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으로 만든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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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 만든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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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1.2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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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묵묵히 주인역하하는 ... 돈암교당 김연심 교도



인터뷰를 하면 할수록 이 분 정말 복 많은 분이구나 하는 감탄이 일어났다. 흔한 말로 얼굴 돼, 능력 돼, 남편과 아이에 다가 몸에 배인 법공부까지 뭔 아쉬움이 있을까만“수영한 지 15년 되었어요. 기도를 그 시간만큼 했으면 뭔가 일어나도 일어났을 거예요.”그런 아쉬움에 더 깊이 기도하고 싶다는
김연심 교도.


# 나를 위한 일


“교무님들이 정말 일이 많으시더라고요. 도와드리고 싶은 마음에 시작했어요.”그렇게 교당 꽃꽂이봉사로 시작해서 독일플로리스트 자격증을 땄고 원불교꽃예술인협회 일도 했다. 남을 위한 봉사였다지만 결국은 나를 위한 힘과 자산이 되었다는 그녀.



거기에는 자연의 순리를 지키며 과수와 꽃을 가꾸던 부모님의 모습과 새벽 4시 반이면 일어나 기도로 하루를 열며 법으로 세워진 마음이 스승으로 이어질 때까지, 법문이 곧 모태일 수밖에 없었던 일원신앙이 있었다.


남편이 잠시 직장을 접고 집에 있을 때도 잔소리하지 않고 원망하지 않았다는 김 교도. “업장인 것이 이런 거구나, 그것이 계기가 되어 참회하고 기도하고 다시 힘이 샘솟는 걸 느꼈어요.”그리고 붙였다. “원망하면 뭐해요. 마음대로 되는게 아니예요. 우리가 받아들여야 하는 과정이지요. 내 안의
부정적인 모습마저 완전히 인정했을 때 일이 풀려요.”


누구를 위한 게 아니라 자신의 행복을 위해라고 했지만 ‘땅에서 넘어진 자, 땅을 짚고 일어나라’는 말처럼 현실에 바탕한 철저한 자기인식이 있을 때 그것은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는 강한 힘을 가질 수 있는 걸 알 수 있었다.


# 인재 양성


배움에 대한 갈망이 컸기에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끈을 놓지 않았고 6개월 전부터는 유린원광종합사회복지관에서 회계를 담당하는 사회복지사 일을 하며 인생 2막을 시작했다.


여러 봉사를 했지만 어려운 여건 속에 있는 아이를 후원하며 주는 기쁨이 크다는 그녀. “차후세대를 우리가 키워나가야 하는 몫이 있어요. 물질적으로 주는 것은 쉬워요. 정신적인 면과 신앙을 인과로 돌려서 주어야죠. 맹목적 신앙이 아니라 지혜를 닦을 수 있는 실질적 신앙말이예요.”



듣고 보니 대종사님을 이어서 정산종사님, 대산종사님이 있었기에 원기백년으로 뿌리내릴 수 있었고 앞으로 이어질 원불교의 오만년 대운은 결국 법맥을 이어받을 인재에 그 핵심이 있는 것이다.


“큰 인물을 키워주는 역할이 중요해요. 그래야 기관, 사회가 설 수 있어요. 얼마든지 클 수 있는 사람이 그걸 못하면 전체가 손해죠. 우리가 물꼬를 틔워 주어야 해요. 있는 사람이 베풀 수밖에 없죠. 그리고 받는 사람도 스스로 몸을 키우는 노력을 해야 하고요.”그녀의 눈은 이미 몇 발자국 더 앞서 있었다 .


# 챙길 수밖에 없다


공부도 하고 볼 일, 복도 짓고 볼 일, 빨리 해야 할 일은 결단코 해야지 껄껄 거리면 안 된다는 김연심 교도. “성불제중 하는 날까지 챙길 수밖에 없어요. 삼학공부 할 수밖에 없어요. 챙기지 않으면 안 되고 수행하지 않으면 안 돼요. 닦지 않으면 그냥 얻어지지 않아요.”


김연심 교도의 말을 들으면서 대산종사님이 마지막 법회에서 말씀했다는‘대정진’‘대공부’가 생각나는 건 왜일까?



이정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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