 곳에서 머리 위로 찬란히 쏟아지는 꽃비를 맞게 되었습니다.


석가모니 부처님 열반 후, 화장한 사리를 모시려고 지은 것을 ‘탑묘’라고 합니다. 제자들은 부처님이 돌아가신 후에도 어찌나 스승님이 그리웠던지 틈만 나면 탑묘 주위에 모여 그 이의 생전 교훈을 되새겼다고 합니다. 대종사님이 부처님과 연원을 맺으신 ‘금강경’에는 눈에 보이는 탑묘가 아니더라도 부처님의 가르침이 곳곳에 펼쳐있는 곳은 전부 탑묘라고 했습니다. 바로 ‘처처불상(處處佛像) 사사불공(事事佛供)’의 뜻이 실현되는 곳이지요.


굳이 어떠한 대상이 없더라도 좋습니다. 스승님의 경륜이 나투어지는 그곳이 바로 일원상의 탑묘이며, 길이 꽃과 향으로 찬송해도 좋은 곳입니다.


오늘, 저 꽃비는 어느 부처님께 공양하려고 내리는 걸까요?


사진/글 박대성 교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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