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로 세계로 미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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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로 세계로 미래로
  • 전재만
  • 승인 2001.05.26 0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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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성 여성회 회장


미래로반갑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서울에서 11번째 창립되는 "잠실교당 여성회 창립"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원불교 여성회가 창립 6주년이 돼가고 있는 시점에서 교당여성회의 결성이 이루어지고 있다
는 사실은 여성회 성립과정에대한 설명이 없이는 이해가 어려우실 것입니다.
20세기에 들어와서 세계는 여러 면에서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여성의 역할과
지위는 현저히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1975년 멕시코 씨티에서 처음으로 세계여성들이 모여 "세계여성의 해"를 선포하는 것을 계
기로 여성운동의 국제적 연대가 시작됩니다. 국내에서도 여성문제를 전담하는 정무2실이 생
겨나고 여성개발원이 설립된 것이 1983년이었습니다.
이 무렵 교단에서도 대 사회창구 노릇을 할 여성단체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계셨습니
다. 그러던중 1993년 마닐라에서 열렸던 ‘아태지역 여성대회’에 교단의 출·재가 몇 분이
참석하여 국내외 여성운동의 흐름을 직접 피부로 느끼게 되고 또 이런 여성의 시대가 오리
라는 것을 오래전부터 예감하신 좌산 종법사님의 유시가 계셔서 원불교 여성단체의 설립을
서두르게 되고 1994년 ‘제1회 동아시아 여성대회’에 제가 원불교 대표이면서 한국 종교분
과 대표발제자로 참가를 하게 되었습니다. 일본에 가서야 그 대회가 그 다음 해에 있을
‘제4차 북경세계 여성대회’의 준비모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래서 1995년 북경대회
참가를 통해 뒤늦지 않게 국내 여성단체활동에 참여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성회 출범당시의 명칭은 여성봉공회였습니다만 교단의 4대 봉공회는 혼성이므로 여성봉공
회라는 이름은 사용할 수 없다는 교단적 해석 때문에 UN에 계신 이오은 교무님과 상의하
여 가장 일반적이고 포괄적인 의미를 주는 원불교 여성회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시작하게 되
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밖에서의 흐름에 발을 맞추노라 사회활동이 먼저 시작되고 뒤늦게
내부 조직이 결성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 교당규정에 의한 단체가 됨으로써 교당마다 여성회가 결성되고 있습니다.

원불교 여성회의 활동과 위상
원불교 전체는 아직도 마이너리그에 속합니다. 저는 밖에서의 우리 원불교의 위상을 통해
제가 해야 할 일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갖게 되었습니다. 초대 여성회장이 저 같은 사람밖
에 안된다는 사실은 아직은 원불교의 교운이라 생각하고 안타까운 대로 있는만큼의 능력은
모두 바치고자 합니다. 그간 여성회는 제법 많은 활동을 해왔습니다. 활동분야를 평등운동,
환경운동, 통일운동 그리고 종교화합운동의 4분야로 정하고 우선 국내 단체로서 명목을 세
우는데 힘썼습니다. 요즈음에는 사회활동을 하려해도 정보가 없으면 못하는데 정부에서 상
대하는 단체가 되지 않으면 정보도 얻기 어렵고 활동도 어렵고 해도 알려지지도 않습니다.
종교인들이 모인 단체에서 남이 알아주는 일을 하려고 한다는 태도는 얼핏 보기에는 종교인
답지 못한 행동으로 보이기도 하겠습니다만 그러나 우리 교리를 세계에 펴겠다는 집단으로
사회의 인지도를 획득하지 않고는 출발이 되지 않는 것 아닙니까? 1주년과 2주년에 정무 2
장관을 초청하여 우리의 존재를 알렸고 또 금모으기, 음식물 찌꺼기처리, 절수기 보급, 해외
입양아초청, 그리고 최근에는 탈북여성들과의 대화, 북한 농업발전 돕기, 북한아기에게 분유
보내기 등 초기부터 사회적 실천이 필요한 일에 앞장섰고 각종 국제대회에도 부지런히 참여
하였습니다. 이제 밖에서는 원불교 여성회하면 좋은 일을 앞장서서 "한다면 하는" 단체로 인
식되고 있으며 또 제가 한국여성 NGO 네트워크의 조정자역을 맡게 됨으로써 국제무대에도
원불교를 들어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UN발전기금 수혜로 두만강 환경인식증진 교육
을 여성회가 주관하게 됨으로써 UN경제사회이사회에 회원가입도 꿈꿀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직 국내에 가입된 단체가 손가락을 꼽는 상태에서 우리 원불교 여성회가 진출하게 된다면
우리 원불교는 물량적 열세를 극복하고 유엔이 인정하는 단체로 활발한 세계활동의 기반을
마련하게 됩니다.

여성회의 전망과 방향
숨가쁘게 달려온 6년 동안의 여성회 활동을 통해 앞으로 나아 가야할 여성회의 방향이 보입
니다. 때는 바야흐로 모든 것이 바뀌고 있습니다. 보수가 진보로 억압이 민주로 세상의 구석
구석이 밝아지고 있는 이때 우리 원불교 같은 소수 집단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게 되었
습니다.
우리는 무엇보다도 도덕성을 담보하는 집단이 되어야 합니다. 원불교가 함께하는 일은 도덕
성이 분명한 일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도록 도덕적 실천에 앞장서야 합니다. 그리하여 우리의
힘만으로 세상의 흐름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이라 할지라도 세상의 흐름을 주도하는 강대 세
력들의 조정자로서 세상을 도덕적 방향으로 돌려가는 역할을 해내야 합니다. 이 모든 것은
전교도의 실천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전교도가 합심해서 조직적으로 움직인다면 이
개벽의 과업을 효율적으로 수행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끝으로 남성교도님들께 부탁드립니다.
원불교 교리는 세계 종교사상 유례가 없는 평등교리입니다. 이 평등교리는 남성교도 여러분
의 행동에 의해서만 증명될 수 있습니다. 부디 남성교도들의 후원으로 더욱 신나고 활발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함께 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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