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문명 시대를 열어갈 새 가치관의 확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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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문명 시대를 열어갈 새 가치관의 확립
  • 전재만
  • 승인 2001.11.1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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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새 문명 시대의 도래
오늘날 인지가 점점 열리고 과학 기술이 발전됨에 따라 이 세계는 대 문명 세계로 변모되어 가고 있습니다. 각 분야의 학문과 기술이 고루 발전되어 극도의 전문화, 복합화, 다양화된 사회가 전개되고 있으며 교통과 통신의 발달은 전 세계를 하나의 생활권으로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의 시대에는 지식 세계를 개척 활용하는 능력을 보유하지 못한 개인·가정·사회·국가는 발전의 대열에서 떨어져 나가고 정치·경제·산업·문화·예술 등 모든 분야가 지식 세계를 개척 활용하는 능력의 기반 위에서만 발전할 수 있는 새로운 시대가 열려가고 있습니다.

2. 인류의 마음병과 병든 사회
우리 인류의 역사가 불신과 투쟁과 상극과 전쟁으로 이어져온 원인은 그 무엇입니까. 외적 요인도 있지만 이는 사람의 마음 속에 자리 잡은 거짓과 탐욕과 어리석음과 원망의 마음병에 근거해 있는 것입니다. 이 마음병이 커져서 사회의 병이 되고 국가의 병이 되고 세계의 병이 되어 불신과 투쟁과 상극과 전쟁을 몰고온 것입니다. 그런데 현대에 이르러 여기에 하나 더 커다란 문제가 추가되었습니다. 그것은 사람의 마음병과 첨단과학 기술이 결합되어 심각한 사회 문제를 일으키기 시작한 것입니다. 과학자들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할 때에는 그것이 인류의 복지를 위해 널리 사용되리라 기대하며 개발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실재의 세계에 들어가서는 첨단과학 기술이 전쟁과 테러와 범죄에 이용되고 자신의 이익 만을 추구하는 데 이용되며 사람의 정신을 타락시키고 어둡게 하는 데 이용되어 과학자들이 기대하는 것과 반대의 방향으로 이용되는 예가 수 없이 많은 것입니다. 사람의 마음 병과 첨단과학 기술이 결합되어 일으키는 문제 몇가지를 살펴 볼까 합니다.
첫번째 문제는 많은 청소년들이 사이버 세계에 몰입되어 바른 인간성을 형성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 속에서, 사랑과 대화 속에서 자라나야 할 우리 청소년들의 인성이 컴퓨터와 사이버 세계에 지배되어 발달되지 못할 때 이것은 미래 사회에 엄청난 태풍을 몰고 올 것입니다.
두번째 문제는 첨단과학과 지식정보 기술이 전쟁과 테러와 범죄를 위해서 사용되는 것입니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전쟁과 테러가 첨단과학 기술과 지식정보 기술을 총동원하여 이루어지는 것을 볼 때 도덕성의 기반 위에 건립되지 않은 과학 문명과 지식기반사회는 세계 평화를 이룩할 수 없고 우리 모두를 낙원으로 인도해줄 수 없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 주고 있습니다.
이 세계가 지식기반사회로 변모하면서 또하나의 커다란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지식 기반을 구축한 자와 구축하지 못한 자 사이의 갈등의 문제입니다. 그렇다면 새로운 문명 시대에 우리 인류를 갈등과 전쟁과 미혹으로부터 건져내어 다 함께 잘 사는 세계를 이룩하는 길은 그 무엇입니까. 그것은 사람의 병든 마음을 치료하여 모든 물질과 지식과 환경을 오직 바른 도(道)로 이용할 수 있는 마음의 힘을 길러주는 것이요, 병든 사회를 치료하여 사회의 도덕성을 확립해가는 것입니다.
그러면 과연 지금 세상은 어떠한 병이 들어 있습니까. 그것은 첫째 가치 전도의 병이 들어 있습니다. 사람이 살아가기로 하면 옳은 것과 그른 것, 이로운 것과 해로운 것 곧 시비이해(是非利害)의 일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옳은 것이 곧 이로운 것이요, 그른 것이 곧 해로운 것이라는 가치관이 사회의 보편 윤리로 자리 잡고 있으면 그것은 도덕이 바로 선 사회인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의 현실을 살펴보면 나에게 이익되는 것이 곧 옳은 것이요, 나에게 손해되는 것이 곧 그른 것이라는 가치 전도의 현상이 만연되고 있으니 이것이 사회 도덕이 무너져 가는 증거입니다. 특히 우리의 청소년과 대학생들 사이에 이 가치 전도 현상이 심화 되고 있는 것은 더 큰 걱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또하나 가치 전도의 현상은 소유를 삶의 목표로 삼는 것입니다. 물질과 지식과 좋은 환경, 그것은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하는 조건은 되어도 그 자체가 행복은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좋은 물질과 지식과 환경을 소유하는 것 자체가 우리 삶의 목표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현대 사회의 또 하나의 큰 병맥은 사람 사람이 자기를 존재를 가능하게한 삶의 근원을 잊어버리고 원망 속에 사는 병이 들어 있는 것입니다. 이 세상은 내 힘 만으로 살아 갈 수 없습니다. 서로 서로 없어서는 살 수 없는 은혜의 관계 속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세상 모든 것은 나에게 없어서는 살 수 없는 은혜의 관계에 있는 것입니다.

3. 도덕-지식 기반사회의 건립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깊어져 가는 사람의 마음병과 병든 사회를 치료하여 참 문명 세계를 건설하고 다 함께 잘사는 낙원 세계를 이룩할 수 있겠습니까. 여기에 도덕-지식 기반사회라는 개념이 창출되게 된 것입니다. 모든 과학 문명의 발달과 지식기반사회의 실현은 개인·가정·사회·국가·세계의 확고한 도덕성 확립의 기반 위에 건립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과학기술과 지식정보기술의 개발에만 힘쓸 것이 아니라 하루 빨리 새 시대를 열어갈 새로운 가치관을 확립하고, 과학 문명을 자리 이타로 선용할 수 있는 사람 사람의 참된 마음의 힘을 기르며, 무너저 가는 사회 도덕성을 바로 세워서 그 확고한 도덕성의 기반 위에 지식기반사회를 건립하는 데 노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하여 사회 도덕성 기반을 확립할 것입니까. 사회 도덕성 기반의 확립 그것은 이론으로 되지 않고 자각과 성찰로 거듭남으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자각이란 우리 모두가 각자의 삶과 이 사회·국가·세계의 실상을 여실히 깨닫자는 것이며 우리가 지금 얼마나 위험한 곳으로 가고 있는지, 얼마나 나의 참 모습을 잃어가고 있는 지, 또는 그 결과가 미래에 어떻게 나타날 것인지를 여실히 알자는 것이요, 성찰이란 우리가 외형적 발전 만을 추구할 것이 아니라 그 마음의 빛을 자기 자신의 내면으로 돌이켜 자기의 참된 모습을 되찾고 가정·사회·국가·세계의 참된 도덕성을 회복하자는 것이요, 거듭남이란 나 자신부터 어머님 태중에서 난 대로 살것이 아니라 몸과 마음을 개조해서 새마음·새몸·새생활로 새사람되어 새사회·새나라·새세계를 개척하는 데 함께 노력하자는 것입니다.

4. 역사의 물결
아무리 암울한 시대에 처한다 할지라도 진리에 대한 자각의 물결이 일어나면 그 사회·국가·세계는 드디어 새로운 세계로 변모되어 가는 것입니다. 우리 나라에 세계 역사의 변화에 큰 계기를 마련한 위대한 자각의 물결 세가지가 있었으니 그것은 동학 혁명의 평등에 대한 자각의 물결이요, 3.1 운동의 자주에 대한 자각의 물결이요, 4.19 혁명의 민주에 대한 자각의 물결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세계는 오늘날 하나의 더 본질적이고 큰 자각의 물결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평등과 자주와 민주에 대한 자각의 물결이 그러했듯이 자각의 물결도 반드시 와야할 필연의 물결입니다. 우리 역사에 반드시 와야할 필연의 물결이란 무엇이겠습니까. 그것은 사람 사람이 각자의 참된 본성을 되찾아 호화로운 물질 문명에 끌려 잃어버렸던 정신의 자주력을 회복하고 물질과 욕심에 빼앗겼던 마음의 권리를 되찾으려는 자각의 물결이며, 또는 내 집만이 내 집이 아니요 국가와 세계가 나의 큰 집이며, 나의 가족 만이 내 가족이 아니라 전 인류 전 생령이 나의 가족임을 깨달아 함께 살아가고 함께 번영하는 하나의 세계를 가꾸어 가려는 자각의 물결입니다. 우리는 물질과 욕심에 빼앗긴 우리 마음의 권리를 되찾는 운동을 전개하자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운동을 바로 지성의 전당인 대학에서 먼저 시작하자는 것입니다. 30여년간 우리 대학생들이 민주화 운동을 끈질기게 전개하여 오늘의 민주화 사회를 이룩하였습니다. 그런데 대학생들이 다음으로 무슨 운동을 전개해야 합니까. 그것은 욕심과 물질에 빼앗긴 우리 마음의 권리를 되찾고 사회 도덕성을 회복함으로써 민족을 살리고 세계를 살려내어 확고한 도덕성의 기반 위에 물질 문명을 자리 이타로 선용하는 새 문명 세계 곧 도덕-지식기반사회를 열어가는 운동을 전개하자는 것입니다.

5. 새문명 시대를 열어갈 새 가치관의 확립
그러면 우리가 어떠한 자각과 성찰을 통해서 이 사회·국가·세계를 거듭나게 하고 도덕성을 부활시켜 도덕-지식 기반사회를 열어갈까 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첫째 내 삶의 실상을 여실히 자각하고 새로운 문명 시대를 열어갈 새 가치관을 확립하자는 것입니다. 우리의 마음은 원래 요란함도 어리석음도 그름도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욕심의 경계를 따라서 요란해지고 어리석어지고 글러져서 드디어 참된 자신을 잃어버리게 되는 것입니다. 내 마음을 가장 요란하고 어리석고 그르게 하는 경계는 과연 무엇입니까. 그것은 내가 물질과 지식과 좋은 환경을 소유하면 행복해지리라고 생각하는 관념입니다. 그 관념 때문에 우리는 자기의 참 모습을 잃어버리고 앞을 향해 오직 줄다름 치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러한 경계에 마음이 끌리지 아니하고 참 마음을 지켜서 정의를 실행하는 공부를 하여야 겠습니다. 왜냐하면 사람의 참다운 행복과 평화는 물질과 지식과 좋은 환경을 소유하는 데에서 오는 것이 아니고 그것을 바르게 사용할 수 있는 마음의 힘을 소유하는 데에서 오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물질과 지식과 좋은 환경을 구하되 바른 도(道)로써 구하고, 이를 사용하되 바른 도로써 하며 그 물질과 지식과 환경을 이용하여 그를 바르게 사용할 수 있는 마음의 힘을 길러서 사회·국가·세계의 도덕성을 확립하고 영(靈)과 육(肉)을 쌍전(雙全)하는 새 시대 새삶, 새 가치관을 확립해야겠으며 이 큰 사상을 대학 사회에 전파시켜야 겠습니다.
둘째 내 삶의 근원을 여실히 자각하여 전 세계가 함께 살아가고 함께 번영해갈 수 있는 큰 세계관을 확립하자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자기 혼자의 힘만으로 살 수 없습니다. 모든 동포가 서로 돕고 서로 의지하여 살아가야 하는 존재임을 깨달아야 겠습니다.
여러분의 마음에 자각과 성찰이 있었다 하더라도 거듭남을 위한 끝없는 노력이 없으면 열매 없는 꽃이 될 것입니다. 거듭남을 위한 끝없는 노력이란 옳은 일은 용맹 있게 취하고 그른 일은 용맹 있게 버리는 실행의 공부를 말합니다. 우리는 정의어든 죽기로써 행하고 불의어든 죽기로써 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래야 나 자신에 변화가 오고, 사회가 변하고 국가와 세계가 변하는 것입니다. 젊은이의 마음에 용기가 있고 정의가 살아 있어야 국가와 세계의 앞길에 희망이 있습니다. 여러분 옳은 일을 용맹 있게 실천하고 그른 일은 용맹 있게 버려서 기필코 거듭난 삶을 살아야겠으며 이 사회 국가 세계를 거듭나게 해야 합니다.

6. 젊은 지성의 거듭남을 위한 실천 강령
저는 오늘 도덕-지식기반사회를 열어가기 위해 실천해야 할 강령 몇가지를 제창하려 합니다. 그것은
첫째 속이지 말고 언제나 참되게 살자는 것입니다. 자기 양심을 속이지 말며, 사람을 속이지 말며, 하늘을 속이지 말아서 언제나 진실되고 참되게 살자는 것입니다.
둘째는 마음을 바르게 사용하자는 것입니다. 언제나 각자의 마음 작용을 잘 살피고 돌아보아 욕심과 미혹의 경계에 끌리지 아니하고 마음을 오직 공변되고 바르게 사용함으로써 모든 물질과 지식과 환경을 오직 바른 도(道)로 이용하는 마음의 힘을 길러서 새 문명 세계를 열어가는 주인이 되자는 것입니다.
셋째는 언제나 은혜를 알아서 보은하며 살자는 것입니다. 천지와 부모와 동포와 법률과 이 세상 모든 것이 나에게 없어서는 살수 없는 은혜의 관계인 것을 깨달아 언제나 원망 생활을 감사 생활로 돌려 보은하며 살아가자는 것입니다.
넷째 함께 살아가고 함께 번영하는 하나의 세계를 개척하자는 것입니다. 내집 만이 내집이 아니요 사회·국가·세계가 다 나의 큰 집이요 전 인류와 모든 생령이 다 나의 부모 형제요 친척이라는 큰 세계관을 깨달아 이 세계를 함께 살아가고 함께 번영하는 하나의 세계로 가꾸어 가자는 것입니다.
다섯째는 도덕성의 확고한 기반 위에 지식기반사회를 건립하자는 것입니다. 우리는 물질 만으로 살 수 없고 지식 만으로 살 수 없고 좋은 환경 만으로 살 수 없고 그렇다고 도덕 만으로 살 수 없습니다. 그 모든 것을 두루 갖추어야 잘 살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확고한 도덕성의 기반 위에 물질 문명을 자리 이타로 선용하고 무한 지식 세계를 개척 활용함으로써 새 시대 새삶의 터전인 도덕-지식 기반사회를 열어가는 주인이 되자는 것입니다.
<정리: 전재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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