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선무의 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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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선무의 발원장
  • 전재만
  • 승인 2002.04.27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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急先務 發願狀
정신수양에 대하여
1. 종사주 말씀하시되, 「사람의 욕심 발로發露는 전답의 잡초 발생과 흡사하니니, 잡초는 아무리 뽑아내도 연속부절連續不絶하는 것과 같이 욕심이 나기 시작하면 점차 고도高度하여 약간의 힘으로는 막지 못한다. 고로 제군은 수양에 특별 유의하여 동정일여動靜一如 나가대정이 되도록까지 수양공부에 정진 불퇴할지어다.」
2. 「한 나라의 번영과 피폐疲弊며 국민의 안정과 불안은 그 나라 집정자執政者에 달렸고 한 가정의 흥망성쇠와 가권의 우희고락憂喜苦樂은 그 집안 호주에게 달렸으며, 사람 일신一身의 복불복福不福·죄부죄罪不罪는 각자 정신의 청탁淸濁과 명암明暗에 달렸나니라.」
3. 「사람의 정신이 전일하여 기거동작에 애착·탐착이 없고 늘 마음이 조용하여 끌리는 바가 없고 잠을 자면 꿈도 없을 때는 정신 본체本體를 그대로 나툰 것이니라.」
4. 「사람 정신에서 탐욕심이 일어나는 것은 마치 저 청명한 허공에서 바람이 불고 흑운黑雲이 일어나는 것과 같고, 욕심이 정신의 광명을 덮는 것은 흑운이 일월의 광명을 덮는 것과 같나니라.」
5. 「허공에 흑운이 덮이면 지척을 분간하기 어려운 것과 같이 우리 심중의 탐진치가 정신의 광명을 가리면 시비선악의 분간을 못하여 강상綱常(삼강오륜의 대죄)도 항다반恒茶飯으로 범하나니, 무엇보다 급선무는 정신의 수양이니라.」
6. 「대지에 큰 건물을 세우려면 먼저 기초공사를 단단히 해 놓아야 하는 것과 같이 사람이 연구·취사를 잘 하려면 먼저 정신수양의 기초공사를 튼튼히 해 놓아야 되나니라.」
7. 「정신을 옥이라면 육체는 탁수濁水와 같나니, 아무리 광채 있는 옥이라도 탁수(진흙물)에 넣으면 광채는 보이지 않나니라. 」
8. 「심지무난心地無亂 자성정自性定공부를 이름이니라.」

사리연구에 대하여
종사주 말씀하시되,
1. 「사람 가운데는 들은즉 개오開悟하여 돈오돈수頓悟頓修하는 최상근기最上根機도 있고, 돈오점수頓悟漸修하는 상근기도 있으며, 점오점수漸悟漸修하는 중근기도 있고, 아무리 듣고 보아도 깨닫지 못하는 하열근기도 있나니, 얼른 생각하면 근본적으로 우열優劣의 차이가 있는 것 같으나 실상 과거를 추리한다면 다생다겁多生多劫에 연구공부를 많이 한 이는 그것이 습관이 되어 금생에는 별로 공부한 일이 없으나 듣기만 하여도 곧 각覺하게 되는 것이요, 전생 다겁多劫에 연구공부가 없는 이는 사리事理간에 어두워서 멍청한 하열근기가 되나니 범연시할 바 아니라, 제군은 사리연구에 유의 정진할지어다.」
2. 「저 사원 본래 선방에서는 삼하三夏삼동三冬 입선 결제를 하면 만 3개월 동안 매일 8시간씩을 전문 좌선만 시키고 누구에게든지 화두(간화선)를 주어 확연대오를 주야일념 기다리게 하였다. 생각컨대, 오욕삼독의 사심邪心·잡념을 끊지 못한 사람들이 별안간 선방에 앉았다고 해서 대오大悟가 될 것이냐. 고로 나는 염불 좌선으로써 먼저 정신을 수양시키는 일방 연구시간을 따로 정하여 연마하는 가운데 사리간 한가지씩이라도 깨쳐 알음알이를 얻게 하였노라.」
3. 「사리를 연구하여 점차 연구력을 얻어나가는 것은 비컨대 서당에 처음 들어온 학동이 글씨를 배울 때 처음 글씨는 물론 잘 못쓴다. 그러나 운필을 배우며 선생님의 체줄을 보고 자꾸 쓰고 또 쓰며, 설명을 듣고 다시 쓰기를 쉬지 아니하여 5년 내지 10년을 꾸준히 계속하면 후일에는 반드시 명필도 될 수 있는 것과 같이 사리연구도 불식지공不息之功만 쌓는다면 필경 대각성불大覺成佛도 못할 것이 없나니라.」
4. 「공부자가 이치를 연구하면 지혜의 원천을 얻게 되나니, 부처님께서는 이무애理無碍 사무애事無碍가 되셨기 때문에 복족福足 혜족慧足 즉 혜복 두가지가 모두 족족하시다고 하나니라.」
5. 「사리를 아울러 연구하라 함은 복혜를 쌍수하라 함이니, 우리가 살아가자면 두가지가 다 절대 필요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진리를 각득하여 혜안이 열린 사람은 정행正行을 하게 됨에 따라 자연 작복作福도 하게 되지마는 욕심에 가려 진리가 어두운 사람은 불의를 행하게 됨에 따라 자연 작죄作罪만 하게 되나니, 이 어찌 두렵지 아니하랴.」

작업취사에 대하여
종사주 말씀하시되,
1. 「작업취사는 동할 때 공부로서 즉 유사시有事時에 작복作福 훈련의 방법이니, 제군은 안이비설신의 육근동작에 불의한 삼십계문은 죽기로써 범치 말고 정의의 솔성요론 등은 적극 이행하여 후일에 받을 바 복의 요소를 예비하라.」
2. 「수행자가 수양·연구의 힘을 다소 얻었다 하더라도 계속 정진을 못하다면 마치 삼베자루마대의 김빠진 듯 점차적으로 그 힘이 풀려지는 것이며, 동시에 어떠한 경우를 당하여도 옳은 취사를 못하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음식이나 의복이나 그 하는 법만 배우고 직접 제 손으로 해보지 못한 사람은 이론적으로 설명은 잘 할 수 있으나, 실지 재료를 가지고 맛난 음식과 몸에 맞는 의복은 만들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취사공부도 따로 익히지 아니하면 일에 당하여 밝지 못하나니, 고로 취사공부의 필요성을 말하여 주노라.」
3. 「사람이 작업취사 공부를 오래 오래 많이 해 좋으면 모든 일에 완급緩急이 곳에 따라 골라 맞고 시비가 밝아지며 세세생생 끊임없는 부귀빈천의 내역도 알아지는 것이다. 그러나 시비가 밝다고 해서 실행이 곧 되는 것은 아니니, 취사심을 놓지 말 것이며 또 실행이 아니된다고 해서 낙망하지도 말고 불식지공을 쌓을지니라.」

삼대력(계정혜에 대하여)
1. 수양력이란 정신이 철석같이 견고하여 천만 경계를 응용할 때 마음의 자주력을 얻은 것이요,
2. 연구력이란 천만 사리事理를 분석하는데 걸림 없이 아는 지혜력을 얻은 것이요,
3. 취사력이란 천만 사리事理를 응용시 정의는 취하고 불의는 용맹 있게 사하는 실행력을 얻은 것이니라.

삼대력에 대한 법설
종사주 말씀하시되,
1. 「수양력 얻은 사람은 외外로는 주위환경 즉 순역경계에 끌리지 않고, 내內로는 사심邪心 잡념이 불기不起하여 심신작용을 임운자재任運自在하나니, 그런 사람은 자성의 정定을 세운 사람이요,」
2. 「연구력 얻은 사람은 사리事理간에 언어로나 문자로나 합리적이요, 합법적이어서 후일 어떠한 도인이나 학자가 나와 듣거나 본다 하더라도 개수改修할 곳이나 나무랄 곳이 없으리니, 그런 사람은 자성의 혜慧를 세운 사람이며,」
3. 「취사력 얻은 사람은 시비是非 선택에 능하며 실행에 구애가 없어서 육근동작하는 대로 오늘도 내일도, 이 시時도 저 시도 정의만을 행하리니, 그런 사람은 자성의 계戒를 세운 사람이니라.」
4. 「삼강령은 따로 공부 아니한 사람이라도 대개 쓰게 되나니, 누구나 난사難事를 당하면 조용을 요하고 시비와 이해를 생각해 보며 이럴까 저럴까 자연 취사를 하여 부지중 삼강령을 들이대게 되나니, 어찌 등한시할 바이랴. 만일 이런 말을 듣고도 이 공부를 아니한다면 모든 일을 그르칠 것이요, 그르친 후에 한탄하는 것은 쓸데없을 뿐만 아니라 이는 소위 임사호천臨死呼天격이니라.」
5. 「정력定力(수양력)을 얻으면 필경 영통靈通이 되나니, 즉 신통자재도 생사자유도 어려울 것이 없나니라.」
6. 「혜력慧力(연구력)을 얻으면 필경 도통道通이 되나니, 천리투득天理透得도 이사무애理事無碍도 어려울 것이 없나니라.」
7. 「계력戒力(취사력)을 얻으면 필경 법통法通이 되나니, 이사병행도 복혜쌍수도 임의자재任意自在하나니라.」

삼대력을 다시 말하면
1. 수양력은 모든 산란심을 공적영지空寂靈智(온전한 마음)로 전환시켜 주고,
2. 연구력은 모든 우치심을 반야지般若智(본래 밝은 마음)로 회복시켜 주며,
3. 취사력은 모든 불의한 마음을 정의심(바르고 옳은 마음)으로 변화시켜 주나니라.

유불선 삼도
1. 종래에는 유불선儒佛仙 삼도三道의 종지宗旨를 각각 다르게 알고, 따라서 각각 한가지씩 가르치고 공부하여 왔다. 즉 유교에서는(공자지법孔子之法) 솔성지도率性之道(취사법)만을 주로 가르쳤고,
2. 불교(석가지법釋迦之法)에서는 견성지도見性之道(연구법)만을 주로 가르쳤으며,
3. 선교(노장지법老莊之法)에서는 솔성지도養性之道(수양법)만을 주로 가르쳐 왔다.
그러나 그 실은 우리가 수양·연구·취사의 삼대력계정혜 삼학을 한 사람이 병수倂修·倂學·倂行을 하여야 완전한 인격을 이루게 될 것이니, 이것이 동정간불리선법動靜間不離禪法이요, 대원정각大圓正覺을 성취하는 법이다. 만일 그 중 한가지라도 부족하다면 편각片覺 편불片佛인 동시에 절대로 원만 대각은 이루지 못하리라.

삼학공부 없으면 중생 불면不免
「위인이 잘 나고 학식이 많고 재산이 있고 별스런 구변과 권력이 있다 하더라도 삼학공부가 없으면 욕심 중생을 면하기가 어려우니, 삼학수행은 불과佛果 증득의 푯대요, 노정이니라.」

사은四恩
1. 천지은天地恩
종사주 말씀에 「천지에는 도道와 덕德이 있으니, 지극히 밝고 지극히 정성하며 지극히 공정하고 순리자연하며 광대무량하고 영원불멸하며 길흉이 없고 응용에 무념하는 등의 여덟가지 대도大道가 유행되는 대로 대덕大德이 나타나서 육도사생과 군생초목群生草木이 각자 기국대로 먹고 입고 살게 되는 것이다. 비컨대 천지는 우주만유의 엄부嚴父요 자모慈母라 하리니, 즉 천지에서 맑은 공기와 밝은 일월日月과 불가무不可無적 풍운우로상설을 내려줌은 마치 아버지가 그 자녀의 양육비를 벌어다 주는 것과 같고, 우로雨露의 혜택을 받아 땅에서 오곡백과五穀百果와 천엽만근千葉萬根을 내줌은 마치 어머니가 아버지의 벌어다 주는 밑천을 가지고 살림을 하며 음식과 의복을 만들어 그 자여손子與孫을 양육하는 것과 같다 하리라.」
2. 부모은父母恩
종사주 말씀에 「부모란 만사만리萬事萬理의 근본되는 이 육신을 낳아주셨고, 또는 그 자녀를 키울 때에 무한한 수고와 불석재물不惜財物을 하였지마는, 하등의 보수를 바란다거나 공치사하는 일이 없이 언제나 무조건하고 아我자녀의 잘되기만 바라나니, 아무리 허위 많은 세상에도 부모의 마음만큼은 가식 없고 진실 되어 부처님의 대자대비심에 합치될 것이다. 그런데 어찌 부모의 배은자가 될까 보냐.」
3. 동포은同胞恩
종사주 말씀에 「우리 인생은 사농공상士農工商의 네가지 생활 강령 하에 각자 소득으로써 천만 물질을 교환하여 살게 되고, 따라서 이용만 잘 한다면 초목 금수도 유익을 주어 자리이타自利利他의 道가 자연 화和하여 서로 피은被恩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만일 사람도 이웃도 없고, 금수도 초목도 없는 사막지대에 나 혼자라도 살 수 있을 것인가 하고 생각해 본다면 설사 천지대은天地大恩과 부모홍은父母弘恩을 입어 이 몸이 세상에 나왔다 할지라도 동포의 의지依支가 없이는 절대로 살 수 없을 것이니, 사람과 사람 사이에 상부상조할 것은 물론 초목 금수도 아끼고 보호할 것이며, 무단無端히 해하거나 죽여서는 아니 될 것이다.」
4. 법률은法律恩
종사주 말씀에 「법률이란 인도 정의의 공정한 규칙이니, 만일 입법·치법자의 밝혀 놓으신 사·정邪正의 구분 즉 공정한 규칙이 없었다면 우리는 탐·진·치에 끌려 욕심나는 대로 불의 악행이라도 감행하게 될 것이요, 따라서 약육강식弱肉强食하는 금수와 조금도 다름이 없을 것이며, 세상은 수라장이 되고 말 것이다. 그런데 만행萬幸히도 제불제성이 간간間間히 출현하사 생활에 필요한 모든 법률을 제정 실시케 하셨나니, 위에 ‘법法’자는 권선勸善을 의미한 것이요, 아래 ‘律’자는 징악懲惡을 의미한 것이다. 보라, 국가에서 치민치정治民治政을 할 때에도 권선 기관인 행정관청과 징악 기관인 사법관청을 설치하여 국민의 사상과 생활의 방도를 지도 권면하는 한편, 만일 국법에 위반자 즉 살인·강도, 사기·취재取財 등 악행자가 나타날 때에는 범죄의 경중을 따라 취조 엄벌하지 않는가. 또 종교가에서 그 신도들을 교화할 때에도 반드시 선악을 구분하여 중선봉행자衆善奉行者를 표창하고 범죄자를 징계하는 것이요, 그 외에도 부모가 자녀를 양육할 때에나, 선생이 제자를 가르칠 때나, 상관이 부하를 거느릴 때나, 주인이 노복을 사용할 때나 항상 권선징악을 견본見本하나니, 이것이 이른바 법률이요, 인도 정의며 만고불변의 철칙이다. 과연 우리가 육근작용에 인도 정의의 공정한 법률만 이행한다면 개인·가정·사회·국가는 물론이요, 온 우주가 평화 안락한 이상의 정토가 될 것이다.」
5. 사대은四大恩 결론
종사주 말씀에 「사중은四重恩의 보은지도報恩之道는 병든 세상을 치료시키는 방법이니, 과연 그 병이란 무엇인가.
대저 이 세상은 개인·가정·사회·국가를 물론하고 탐진치의 병근 독소가 고황膏 에 들어있지 않은 자 희소하나니, 개인이나 단체나 탐심이 극단하면 예의와 염치도, 약조와 규칙도 덮어놓고 각자의 기술과 능력 권세와 무력을 다하여 발동되는 욕심만 채우려 하다가 만일 뜻대로 아니 되면 분심초려憤心焦慮와 번뇌망상으로 정신에 이상이 생겨나고, 심하면 어떠한 죄악이라도 범행케 되는 것이다.
보라! 개인 개인의 싸움, 가정 가정의 혐극, 사회 사회의 반목, 국가 국가의 전쟁, 일보를 더 나아가 전세계의 요란풍진擾亂風塵 등이 그것이니, 이것이 병이 아니고 무엇이며, 이 병에 들지 않은 자 그 누구인가. 그러나 이 無上한 선법善法인 사은四恩의 보은 조목만 누구나 유루遺漏없이 실행한다면 개인이나 국가나 그 중간에 막히고 맺혔던 원수는 은혜로 변하고 원한은 환희歡喜로 전환되고 말 것이니, 과연 이 법이야말로 온 세상 전 인류의 상극지신相克之神을 소탕시키고, 따라서 암흑의 원망생활을 광명의 감사생활로 돌려주는 묘방妙方이요, 양약이라 하노라.」

사요四要
1. 자력양성自力養成
종사님 말씀하시되, 「자력양성 조목의 공부를 잘 하면 누구나 의뢰심과 원망심이 끊어지고 따라서 자력생활을 하게 되리니, 이는 남녀 평등·인류 평등을 권장하는 법이니라.」
2. 지자본위智者本位
종사님 말씀하시되, 「지자본위 조목의 공부를 잘 하면 우치와 무식이 감소되고 인지가 발달됨에 따라 지자智者가 많이 생겨나게 되리니, 이는 지식 평등을 권장하는 법이니라.」
3. 타자녀교육他子女敎育
종사님 말씀하시되, 「타자녀교육 조목의 공부를 잘 하면 무산無産한 타인의 자녀라도 가르치게 되고 따라서 교육의 혜택을 받는 자가 많아지리니, 이는 교육 평등을 권장하는 법이니라.」
4. 공도자숭배公道者崇拜
종사님 말씀하시되, 「공도자숭배 조목의 공부를 잘 하면 공익심과 자선심이 생겨나고 따라서 공익기관이 불어남에 무식과 빈한인이 점퇴되리니, 이는 생활 평등을 권장하는 법이니라.」
5.사은사요의 총결
대종사 가라사대, 「사은四恩과 사요四要법은 인생의 요도인 동시에 천하대도天下大道요, 지상대덕地上大德이니, 사은법이 이행됨에 따라 모든 원수가 은인恩人으로 화하고, 사요법을 실천함에 인류 평등·지식 평등·교육 평등·생활 평등이 실현되어 개인·가정·사회·국가 한걸음 나아가 전세계 온 인류가 평화 안락한 생활을 하게 되리니, 이것이 지상천국이 아니고 무엇이며, 정토극락이 아니고 무엇이랴. 그리고 사은사요의 요지를 또다시 말하자면 사은은 우리 인류의 생명수요, 사요는 우리 인간의 생활로이니라.」

동정動靜은 상호相互의 자본
수양연구의 정시靜時공부는 동시動時공부(취사)의 밑천이 되고 거름이 되며, 동시공부는 정시공부의 밑천이 되고 거름이 되나니라.
종사주 말씀하시되,
1. 공부 요도 삼강령팔조목과 인생 요도 사은사요는 만고불변의 무상대도無上大道요, 불가무적不可無的 무등無等의 대법이라. 이러한 大道大法을 알아듣지도 못하고 큰 발원도 없는 사람들에게 나 혼자 열심히 말하여 주다 보니 과연 애석하도다. 만일 제군이 법의 참 뜻을 다 알아들었다면 이렇게 남녀 대중이 눈만 껌벅껌벅하고 조용히 앉아 있을 것인가? 묵묵히 무표정으로 앉아 있는 것을 보니, 아무래도 이 뜻을 알아듣지 못하는 것 같다.
보라! 이 앞으로 몇 십년만 지내어도 이 법을 들으면 발광하여 뛰어나가든지 팔을 벌리고 춤이라도 추지 이렇게 조용하지는 못할 것이다. 과연 이 법을 듣고 울거나 미치거든 참 주인공인 줄 알라. 자기의 지위와 권세도 부귀와 재물도 불고하고 이 법을 위하여 희생·노력하는 자는 곧 미친 사람이요, 귀한 사람이니라.
이 세상에서 밥이나 의복이나 물질을 가지고 무자력자를 도와주어도 좋은 사람이라, 선한 사람이라 할 터인데, 만일 개인·가정·사회·국가·전세계 인류에게 유익될 법을 천명하여 그 혜택을 고루 입히게 된다든지 국한 없는 도덕 회상에 정신·육신·물질을 희생하여 큰 사업 공익기관에 많은 업적이 있다면 그런 사람은 생전사후에 귀대를 받을 것은 물론, 어느 국토에 나든지 무량복락을 받을 것이요, 그 혜택은 불가사량이니라. 그 반대로 죄를 지었다면 무량세상에 난면難免 고액이니라.
2. 삼대력은 용심법이니, 우리 마음은 무소불섭無所不涉하여 수신·제가·치국·평천하하는 데 빠질 수 없는 무상無上의 존재이라, 그런데 서양문명은 유형한 과학의 발달이므로 보고 듣고 배우면 환하게 알 수 있으나, 동양문명은 무형한 마음의 발달이므로 특별히 수양·연구·취사의 병진법이 아니면 심오深奧·광대하여 잘 알 수 없는 것이다.
마음은 무형無形·무성無聲·무후無嗅·무상無相이라. 마음의 체성體性은 허공 같아서 언제나 공허空虛한 고로 그 속에는 산하대지·일월성신日月星晨·삼라만상·우주만유를 포함함과 같이 우리의 마음도 근본적으로 공허空虛한 고로 모든 이치, 모든 사물, 모든 지혜가 잠재하여 천종만별의 변화 작용을 자유자행自由自行하게 된다.
우리 마음은 장명등長明燈이다. 마음 가운데 무명無明의 결박만 끊는다면 삼대력을 얻게 되고 삼대력만 얻는다면 시방 암흑의 세계를 비추어 줄 장명등을 발견하리니, 신身으로 등대삼고, 마음으로 등잔하고, 신信으로 심지 삼고, 계행戒行으로 기름하고, 지혜로 광명 삼고, 해탈로 향취 삼는다면 아무리 써도 다할 날이 없으리니, 이것이 곧 장명등이라는 것이다.
3. 아침에 태양 광선이 나오려면 먼저 서방 어둠에서 여명을 뚫고 점진적으로 서서히 밝아져서 크고 둥근 광명이 동방에서 나타나듯 우리 심중의 지혜 광명도 굳은 신념과 부단의 정성이 계속되어야 그 빛의 찬란함을 나타내리라.
4. 미개시未開時에는 남을 깍아내리고 제가 그 위에 서려는 통에 삼독심이 치성하여 싸움이 많고 평화를 못하나니, 그런 자는 우자愚者요, 불쌍한 자요, 불량한 도둑놈이다.
5. 참 선량하고 문명한 사람이란 나보다 우승優勝한 이를 보면 공경하고 원조는 할지언정 시기하고 음해陰害는 않나니라. (원기18년 12월3일)

우리는 불행하지 않다
서울 창신동에서 종사주 민자연화, 송규, 이공주 등에게 말씀하시었다.
「지금 우리나라로 말하면 일본에게 주권을 빼앗기고 가난하여 압제를 받아 아무런 자유도 없이 사니 가련하고 불행한 것 같을 것이다. 그러나 실상 세계 대세를 짐작하는 사람이라면 참 좋은 때가 온다 할 것이다. 그래서 나는 때때로 사방을 둘러보면 어떻게나 좋든지 혼자 미소지을 때가 많이 있다.」
민자연화 이 말씀을 듣고 반신반의半信半疑하여 여쭈었다.
「저는 노쇠하여 이 육신으로는 그렇게 좋은 때를 보지 못 하겠사오니, 어찌 하오리까?」
「왜 못 본다하느냐. 자연화도 꼭 그 좋은 세상을 보게 될 것이요.」
「꼭 알 수 없어 원통할 뿐입니다.」
「낡은 옷을 벗고 선명한 새 옷을 갈아입은 후에 보면 더욱 상쾌할 것이요, 비유하자면 도끼를 들고 도끼 자루를 새로 맞추려고 산에 올라가 나뭇가지만 들여다보며 이 가지가 맞을까 저 가지가 맞을까 하고 종일 망설이기만 한다면 어찌 어리석다 하지 않으리요? 제 손에 들고 있는 도끼 자루를 보고 그와 같은 나뭇가지를 잘라 그대로 맞추면 곧 성한 도끼가 될 것이요.」
송규와 이공주도 감개무량한 표정으로 묵묵히 앉아 있었다. (원기13년 윤 2월26일)

구속과 자유
우리 인간 세상에는 고등동물인 사람이나 저등동물인 축생이나 때로는 자유를 잃고 구속 생활 가운데 겨우 그 생명을 부지하는 일이 많다. 예를 들면 여자는 남자의 구속을 받아 자유를 잃고 심중에 좋은 생각이 있어도 그 뜻을 발휘할 수가 없다. 고양이는 개 때문에 활발히 살 수가 없으며, 쥐는 고양이 때문에 제 멋대로 살 수가 없고, 참새는 절후새 이름 때문에 허공에서도 마음놓고 살 수가 없으며, 개구리는 뱀 때문에, 뱀은 돼지 때문에, 돼지는 살이 찌면 사람 때문에 죽기 싫어도 살 자유가 없는 것이다.
보라! 천지는 만물에게 그 전체를 맡기고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는 자유를 주었건마는 만물은 생활하는 가운데 자연 시시각각으로 부지불식 중에 욕심따라 죄악을 범하게 되고, 그 죄악의 대가로 상극과 구속이 앞에 나타나서 헤어날 수가 없으니, 한번 곰곰히 생각해 볼 문제다.
무릇 사람이나 축생이나 특별히 상극을 만나 욕을 보거나 구속을 당하는 것은 반드시 그 내막에 피치 못할 까닭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다생겁래에 드나들면서 직접 각자가 죄인罪因을 지은 바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나가자면 순역간에 어떠한 경계를 당하든지 삼가고 조심하여 절대로 불의 악행은 아니하여야 할 것이다. 그러나 축생은 본시 우치한 동물인지라, 그 중에 영리한 견마犬馬 등은 전문훈련을 잘 시키면 사람 못할 재주도 부리지마는 그것은 다만 사람 육신 동작을 보고 듣고 흉내내는 정도요, 우리 사람과 같이 예의 염치와 심오한 진리를 연구하는 법을 아무리 가르쳐도 알아듣지 못하고 깨닫지도 못하기 때문에 축생이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 사람은 얼마든지 가르치고 지도하는 대로 배우고 연구하고 깨닫고 이행할 수가 있으니, 그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제군이여! 사람몸 받았을 때 부지런히 배우고 닦아서 상극과 구속을 면하고 상생과 자유를 장만하기 바란다. (원기18년 5월8일)

천도天道와 인도人道
天道라 하면 인위적으로 가르치고 배우지 아니하여도 저절로 알아지는 자연지도自然之道를 말한다. 즉 굶으면 밥을 먹고 싶고 피곤하면 잠을 자고 싶으며, 유익한 일이 돌아오면 좋아하고 손해볼 일이 돌아오면 싫어하는 등 마음의 자연발작自然發作을 말한다.
人道라 함은 출생 후 어려서부터 가르치고 배워서 조심하고 절제하는 방정지도方正之道를 말한다. 즉 배가 고파도 참고 잠이 와도 참으며, 유익한 일이라도 불의라면 아니하고 손해가 올지라도 정당한 일이라면 감행하는 등 마음의 강작상태强作狀態를 말한다.
예를 들면, 우치한 금수들은 천도만 가지고도 능히 생활할 수가 있지만, 만물의 영장이라는 우리 사람들은 천도 외에 인도를 따로 가르치고 배우지 아니하면 인간사회에서는 도저히 생활할 수가 없다는 말이다.
왜 그러냐하면 금수는 본래 몸에 털이 나서 천연적 옷을 입었으므로 의복이 필요없고, 날개나 날카로운 이발이나 튼튼한 네 다리가 달려 있어 어디든지 갈 수가 있고, 배가 고프면 자기 기술과 능력대로 약소 생명을 잡아먹을 수가 있으며, 피곤하면 어디든지 쓰러져서 안식할 수가 있다. 이는 곧 자연의 천도만 가지고도 살 수 있다는 증거이다.
그 반면에 우리 사람들은 예의를 지키자니까 옷을 입어야 하고, 먹고 싶어도 못 먹을 것이 있으며, 가고 싶어도 못 갈 데가 있고, 피곤해도 쉬지 못할 경우가 있다. 이는 곧 인도라는 엄연한 궤도를 밟지 않으면 살 수 없다는 증거이다.
보라! 만일 사람이 인도의 예의를 배우지 못하고 금수와 같이 욕심나는 대로 자행자지한다면 그런 사람은 어디를 가든지 살 수가 없는 동시에 배척을 면치 못할 것이니, 어찌 위험치 아니할 것인가. 사람이란 원래 영특하여 능히 천지를 이용하고 만물을 사용할 요소를 충분히 가졌는데, 거기에다가 과학지식을 비롯하여 수양·연구·취사의 삼학공부를 겸전兼全 수행한다면 성자·철인도 될 것이요, 성불제중도 어렵지 않을 것이다.
제군이여! 제군은 위에서 말한 천도와 인도를 구별하여 잘 알고 양도兩道를 유루없이 쌍수한 후 제생의세의 참된 역군이 되어주기 바란다. (원기19년 1월18일)

급선무急先務의 발원장發願狀
종사주 서울 계동桂洞에서 여러 제자들에게 말씀하시었다.
「제군이 나를 찾고 나를 따름은 나에게서 요구하는 바가 있어서 그러할 것이다. 그런데도 이렇게 한자리에 모여 앉아서도 물을 줄도 모르고 배워갈 줄도 모르니, 매우 답답하구나. 내 오늘은 제군에게 급히 알고 싶은 것이 있다면 가르쳐 줄 터이니, 제목은 ‘급선무의 발원장’이라고 쓰고 각자의 소망을 써서 제출해 보라.」
민자연화 「어서 견성·성불하기 위하여 정력定力과 지혜를 얻기가 급한 소원입니다.」
이성각 「정도正道와 사도邪道를 분별하고 죄복의 근원을 알기가 소원입니다.」
성성원 「모녀母女의 생활비 준비만 된다면 속세를 영원히 떠나 종사주님 계신 곳으로 가서 수도생활 하기가 급한 소원입니다.」
이철옥 「선악이 수천만 가지라 하오니, 그 원인을 알아 악은 말고 선만 짓기가 급한 소원입니다.」
이현공 「번뇌 망상을 버리고 정신 온전하기가 급한 소원입니다.」
김삼매화 「복 짓는 이치를 먼저 알기가 급한 소원입니다.」
조전권 「수양력을 얻어서 어서 성불하기가 급한 소원입니다.」
이정원 「죄 안짓는 법과 복 짓는 법을 알기가 급한 소원입니다.」
심오운 「고 짓지 않는 법과 낙 장만하는 법을 급히 알기가 소원입니다.」
김낙원 「저도 낙樂 장만하는 법을 알기가 급한 소원입니다.」
박공명선 「모녀가 어서 같이 수양공부하기가 급한 소원입니다.」
이공주 「제생의세의 도를 어서 깨치기가 소원입니다.」
종사주께서 각자의 급선무의 발원장을 일일이 받아보시고 말씀하시었다. 「제군의 발원장을 받아보니 말은 각각 다른 것 같으나 실상 그 내용에 있어서는 다 똑 같은 발원이었다. 만일 한 사람이라도 급한 원이 부자가 되고 싶다든지, 무병장수가 소원이라든지, 자녀의 출세하는 법을 가르쳐 달라든지 하는 등 보통사람들의 무리한 소원을 이루어 달라고 하였다면 나도 당장에 만족한 대답을 하여 줄 수가 없을 터인데, 다행하게도 내가 능히 가르쳐 줄 수 있는 법을 알기가 소원이라 하였으니, 내 무슨 걱정이 있을 것인가. 내 제군의 소원대로 가르쳐 주리니, 오늘의 신성만 변치 말라.」 (원기13년 6월6일)

부처님은 중생을 버리지 않는다
오늘 아침에 삼매화가 나의 이발을 하는데 기계가 말을 잘 듣지 않고 머리카락이 찝히니까 “종사님, 이 기계의 성능이 별로 좋지 못한가 봅니다”고 하였다. 그 기계로 말할 것 같으면 얼마전에 내가 공주와 같이 경성 이발기계상점에 가서 제일 좋은 것을 산 것이다. 총부로 가져와 박대완에게 이발을 시켰더니, 잠깐 사이에 다 깎고 “참, 좋은 기계입니다”고 하였다. 또 전음광에게 이발을 시켰더니, “기계가 아주 좋아서 힘 안들이고도 잘 깎여집니다”고 말하였다. 그 다음에는 송도성에게 깎아 보라고 했다. 그러나 도성은 머리를 잘 못 깎았다. 그래서 나는 도성은 머리 깎는 기술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오늘 삼매화는 자기가 머리 깎는 기술이 모자란다고 생각지는 않고 도리어 기계의 성능이 나쁘다고 말하니, 이는 참으로 기막힌 일이다.
이발기계도 많이 사용해 봐서 기술이 능한 사람은 그 기계의 좋은 것을 알아보고 칭찬을 하지마는, 기술이 서투른 사람은 기계가 아무리 좋아도 잘못 깎을 뿐만 아니라 도리어 기계가 나쁘다고 까지 말한다. 우리가 사람을 쓰는 것도 기계 사용하는 것과 같다. 사람을 많이 써보고 잘 쓸 줄 아는 사람은 그 사람의 장점과 단점을 알아서 적절히 부려쓰는 것이다. 그러나 만일 장점은 못 보고 단점만 발견하여 나무라기만 한다면 잘 이용할 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서로 화합할 수도 없는 것이다.
부처님은 선악간에 버리는 것이 없이 다 이용할 줄 알지만, 중생들은 사람을 쓸 줄 모르므로 장점은 발견하지 못하고 단점만 드러내는 것이다. 옛날에 석가세존께서는 조달이와 같은 사람도 크게 써 주었으나, 조달이는 부처님의 흉을 팔만사천가지로 보며 온갖 험담을 다 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부처님은 “조달이는 나와 조금도 다름없는 자비로운 부처다. 아니 나보다도 더 많은 일을 하는 부처라 할 것이다. 나는 극락에 편안히 앉아서 중생들에게 고해를 버리고 극락으로 오라고 지도하지마는, 조달이는 지옥에 들어가 온갖 고초를 직접 받으며 모든 중생들에게 자기처럼 죄를 지어 지옥에 떨어지지 말라고 가르치고 있다. 모든 중생들은 조달의 지옥고를 보고 겁을 내어 죄를 적게 지으니, 나 이상으로 중생 제도를 더 많이 한다”고 하시었다. 만일 부처님보고 조달이가 하는 일을 하라고 한다면 잘 못할 것이다.
이와 같이 부처님은 조달이를 버리지 않고 잘 이용하였지만 조달이는 부처님을 끝끝내 배척하였으므로 길이 지옥고를 면치 못하였으니, 제군은 어서 부지런히 공부하여 성불하기를 바라노라. (원기13년 6월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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