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고 듣고 또 들어 안 들어도 들릴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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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고 듣고 또 들어 안 들어도 들릴 때까지
  • 김창중
  • 승인 2001.08.10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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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저는 화곡교당 청운회장 이근수 입니다.
매일 조석으로 좌산종법사님 건강하심을 기원해서 인지 종법사님을 자주 모시게 되는군요.
참으로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저는 집이 창동이기 때문에 교당까지 가는 데 1시간 반이 걸립니다. 교당에서 가까운 화곡
동에 살다가 큰 아들 학교(서울 의대) 문제 때문에 동료들로부터 맹모삼천지교를 실행한다
는 농담을 들으면서 이사를 하게 됐지요. 이사하면서 법회에 대한 정성이 좀 떨어지지 않을
까 스스로 염려를 했습니다만... 막상 이사를 하고 보니 전혀 그런 마음이 생기지 않는 걸
지켜보면서 제 자신 공부를 하긴 한 모양이구나 하고 스스로 느꼈습니다. 집이 먼 것을 오
히려 공부하는 기회로 삼고, 경전을 보고, 좌선도 하고 또는 졸기도 하면서 법회 30분전에는
교당에 꼭 도착하고, 그렇게 실천하려고 노력합니다.
일체유심조라고 정말 매사는 마음먹기 달렸더군요. 집이 멀다, 뭐가 어쩐다 하는 것은 모두
핑계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어떤 경우도 일요일 법회에 참석하는 것을 대 원칙으
로 세워 놓고 있습니다. 즉, 직장의 특별한 일요일 근무를 빼고는, 결혼이며 무슨 모임 같은
것은 전부 축의금 등으로 대체하고 법회 참석을 실행하고 있습니다.
법회 참석을 근 30여년 가까이 실행하고, 교당 생활 열심히 하다보니 원기 85년도에는 영광
스럽게도 법호를 내려주시더군요. 뿌리 근(根)자, 뫼 산(山)자 근산이라는 법호입니다. 저는
체신부장관상도 받았고, 직장내에서도 사장표창 등 많은 상을 받았습니다만 법호는 이 세상
어디에서 받은 훈장이나 큰 상보다도 더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법호 받음을 계기로 더욱
더 열심히 이 공부 이 사업 하여서 부모님의 영명이 천추에 길이 남도록 효도하고 자손만대
에 이 공부 이 사업이 끊이지 않도록 할 것입니다.
저는 교당 생활 30년 동안 은혜를 발견하고 보은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가만히 생각 해 보
면 세상은 은혜 아님이 없건만 우리는 원망만 발견하여 고통스런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우
리가 원불교를 만난 것은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큰 은혜를 발견하게 되었음이니 얼마나 다
행한 일입니까?
저는 이렇게 심고합니다. 이세상의 영원한 평화와 이 나라 국운의 융창과 우리 회상의 무궁
한 도운의 융창과 좌산종법사님을 비롯한 모든 스승님의 건강하심과, 우리 부모님과 조상님
의 완전한 해탈천도와 나와 맺어 있는 모든 인연의 진급과 우리 자녀들이 이세상의 큰 일꾼
이 되도록 하심과, 우리 가족의 평안과 이 어리석은 불자 이근수, 이 세상의 보은의 일꾼이
되도록 이끌어 주심을 기원합니다.
원불교를 신앙하니 법신불전에 무엇인가 내려 주십사 하는 바램보다는, 내가 가진 모든 것
을 보은하는 데 이용할 수 있도록 힘 밀어 주십사하는 염원을 갖고 삽니다. 스스로 보은할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스스로 못났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힘없고 미천하다고 생각하
는 사람도 가만히 생각하면 얼마든지 은혜에 보은할 수 있는 꺼리가 있는데 다만 스스로 느
끼지 못하거든요.(정신 육신 물질로 보은하는 법이 있으니)
저나 여러분은 원불교를 믿으므로 무한한 가능성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불생불멸(不生不滅)
, 인과보응(因果報應)의 이치를 알았으니, 지금 나의 못남을 한탄하지 말고 앞으로 어떻게
진급할 것인가, 어떻게 공부하면 진급할 것인가를 연마하면 될 테니까요. 진급하는 원리, 공
부하는 방법이 우리 원불교 경전에 모두 담겨 있어 그대로만 하면 된다는 것을 깊이 깨달아
체험하며 실행하고 있습니다.
이 세상 많은 사람이 불생불멸, 인과보응의 이치를 모르고 사는데, 그동안 배워 알았으니 지
금부터 시작이라 생각하고, 지나간 모든 것은 후회하지 않고, 과거사는 멀리 날려 버리고,
하루 하루 소중한 생활을 해야 합니다. 제 앞에는 진급뿐입니다.
절대로 누굴 원망하지 않고, 모든 과보 받는 소종래(所從來)가 나 였음을 깊이 느낍니다.
저는 원불교를 믿음으로 인하여 보은하는 도리를 배웠으니, 원불교를 믿는 보람을 찾아야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더 열심히, 깊게 신앙하고 수행하기 위하여 지난 해부터 원불교정전
을 외우기 시작하여 여기 훈련에 참여하기 직전까지 10번을 외웠습니다.
듣고 듣고 또 들어 안 들어도 들릴 때까지, 보고 보고 또 보아 안 보아도 보일 때까지..... 지
난 해 종법사님 신정법문에 깨침을 받아 열심히 외웠더니 외워 지더군요. 정전을 외우고 나
서 다른 법문을 읽으니 모든게 쉽게 이해가 되더군요. 정전은 원경이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러나, 원불교정전을 다 외웠다고 대단한 것이 아닙니다. 외우는 것은 쉬웠지만 이제부터는
머리로 외운 것을 가슴으로 깊이 새기고 몸으로 체득하고 마음으로 증득하여 실생활에 확연
히 드러나도록 실천해 갈 것입니다.
어느날, 길을 가다가 우연히 발 밑을 보았더니, 벽돌로 된 보도 블록이라 아무것도 없을 것
으로 여겼는데, 개미를 비롯하여 많은 생명체의 움직임을 보았습니다. 아하! 나도 모르게 많
은 살생을 하며 살고 있구나. 알고도 짓고 모르고도 짓는 죄악, 참회의 뜻을 담아 열심히 독
경을 하기로 했습니다. 법신불 전에 앉아서만 하던 독경(매일밤 30분이상 기도와 독경)을 이
제는 거리에서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그대로 실행하고 있습니다.
나도 모르는 살생, 죄스러움에 대한 참회의 뜻도 있지만, 만나는 모든 인연을 위하여, 제가
지나가는 거리의 모든 가정이 잘 되기를 위하고, 진급되게 하여주십사 하는 의미를 담아 열
심히 독경을 합니다. 독경을 하다 보니 목소리도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독경을 녹음 해 놓고 들으니 그런대로 듣기가 괜찮은 것 같습니다. 더 열심히 연습하여서
먼 훗날 제가 죽은후 천도재에 제 독경 녹음을 활용하십사 하고 교무님께 말씀 드리려고 합
니다.
저는 제 나이를 원래 나이의 70% 수준으로 생각하고 생활을 합니다. 제가 53살이니 37살
정도로 여기며 살지요. 앞으로 대도회상의 큰 공부를 하려면 젊게 살아야 될 게 아니겠습니
까?
저는 우리 교도님들을 모두 짝사랑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이번 법회에는 누가 연고가 있어
못 나오실까. 이번 법회에는 어느 분이 나오실까 하고.
저도 편안하게 공부만 하고 교당생활을 하고 싶을 때가 많습니다만, 매주 토요일이 되면 정
신적인 압박을 받습니다. 그러나 누가 시켜서 하는 것도 아니고, 사서 고생하는 제가 딱할
때도 있으나 가만히 생각 해보면 일원대도 대 회상 이루는 큰 사업에 동참한다는 자부심도
크기 때문에 고생을 고생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평소 저의 생각은 일원회상의 주인이 다른 데 있는 게 아니고, 누가 시켜주어서 되는 게 아
니고, 한발 뒤로 물러서 있는 것보다는 이왕 할 바에는 한걸음 앞서고 나서서 스스로 주인
으로 살려고 하는 사람만이 주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누구에게 미루고 누구 눈
치를 볼 것이 아니고, 팔 걷어 붙이고 앞으로 나서야 된다는 것을 확신합니다.
처음으로 교당에 오는 사람은 누구나 쑥스럽고 정을 붙이는데 많은 기간이 필요합니다. 그
분들을 누구에게 미루겠습니까? 먼저 본 사람이면 누구든지 챙겨야 되고 처음 본 사람이면
달려가서 인사하고 정을 붙이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그렇게 노력하고 있습니다.
부족하고 미흡한 저이지만 오롯한 신성을 다 바쳐 알뜰한 대종사님의 제자가 되도록 노력하
렵니다. 감사합니다.
외우는 것은 쉬웠지만 이제부터는 머리로 외운 것을 가슴으로 깊이 새기고 몸으로 체득하고
마음으로 증득하여 실생활에 확연히 드러나도록 실천해 갈 것
<정리: 이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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