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근 소리로 만나는 원불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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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근 소리로 만나는 원불교
  • 이정안
  • 승인 2015.02.14 14: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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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써도써도 없어지지 않는 복, 감사 … 원음방송 이지영 리포터



“첫 번째 의무는, 숨을 들이 쉬면서 들어오는 공기를 고맙게 느끼고, 내쉴 때에는 하하하 하고 웃으세요. 세 번의 호흡에 기분이 좋아집니다. 만약 시간이 되면 21번을 하세요. 두 번째 의무는 내가 경험한 것을주변사람들에게 알려주고 그를 감사발전소 소장으로 임명하는 겁니다.”


핵발전소도 원자력발전소도아니고 감사발전소라니, 거기에 소장에 두 가지 의무는 또 뭐야. 기자도 고개를 갸우뚱한 ‘감사발전소’, 그 감사발전소의 제13대 소장 이지영 원음방송 리포터를 만났다.


# 그녀는 감사발전소 소장


“감사발전소는 금산 권도갑 교무님께서 일종의 마음공부법으로 만든 프로그램인데 원음의 소리 목요일 코너에서 매주 진행하고 있어요.”이 리포터는 13대 감사발전소 소장으로 임명되면서 내가 감사했던 사람이 누가 있을까, 한 번 더 감사에 대해 생각하게 됐고 여러 감사했던 일들이 떠오르면서기분이 좋아지는 경험을 했다.


부모님에게 감사를 느낀 건 말할 것도 없지만 더 놀라웠던건 호주에 있던 오랜 친구가 그녀가 아프단 말에 비행기를 타고 하루 만에 날아와서 위로해주어 더욱 감사의 위력을 실감했다. “그때 삶의 모토를‘작은 것에 감사하자’로 정했어요.”


마음을 털어놓고 말을 해도 기분이 안 좋아질 때 어떻게 하면 기분이 좋아질까를 생각해 봤다는 이 리포터. “자연스럽게 깨달은 게 생각을 바꾸면 똑 같은 일이라도 충분히 기분이 좋고 감사하게 받아들일 일이 많다는 거예요.”


참 맞는 말이다. 모든 사람의 마음속에 감사발전소가 건설되어 있는데 이를 잊고 원망발전소를 부지런히 작동시켜 고통스런 일과 인연들을 끌어 모으고 있으니 감사발전소를 잘 가동하여 삶을 살리자는 권도갑 교무의 말을 제대로 실천하는 앳된 얼굴의 이지영 리포터. 어린 나이에 참 야무졌다.


# 타인이 보는 원불교


종교가 없는 이 리포터는 객관적으로 원불교를 진단할 수 있을 거 같아서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물어봤다.


“둥근 소리 둥근 이야기 하면서 다양한 종교행사를 다녀 봤지만 확실히 원불교는 특유의 따뜻함이 있어요.”


하지만 홍보가 덜 되어서인지 일반인들이 원불교에 대한 뚜렷한 정체성을 느끼지 못하고 불교의 한 종파쯤으로 알고있는 경우가 많다고 느낀단다. “교회나 성당은 십자가라는 표상이 있는데 원불교교당은 뭔가 눈에 띄는 게 없는 거 같아요. 일원상이 있지만 눈에 들어올 정도는 아니고, 어쩌면 그게 가장 큰 문제인 거 같아요.”


# 생활에 파묻혀


“그리고 생활불교를 표방하다 보니 너무 생활로 가서 나같은 일반인에게는 그 생활이 보이지 않는 것 같아요.”원불교에 대한 조심스런 지적은 우리가 모르는 우리 모습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었고 유쾌하게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여담이지만 집에 돌아와 글을 정리하면서 이 리포터가 말한 감사발전소 내용대로 호흡을 하고 웃었더니 신기하게도기분이 좋아졌다.


감사라는 말이 긍정에너지를 끌어낸듯 글을 쓰는 내내 행복했다. 그러니, 자 이제 이 글을 읽은 독자 여러분을 감사발전소장으로 임명하니 두 가지 의무 잊지 마시고 챙기시기 바랍니다.


이정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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