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 통하는 마음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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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로 통하는 마음의 힘
  • 한울안신문
  • 승인 2014.05.1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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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행복한 세상 꿈꾸는 ... 하늘교당 박경진 교도



시작은 단순했다. 법회가 끝나고 나서 교당 언니 오빠들이 사주는 자장면이 좋았고, 여름이면 시원한 교당 마루에 앉아 친구들과 수다 떠는 게 즐거웠다. 그곳에 ‘재잘재잘’되던 연두빛 여중생이 있었고, 신심 장하던 남편을 만난 청춘이 있었다. 그렇게 25년, 그곳에서 청춘의 봄과 여름을 보낸 박경진 교도는 지금, 은혜를 짓고 나눌 수 있는 풍요로운 계절 가을에 서 있다 말했다.



# 은혜를 나투는 가을


그래서일까. 한 달에 한번은 청소년재가학교를 위해 영종도에서 수원까지 여행 아닌 여행을 하고, 매주 어린이법회 주관에, 집에서는 남편인 김신원 원무와 함께 마음공부방을 진행, 그녀를 찾는 전화도 수시로 울린다.


“다행인 거지요. 대종사님을 만나 이렇게 행복할 수 있는 마음공부법을 알고 전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요.”


처음 집에서 마음공부방을 시작할 때도 ‘집을 공개해야 한다는 부담감, 매일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는 스트레스’ 보다 먼저 떠오른 것이 ‘모든 이들이 행복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러고 나니 거리낄 것이 없었다. 새로 생긴 하늘교당에서 선뜻 어린이법회를 맡게 된 것도 마찬가지였다.


“마음공부방은 종교도, 연령도, 고민도 다 다양하지만, 참 신기하게도 ‘멈추고 마음을 봐라보라’는 말을 다 이해하세요. 처음에는 너 때문에 힘들고 불행하다 하다가도 차차 마음을 들여다보면서 모든 문제가 나에게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아시지요. 마음작용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되는 거예요.”


그러다보니 마음공부방과 어린이법회는 가르치는 사람도, 배우는 사람도 없는 모두다 학생이자 서로의 거울. 상대방의 이야기에서 나의 얼굴을 발견하고 깜짝 놀라기도 하고, 생각지도 못한 아이들의 대답에 한수 배우기도 한다. 특히 미심쩍은 표정 없이 ‘아 그랬던거군요.’라며 문제를 인정하고 빠르게 배워나가는 아이들을 보며 주착심과 분별심을 버리려 노력하기도 한다.


“덕분에란 말이 절로 나오지요. 나누려 했던것이 배우고 성장해 나가는 기회가 되고 있으니까요.”



# 우리 엄마는 달라


얼마 전, 박 교도는 공부로 힘들어하는 딸에게 ‘자신을 칭찬해주라. 비교하지 말라’며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라’는 대범한(?) 말을 덧붙였다. 고1 자녀를 둔 엄마로서는 용감하다하겠지만, 마음의 주인으로 행복한 사람이 되는 것이 우선이라 생각하는 그녀에게는 당연한 답이었다.


“지식보다는 지혜를, 도덕을 갖춘 사람이길 바랍니다. 그것이 마음의 주인으로 행복해지는 길이라 생각하거든요.”


그러다보니 그녀 집안에서 제일 많이 들리는 소리가 ‘고맙다. 감사하다’는 인사. ‘미안하다’는 진심어린 사과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그들이다. “가만히 들여다보세요. 참으로 은혜 아닌 것이, 감사 아닌 것이 없어요.”



김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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