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관리는 보은행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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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관리는 보은행의 시작
  • 한울안신문
  • 승인 2001.08.17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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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보은회 정기 월례회


제산 손흥도 교무


대종경 수행품 47장에 보면 ‘…무릇, 무시선·무처선의 공부는 다 대승 수행하는 빠른 길이라 사람이 이대로 닦는다면 사반 공배(事半功倍)가 될 것이요, 병들지 아니하고 성공하리니 그대들은 삼가 나의 길 얻지 못할 때의 헛된 고행을 증거하여 몸을 상하는 폐단에 들지 않기를 간절히 부탁하노라’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저는 이 법문을 접할 때마다 우리 후래 제자들은 ‘건강한 심신으로 공부사업해야 겠구나’, ‘몸 상하지 않고 오롯이 공부 사업하는 것만도 보은행이 되겠구나’하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현대인의 최대 관심사를 저는 건강문제와 자녀교육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 두가지 문
제를 해결해 주는 곳이 있다면 그곳에는 참으로 많은 사람의 관심이 집중될 겁니다. 우리
교화프로그램에 원불교에 나가면 건강이 좋아지는 비결이 있다든지, 원불교 학생법회에 나
가면 실력이 향상된다고만 하면 우리의 교화는 저절로 되지 않을까 합니다. 이번 강의는 우
리의 교법에 맞게 살면서 어떻게 건강관리를 잘 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말씀드리려 합니
다.
우리의 공부인 무시선·무처선의 공부가 동정간불리선(動靜間不離禪)의 공부법이라면, 좌선
법은 정할때의 정신수양과목에 속한다고 하겠습니다. 대종사님께서 이 무시선공부로 몸을
상하지 않고 건강하게 공부 사업 잘하라 하신 그 깊으신 뜻을 새겨보며, 저는 그 구체적인
방법의 하나를 좌선법에서 찾아봅니다.

단전주 선법
원불교 좌선법의 특징은 단전주법입니다. 정전 단전주법에 보면 ‘단전주는 좌선에만 긴요
할 뿐 아니라 위생상으로도 극히 긴요한 법이라, 마음을 단전에 주하고 옥지(玉池)에서 나는
물을 많이 삼켜 내리면 수화가 잘 조화되어 몸에 병고가 감소되고 얼굴이 윤활해지며 원기
가 충실해지고 심단(心丹)이 되어 능히 수명을 안보하나니, 이 법은 선정(禪定)상으로나 위
생상으로나 실로 일거 양득하는 법이니라’라고 밝혀주셨습니다. 이 말씀을 저는 “좌선할
때 단전주법을 잘 수행하면 선정상으로 깨달음을 얻고 위생상으로 건강을 얻을 수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입니다. 또 대종사님의 교법대로 행하는 우리의 공부정도를 여기에 대조하면
어떨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단전주법의 의미를 저는 “①단전은 몸의 중심이다. ②숨은 길게 깊게 여유있게 쉬어야 한
다. ③마음은 단전에 집주하여야 한다. ④단전주는 정신과 육신의 균형과 조화를 이루어 심
신의 안정과 건강을 동시에 얻게 된다.”는 뜻으로 정리합니다. 특히 일체가 유심조인 것이
니 마음을 단전에 주한 즉 마음가는 곳에 기(氣)와 혈이 가서 모여 마음과 몸의 정상적인
균형 조화를 이루는 것이지요.
단전은 붉을 단(丹)에 밭 전(田)으로 열기가 있는 불의 밭, 생명력이 있는 곳, 원기의 중심
처 등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동양의학에서는 단전이 인체에 3군데가 있다고 했습
니다. 이를 상단전·중단전·하단전이라고 이름하는데, 상단전(上丹田)은 신(神)의 중심처로
머리의 이마 중앙에 있으며 지각작용(知覺作用) 곧 배우고 가르치고 알아 가는 지식을 주관
합니다. 중단전(中丹田)은 기(氣)의 중심처로 가슴의 양유간(兩乳間)에 있으며, 감정을 관장
하여 인간의 희로애락 곧 정서작용을 주관합니다. 하단전(下丹田)은 정(精)이 모이는 곳으로
하복부(下腹部) 곧 제하삼촌(臍下三寸)의 부위(部位)에 있으며, 생명력의 근원이요 생각·
말·몸을 움직이는데 소모되는 힘과 기운의 중심자리입니다. 보통 단전이라 하면 하단전을
말합니다. 정·기·신(精·氣·神)을 인체의 삼보(三寶)라 합니다. 사람의 몸을 운영하는데
는 정기신이 기본 요소이지요. 하단전에 해당하는 제하삼촌의 단전은 관원혈이라고도 하는
데, 이 관원은 소장의 모혈로 소장의 기능을 도와주는 혈입니다. 소장은 인체의 가장 거대한
장기로서 섭취한 음식을 소화 흡수시키는 장기로서 먹을 것이 충분한 현대인에게서는 그 작
용이 더욱 중시되고 있습니다.
단전에 뜸을 뜨기도 합니다.한의학에서는 이 단전을 중시하여 질병의 치료 및 예방을 위해
이곳에 뜸을 뜨고 있는데, 이것 또한 단전을 강화함으로서 몸의 수승화강을 도모하는 방법
입니다. ‘편작심서’라는 책 첫 장에 보면 단전인 관원에 뜸을 많이 뜨라고 권합니다. 30대
는 3년에 1회를, 50대는 2년에 1회를, 60세가 넘어 가면 매년 1회를 1년에 300장씩을 떠주라
하였고, 그러한 즉 하체에 힘이 생기고 무병 장수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뜸이란 뜨거운
열기를 통해 기운을 모아주는 것인 만큼, 우리가 선을 오래하여 단전에 마음과 기운이 주해
있으면 뜸 뜬 이상의 반응이 상시 작용할 것이니 어찌 건강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하단
전에 기운과 열기가 가득하여 수승화강이 절로 되어지겠지요.

수승화강
이처럼 우리 몸이 선을 통해 수승화강의 상태를 회복하면 우리 몸의 자율신경계인 교감신
경과 부교감신경이 균형을 유지하여 신경의 흥분을 억제하므로 어떠한 자극에도 심신의 평
정을 기하게 되어 정신의 안정을 가져옵니다. 한 예로 생활 속에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심하
여 화기가 역상하면 부신피질 호르몬의 분비가 증대하여 위액의 산도가 높아지므로 위벽을
상하게 하여 위나 십이지장의 궤양이 생깁니다. 또한 마음의 불안정은 뇌의 혈관에 과도한
긴장을 가져와 노이로제, 불면, 치매, 고혈압, 뇌출혈 등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따라서 머리
를 많이 쓰는 현대인의 건강한 심신관리를 위해 선(禪)은 필수적이며 단전주는 정신의 안정
과 육신의 건강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선의 구체적인 실현방법입니다. 의두요목에 ‘잘 수
행하는 사람은 자성을 떠나지 않는다’ 하듯이, 선을 잘 수행하는 공부인은 마음과 기운이
항상 단전을 여의지 않는 것이니 이 공부를 꾸준히 하면 심신의 건강과 자유를 얻게 될 것
으로 확신합니다.
좌선의 공덕에 보면 ‘병고가 감소되고 얼굴이 윤활하여지는 것과 기억력이 좋아진다’고
나와 있습니다.
좌선의 여러 가지 공덕이 있지만 선을 통해 어떻게 건강도 아울러 얻을 것인가? 좌선의 요
지에 보면 좌선은 마음에 있어 망념을 쉬고 진성을 나타내는(息妄顯眞) 공부이고, 몸에 있어
화기를 내리게 하고 수기를 오르게 하는(水升火降) 방법이라 하였습니다. 이는 우리의 몸과
맘을 구분하여 본 것일 뿐, 우리 몸에 있어 몸과 맘이 둘이 아니고 본말의 차이만 있는 하
나인 만큼, 선을 통해 마음에 망념이 쉰즉 몸에 있어 수기가 오르고, 몸에 있어 수기가 오른
즉 마음의 망념이 쉬게 되어, 몸과 마음이 한결같고 정신과 기운이 상쾌함을 지향하게 됩니
다.
이러한 심신간 하나됨을 이루는 좌선의 방법으로 근래에 양생가에서도 중시하는 단전주법을
취해 주신 것은 생각해 볼수록 참으로 의미 있는 일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이 내용이야
말로 정보화 시대를 살아갈 앞으로의 사람들에게 있어, 스스로 가장 필요를 느끼게 될 법문
내용으로 영육쌍전하는 원불교의 또 다른 특징이기도 합니다.

건강장수의 기본원칙
①몸과 마음을 무리하지 않는 사람이 무병장수합니다. 우리 몸은 심신간 무리하면 병이 생
기는 것이니 과음, 과식, 과로를 피해야 할 것입니다. ②보람있는 일을 하는 사람은 건강합
니다. 보람있는 일을 하면 마음이 기뻐집니다. 마음이 기뻐지면 엔돌핀이 생겨서 면역기능이
강화되어 질병의 저항력이 생깁니다. ③마음의 평화를 갖고 있는 사람이 건강합니다. 마음에
시기심 질투심 원망심이 있으면 피가 산성화되어 혈압이나 당뇨병 등의 성인병이 찾아옵니
다. 그래서 평상심이 도라 하였지요.

대산종사님의 건강관리법
젊어서 건강을 잃으신 대산종사님은 몸을 진리와 법과 스승과 회상에 온통 다 맡기시고 정
양하시다가 건강을 극적으로 회복하신 후 공부인의 건강법을 정전대의에 밝혀 주셨습니다.
대산종사님은 건강을 지키는 체험적인 방법으로 굴림대 오단호흡법 요가선과 함께 첫째, 정
신은 아껴 쓸 일 둘째, 육신은 되도록 적당한 운동을 할 일 셋째, 음식은 항상 조절해서 먹
을 일 넷째, 욕심을 늘 조심 할 일 다섯째, 체질에 요구하는 영양물을 적당하게 취할 일 여
섯째, 수면을 적당하게 할 일 일곱째, 해심(害心)을 두지 말고 해물(害物)을 절대로 하지 말
일 여덟째, 대신념의 생활을 할 일 아홉째, 대화락한 생활을 할 일을 당부하셨습니다.
저희 원불교인은 어떠한 역경을 당해도 교법대로 생활하면 건강을 지키고 힘이 아울러 쌓입
니다. 아울러 건강한 것은 큰 보은행위라는 것을 강조하면서, 날로 법력증진, 복혜구족하는
아름다운 원불교인으로 생활하시길 기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정리 전재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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