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법을 건네다
상태바
아이들에게 법을 건네다
  • 한울안신문
  • 승인 2014.05.01 01: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 세계 속의 '원광' 꿈꾸는 ... 경기광주교당 이지광 교도

현관에 들어서자 병아리 솜털마냥 보송보송한 실내가 드러났다. 깨끗하단 탄성이 절로 일었다. 한때 신림원광어린이집에서 주임선생님으로 근무하기도 했던 이지광 교도(경기광주교당). 석달 전 원장이 되어 다시 돌아왔으니 금의환향이라면 금의환향이겠지만 “복 지을 기회를 주어서 감사하다”며 몸을 낮춘다.



# 실과 바늘처럼, 요술구슬처럼


19세 때부터 어린이법회 지도자들의 모임인 꿈밭활동을 했던 이 교도에게 어린이교화는 실과 바늘처럼 늘상 따라다니던 것이었다.


“어린이교화는 한 세대를 함께해주는 것이고 어릴 적부터 서원을 키워나가고 알아주든 안 알아주든 나만의 약속으로 가져가는 거예요.”


이 교도는 아이들이 척박한 세상을 살아가면서 교법을 요술구슬처럼 써서 그것이 피안이 되는 경험을 했으면 한다고. 그녀 자신도 인생의 위기마다 교법을 실천하면서 삶이 풀어지고 행복해졌단다. 하지만 0세부터 7세까지 발달정도가 각기 다른 장난꾸러기들을 매일 대하는 일이 말처럼 그렇게 쉽지는 않을 터.


“무난하게 넘어갔던 거 같아요. 부족하거나 다른 어린이집에서 꺼리는 아이도 있긴 하죠. 하지만 원광어린이집이 소외당하는 아이들을 품지 않고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지 않으면 존재할 이유가 없어요, 인과와 상생의 도로 아이를 대하고 격려하여 집에서도 감당 못 하던 아이가 새로운 시작을 할 때 그만한 보람이 없어요.” 그 보람이 이 일을 여직까지 못 놓게 한 건지도 모르겠다.



# 현대인에게 부재한 것, 속엣말 털어놓기


이 교도는 현대인에게 부재한 것이 깊은 말을 할 수 없는 거라고 진단했다. 본인 스스로 마음일기를 쓰면서 원망하는 마음, 화난 마음이 스르르 녹아 없어지는 것을 경험했기에 자신 있게 어린이집 운영 프로그램에도 넣을 수 있었다. “마음일기 쓰기를 학부모 초청 시에 활용하여 화가 난 일이나 우울한 일 등을 써내려 가게 했더니 그것만으로도 학부모들이 힐링 되는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어요.” 지식을 넣어주는 것이 우리 시대의 양상이지만 정말 필요한 건 그것을 내면화시키는 것이고 이미 차별화된 우리 법은 충분히 그럴 힘이 있다고 강조했다.



# 교당정서가 있는 사람이 오래 간다


이 교도는 부산진교당 다닐 적 교당의 느낌을 사십을 훌쩍 넘긴 지금까지도 오롯이 간직하고 있다. “교당 가면 교무님이 차려주시던 밥상을 잊을 수가 없어요. 아무도 없는 교당에서 바람이 솔솔 불 때 잠이 들었던 그 평화롭고 따뜻한 기분이 아직도 있어요. 넌 소중해 최고야 그런 느낌을 교무님이 주셨어요.” 그런 교당정서를 가진 아이들이 청년교도와 일반 신앙인으로 길게 성장할 수 있다는 것도 덧붙였다.


생각해보면 어린이법회 준비를 하면서 자신이 미숙했기 때문에 계속했던 교리공부가 삶의 최고의 선물이었다는 이 교도. 같은 조직이 있고 단일 브랜드를 쓰고 있는 ‘원광’을 세계 최고의 명문으로 키우고 싶다는 그녀의 꿈은 아이들과 함께 지금 무럭무럭 크는 중이다.


이정안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