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농사 교화 풍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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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농사 교화 풍년
  • 한울안신문
  • 승인 2014.09.27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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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머니의 신심 이은 … 화곡교당 신준재 교도


화곡교당엔 어린이교도들이 유독 많았다. 이 장난꾸러기들이 덜컥하고 문을 여는 통에 인터뷰가 여러 번 끊겼다. 갑자기 들어온 아이들을 제지할 수도 없었지만 그때마다 놀란 건 아이들을 대하는 신 교도의 태도.
너무나 허물없이 대하는 모습에 “친손주세요?”했더니 “교당 아이들이에요. 우리 교당이 어린이교도가 많아요. ”친하지 않다면 자기 할아버지도 아닌 남의 할아버지에게 이렇듯 쉽게 다가설 수 없을 터, 신 교도는 아이들에게 인기 짱 할아버지였다.



# 망망대해에서 만난 법신불


신준재 교도는 해양대학을 졸업하고 배를 탄 적이 있는데 그때 그를 신실하게 만든 커다란 경험을 하게 된다. 바로 그가 탄 배가 남아프리카에서 설탕연료를 실고 가다가 대만 부근에서 풍랑을 만나 침몰하는 사고를당한 것.
“제가 통신을 맡고 있었어요. 에스오에스를 발사해야 하는데 그게 고장이 나서 안 되는 거예요. 배가 가라앉을 땐 이젠 죽었구나 생각했습니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정말 간절하게 기도했습니다. 저를 살려주시면 선원들 23명이 살고 23명이 살면 23 가정이 살아납니다. 살려주십시오.”
기도 끝에 “만약 법신불 사은이 꼭 저를 데려가시겠다면 그 뜻에 따르겠습니다.”하자 갑자기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지면서 마음이 고요해졌단다.
바로 그 순간 눈에 들어온 것이 제일 구석진 곳에서 내려간 채 있는 스위치. 24시간 올라가 있
어야 하는 것이 왜 떨어져 있지하며 스위치를 올리자 통신이 되었고 그 뒤는 안 들어도 명약관화. 지나가는 배들이 구조신호를 듣고 왔고 23명의 선원들은 모두 구출되었다.
그럼에도 신 교도는 처음엔 그것이 사은의 기적임을 몰랐다고. 시간이 흐르면서 ‘아, 그렇구나’했다니 한때 뱃사람이었던 이의 투박함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진리는 구하면 항상 응감해주는 이치가 있습니다.”


그래서 기회가 된다면 교당에서 기도의 위력이 얼마나 큰지를 상세하게 발표하고 싶다는 소망도 내비쳤다.



# 가족모임은 교당에서
신준재 교도는 일요일 법회에서 결혼한 딸과 사위, 얼마 전 결혼한 아들과 며느리를 만나고 있다. 궁금해서 내처 물었다. 가족교화가 제일 어렵다는데 성공한 비법이 뭡니까 하고.


“자식들에게 크게 교당 가자고 강요는 안 했습니다. 하지만 새벽이면 항상 45분간 기도하는데 아마 그 모습을 보고 교화를 받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가 내놓은 추측이다. 그런 신 교도도 식구들을 모아놓고 종교의 자유는 인정하지만 교당 다니는 것은 필수사항이고 의무사항이라고 못 박은 것은 어머니서부터 시작한 이 법을 자자손손 인연맺게 하려는 원불교도로서의 자부심 때문이다.
부모의 영향으로 결혼한 딸은 사위를 입교시켰고, 새로 들어온 며느리도 원불교교도, 막둥이는 전무출신을 서원하여 지금은 부산교당에서 간사생활하고 있으니 이쯤 되면 가히 자식농사 교화 풍년이라 부를 만했다. 인터뷰 중 교당 꼬맹이들이스스럼없이 문을 열어 제치며 주거니 받거니 편하게 다가선것도 다 이유가 있었던 거다.


이정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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