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 최희공 원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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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 최희공 원무
  • 한울안
  • 승인 2001.03.27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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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작용하는 공부


우산최희공 원무



여의도 교당 3월11일 예회


반갑습니다. 오늘 특히 청소년 교화를 위한 총력법회이어서 청소년을 위한 설교를 준비했습니다.
청소년 시절에 어떻게 마음을 작용하고 공부를 해야 가치 있는 삶을 살 수 있을까요? 세상을 살며 소중하게 여길 것이 많이 있습니다만, 우리가 무엇을 믿고 살 것인가, 또는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 하는 인생의 바른 길, 삶의 기준을 잡는 것이 참으로 중요합니다.
특히 청소년기에 삶의 목표를 어떻게 정하느냐에 따라 그 일생이 좌우되기 때문에 더더욱 중요합니다.
국가 세계 인류를 위해 위대한 일을 한 인물은 대개 그 부모님들에 의해 훌륭한 스승에게 맡겨져 공부했습니다. 스승님으로부터 위대한 철학을 배움으로써 인생의 바른 앞길을 열었습니다.
청소년기에 바른 스승을 찾아 바른 법을 배워 인생의 바른 길을 나투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
제가 원남교당 청년이었던 시절, 대산종사님께서 서울대법회 후, 원남교당에서 청년들을 위한 법회를 따로 열어주셨습니다. 그 때, “원불교 청년들은 원대한 꿈과 이상을 가지고 미래를 준비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미래를 준비하는 청년은 “침착에 바탕해서 나를 이기고 살아야 하며, 생각에 바탕해서 길러나가고, 근력에 바탕해서 사은님께 보은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그 말씀을 듣고, ‘나는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 어떻게 미래를 열어갈 것인가’ 고민했습니다. 내 자신을 위해 사는 것, 내 행복을 추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종사님의 제자로서, 일원대도를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을 위해 살고, 다함께 행복하게 사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또 어떻게 하면 마음의 원리를 알아 참다운 도덕세계를 열어갈 것인가 고민했습니다. 우리의 교법대로 산다면 모든 것이 이루어질텐데 세상 사람들은 물질과 권력, 재주 얻는 것만 바라지 화합하고 바른 길로 가기를 추구하지 않습니다.
저는 ‘참다운 도덕세계를 열어갈 길이 있다. 지금 당장은 안 되더라도 미래를 위해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하여 ‘첫째, 안으로 마음단련. 둘째, 밖으로 전공공부. 셋째, 열심히 미래준비’에 몰두했습니다.
청소년기, 특히 대학시절에는 ‘내가 무엇을 할 것인가,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 고민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 시기에 근본적 가치관을 먼저 정립해야 합니다.

미래 주인, 마음공부 하는 사람
과거 삼국시대, 신라는 아주 작고 힘이 약한 나라였습니다. 그러나 결국 신라가 삼국 통일을 이룬 것은 모든 국민이 불법(佛法)을 믿어 마음이 하나로 통일되었던 것과 화랑이 그 원인입니다. 젊은이들이 원대한 꿈과 이상으로 미래를 준비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지금, 우리나라의 현실만을 걱정할 것이 아니라, 우리 청소년들이 꿈이 있고 이상이 있느냐, 무엇을 생각하고 있느냐를 걱정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어른에게는 청소년을 물질의 노예상태에서 건져내 바른 이상을 갖도록 인도해야할 의무와 책임이 있습니다. 청소년 교화에 노력하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청소년을 바른 인생의 길로 인도할 것인가 생각해봅시다. 바로 우리의 교법 안에 청소년을 바르게 할 길이 있습니다.
정산종사님께서는 ‘마음공부 잘하여서 새 세상의 주인되라’하셨습니다. 과거 세상은 왕, 귀족, 장군 등 힘있는 사람이 세상의 주인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시대가 발전함에 따라 점차 학문적으로 위대한 발견을 하고 예술로써 위대한 업적을 이룬 사람들이 세상의 주인이었습니다. 또 요즘 세상은 기업가들이 세상의 주인입니다. 그렇다면 미래세상의 주인은 누구이겠습니까? 미래세상의 주인은 바로 마음공부를 잘 해, 자기 마음을 자기 마음대로 잘 쓰고, 다른 사람의 마음까지 치유해 줄 수 있는 사람입니다.
요즘 세상은 물질 문명이 극도로 발달하여 과거와는 너무나 달라졌습니다. 물질이 궁핍하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학문, 물질, 모든 것이 풍부해진 시대, 이 호화로운 물질문명으로 인해 물질을 사용해야 할 사람의 정신이 오히려 물질의 노예가 되어버렸습니다.

마음의 원리를 알자
그러면 어떻게 해야 자신의 마음을 마음대로 쓰고, 다른 사람의 마음까지 치유할 수 있을까요?
마음공부를 하려면 먼저 마음의 원리를 알아야 합니다. 운전을 하려면 자동차의 원리를 알아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마음공부는 ‘마음의 원리를 알자는 것이요, 그 원리를 알아 다스리자는 것이요, 다스린 다음에는 잘 부려쓰자는 것’입니다.
마음은 땅과 같습니다. 먼저 땅이란, 아무 것도 없는 것 같아도 가만히 내버려두면 곡식도 자라고 풀도 자라고 잡초, 나무 할 것 없이 별별 것들이 다 자라납니다. 마찬가지로 마음은 가만히 내버려두면 선한 마음, 악한 마음 이런저런 생각들이 일어납니다.
땅이란, 잡초가 나면 뽑아주고 곡식이 나면 때를 맞춰 농약치고 비료주어 곡식을 길러내야 하는 것입니다. 각 곡물에 따른 성질을 알아서 잘 기르면 풍작을 할 수 있습니다.
마음도 악한 마음이 일어나면 뽑아주고, 선한 마음이 일어나면 길러주어 마음에 공을 들이면 마음으로 인해 모든 복덕이 돌아오게 됩니다.

마음 땅을 개발하자
또 땅이란, 수수 심고 콩 심어 길러내기만 하는 곳이냐 하면 그렇지 않습니다. 길을 만들 수도 있고 집을 지을 수도 있고 공원을 만들 수도 있으며, 관광단지로 개발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습니다. 땅으로 인해 한 없는 복이 돌아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마음을 단련하고 개발해 쓰면 무궁무진한 조화를 가져옵니다. 그래서 대종사님께서는 일상수행의 요법에서 ‘심지(心地;마음 땅)’라고 하셨습니다.
마음속에는 무궁무진한 보화가 들어있습니다. 성현이나 위대한 과학자 등은 자기 마음을 잘 개발한 사람입니다. 그분들의 땅(바탕)이 다른 것이 아니라, 개발을 했느냐 안 했느냐의 차이입니다. 좌선만 하려고 하면 잡념이 생겨서 못하겠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잡념이 많이 일어나는 것은 좋은 땅이라는 증거입니다. 나의 마음 속에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알아 심전개발에 관심 갖고 노력해야 합니다.

자동차 다루듯 마음 길들이자
그러면 어떻게 개발하느냐! 과거에는 심전개발법을 소 길들이기에 비유했습니다. 정전 무시선법에서도 ‘…소 길들이기와 같아서 잠깐이라도 그 고삐를 놓고 보면 도심을 상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어디 요즘 아이들이 소를 몰아봤습니까? 몰기는커녕 구경도 제대로 못해본 아이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마음 길들이는 것을 자동차 움직이기에 비유하고 싶습니다. 내 몸은 바로 자동차입니다.
지금 법당에 앉아있는 청소년여러분. 법회에 왜 왔습니까? 누가 가자고 했습니까? 부모님이 가자고 해서 왔다고 말하지만 사실이 아닙니다. 부모님이 가자고 하시니 내 마음이 ‘가볼까’하는 마음을 내서 온 것입니다. 바로 자신이 움직인 것입니다.
지나가는 사람이 내게 욕을 하니, 화가 납니다. 누구 때문에 화가 났을까요? 지나가는 사람이 다짜고짜로 내게 욕을 해대서 화가 났다구요? 아닙니다. 욕을 듣고 내 마음이 동해서 화가 난 것입니다. 이것이 마음의 원리입니다. 세상 만물은 인연과의 법칙으로 움직입니다. 또 길들인 습성따라 화가 나기 마련입니다.
부처님 자동차의 제품은 무엇일까요? 부처님 자동차는 좋은 것이고 내 자동차는 나쁜 것이 아닙니다. 부처님 마음이나 내 마음이나 모두 법신불 일원상 자동차입니다. 다만 다스릴 줄 아는 것, 그 운전법에 차이가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자동차의 원리를 살펴봅시다. 우선 자동차는 갈 때 가다가도 서야할 때가되면 딱 멈춰 서야 하는 것입니다. 횡단보도나 어둔 길에 움직이는 물체가 있을 때 일단 멈춰 서야합니다. 마음의 원리도 이와 같습니다. 공부하다가, 마음작용 하다가 멈춰 서서 자기 마음의 소종래를 살펴야합니다.
또 자동차는 아무리 차가 좋고 운전실력이 뛰어나도 도둑이 들어 훔쳐 가면 아무 소용이 없어집니다. 오히려, 좋은 차와 뛰어난 운전실력이 도둑의 손에 들어가 더 나쁜 일에 쓰일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바른 마음으로 잘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똑같은 차를 가지고도 교무님께서는 모든 중생을 건지는 일에 몰고 다니지만, 어리석은 사람은 노는 일에 몰고 다닙니다. 원리를 알아서 서야할 때는 멈춰서고 쓸 때는 사용을 잘 해야 합니다.
대종사님께서는 마음공부의 길을 정전에 밝혀주시고, 정산종사님께서는 “마음공부 잘하여서 새세상의 주인되라”하셨습니다. 대산종사님께서는 “전인류가 심전개발에 힘쓰자”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마음공부를 잘해서 반드시 이 세상의 주인이 되고, 부지런히 공부해서 참된 본성을 길러 스승님께 보은하는 일원회상의 영겁주인, 일원대도 영겁법자가 되어야하겠습니다.

<정리: 이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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