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어디서든 봉공 슈퍼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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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어디서든 봉공 슈퍼맨’
  • 한울안신문
  • 승인 2014.09.23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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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교법으로 만드는 세상 … 사직교당 이학선 교도

봉공회에는 슈퍼맨이 한 명있다. 긴급 재해재난복구 현장이든, 봉공현장이든 언제 어디서든 힘이 되어주는 이학선 교도. 그도 그럴 것이 공고가 나기도 전에 1번으로 봉사자 이름을 올리는 그이다보니, 믿고 맡기는 아니, 알아서 지켜주는 봉공회의 슈퍼맨이 되었다.


# 세상을 위한 기도
“슈퍼맨은 무슨요~ 어떻게 살고 싶은지를 이제야 안 정도에요. 아직 출발선도 아니고, 이제 준비를 하고 있는 걸요.”


입교한 지 30여년이 지났지만 종교의 필요성을 못 느낄 만큼 인생에 자신했고 뒤돌아보지 않을 만큼 후회 없었다는 그, 가족의 갑작스런 열반은 그랬기에 갑자기 걸려온 급브레이크이자 마침표였다.
“하지만 저에게는 지켜야 할 가족이 있었어요. 삼동원 훈련이며 만덕산 훈련, 마음 다잡을 수 있다면 어디든 갔지요. 그곳에서, 무엇에 그렇게 자신할 수 있었던 건지, 무지했었다는 걸 깨달았지요.”
기도와 좌선으로 하루는 ‘사랑을 다 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을 벗어내고, 또 어떤 하루는 몇 겹의 아픔을 다시 입길 여러 번. 몇 천 번, 몇 만 번의 기도였을까. 목탁에 맞춰 영주를 외우며 걷던 순간, 차마 놓을 수 없던 미련과 욕심을 내려 놓았다.
“비로소, 가정의 울타리를 벗어나 동포를 위해, 세상을 위해 기도할 힘이 생겼지요. 어떻게 살고 싶은지 꿈도 생기더라고요. 이제부터 시작이었어요.”
‘지금 이때?’라 의문할 수도 있었지만 원음합창단 제의도 흔쾌히 받아들였다. ‘다음에 꼭’ 이라며 미뤄났던 봉사도 신청했다. 어떤 때는 공지보다 먼저 신청해 관계자들을 놀래키기도 했지만, 이제는 봉사신청자 제일 맨 윗줄에 이 교도가 있는 게 자연스럽다.
“항상 ‘지금 내가 무얼 하고있지? 이 마음이 무얼까?’ 생각해요. 지금의 저요? 아직 한참은 부족하지만 채워나가려 노력하는 사람이지요.”



# 부부 대항전 교리퀴즈대회
부부가 교대로 주관하는 조석기도 때면 누구보다 평화로운 일원부부지만, 매일 저녁 벌어지는 부부 교리퀴즈 때에는 학구열에 불타는 도반이 따로 없다. 매일 저녁이면,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법문 한 구절을 말하고 다음 사람이 받아 외운다.
아내는 수험생처럼 작은 암기노트를 만들었지만, 거기에 질 이 교도도 아니었다.


“하하, 나와서도 틈틈이 교전을 봐요. 재밌어요. 같이 하다보니 암기하는 속도도 빠르고 성취감도 생기고요. 모르는 게 있으면 서로 물어보기도 하고, 그런 과정들이 함께 마음을 모아가는 힘 같더라고요.”
입으로, 손으로 꾹꾹 눌러 쓰는 사경도 조금씩 마음에 새겨지고 있는 중. 쓸 때마다 사은의 은혜에 대해 감탄, 또 놀라며 한 글자 한 글자 이어가고 있다.
“타종교에 비교하면 끊임없이 나를 찾아야 하고 놓지 않기 위해 공부해야 하는 종교에요. 아마 그렇기에 놓치고 살았는지 몰라요. 하지만 이제 그 힘이 무엇인지 아니까, 이 마음 흐트러지지 않게 노력할 것 입니다.”


김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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