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평화를 위한 한일종교청년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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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평화를 위한 한일종교청년의 역할
  • 한울안신문
  • 승인 2002.08.1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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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청년회"히로시마 평화세미나"8월5일


야마세 입정교성회


입정교성회
원불교 청년평화학습 여행에 참가하신 여러분!
히로시마에 오신 것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저는 지금 동 히로시마에 있는 노인홈에서 개호직원으로 인생의 최후 시간을 원조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 일은 평화라고 하는 것과 인간 생명의 중요함을 생각하게끔 하고, 인간이 존엄하게 삶을 누릴 수 있음으로 평화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홈에 있는 노인들은 제2차 세계대전의 패전을 극복하고 일본의 발전을 위해서 애써온 사람들입니다. 이러한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평화가 있음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일본 청년들은 제2차 세계대전의 패배를 극복하고 일본을 재건한 사람들을 존경해야 한다는 것조차 잊고 있지는 않은지? 저는 결코 잊어버려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사람들을 원조하기 위해서는 살아온 시대배경, 생활력을 알고 자금을 원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사람들이 살아온 시대를 존중하는 원조를 전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의 생명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은 상대방을 알려고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상대방을 알지 못하면 존중할 수 없으며 상대방의 생명을 지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마음을 잊어버리면 평화는 오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인의 힘
고등학교 2학년 때 한국으로 수학여행을 간 적이 있었습니다. 한국에 가기 전까지는 일본과는 다른 문화를 가진 나라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한국에 가보니 일본과 닮은 점이 많이 있었습니다. 또한 한국인의 파워에 압도되었습니다. 그 파워의 원천은 무엇일까 하고 생각했었습니다. 저는 ‘꿈’ ‘희망’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자신이 이렇게 되고 싶다라는 희망이 있을 때 사람에게서 파워가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그 수학여행 때 한국의 고등학생과 교류하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한국의 고등학생과 이야기를 나눌 때 일본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점에 놀랐습니다. 또한 자신의 학교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자신의 학교에 대해 잘 알지 못하면 자랑스럽게 생각하기 힘듭니다.
이 수학여행에서 한국을 가깝게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한국사람들은 자신의 나라에 대해 잘 알고 있는데 반해 일본인은 일본의 역사를 잘 알지 못합니다. 또한 한국의 역사도 알려고 하지 않습니다. 좀 더 적극적으로 한국을 배우려고 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서로의 나라에 대해 잘 알고 이해하며 오해를 없애는 것이 양국 관계에 있어 유효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올해는 2002년 월드컵이 한국과 일본 공동으로 개최되었습니다. 한국의 준결승 진출에서 서울 시내의 모습이 일본에서도 신문의 1면과 TV뉴스에 전해졌습니다. 신문에서는 “일본인이 한국을 응원하고 있는 모습을 TV에서 보고 너무나 기뻤다”라는 서울의 여대생의 코멘트를 싣고 있었습니다. 이것이 이제부터의 한국과 일본의 관계가 아닐까요?
서로 협력하고 어깨를 두르고 세계평화의 발전에 힘을 합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과 일본간에는 전쟁에 의해 상처받은 역사가 있습니다. 이 양국이 진정한 의미에서 화해하는 것은 세계 도처에서 계속되고 있는 전쟁을 해결하는 모델이 되지 않을까요?
한일 양국의 진정한 의미에서의 화해는 분쟁지역의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평화를 위한 한 사람의 노력
저는 이제까지 평화라고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세계 분쟁의 영상을 자신의 나라 것이라고 해도 자신의 것으로 생각하지는 못했습니다. 뉴욕에서 발생한 동시다발테러 사건도 이 세상의 일이 아니라고 생각함으로써 그렇게 놀라운 영상을 잊어버리려고 했습니다. 아주 먼 세계에서 일어난 것이라고 생각하고 흥미를 가지지 못했었습니다.
평화는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 가운데에서 만들어나가지 않으면 안됩니다. 가정, 지역, 사회문제 하나하나를 해결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학교에서는 왕따나 학교폭력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만, 그것이 있는 한 일본에서도 평화는 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상대방의 것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느껴야 평화가 찾아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여기 히로시마에서도 1945년8월6일 오전8시15분에 원자폭탄이 투하되었습니다. 히로시마 나가사키의 원폭투하를 둘러싸고, “그 원폭투하는 전쟁종결을 앞당기기 위한 것이었다” “아니, 원폭투하는 필요하지 않았다”라고 하는 논란이 있었습니다.
미국의 매스컴은 클린턴 대통령에 대해 “트루먼 대통령의 원폭투하 결정은 옳다고 생각하는가?”라고 질문했습니다. 대답은 물론 “예스”였습니다. 저는 미국을 비난하거나 사죄를 구하거나 하는 역할은 아닙니다. 사실을 똑바로 보고 평화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들 일본인이 원폭의 위협과 피해의 심각성에 대해 이야기할 때, 일본은 히로시마의 피해를 이야기하는 것으로 인해 일본을 피해자로 내세워 전쟁 중 일본군이 범한 많은 잔혹행위의 면죄부로 하려고 한다는 비판을 보도에서 들은 적이 있습니다. 특히 아시아 사람들은 ‘일본은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다’라고 주장합니다. 그것은 일본이 국가차원에서 전쟁 책임의 문제를 정면에서 직시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히로시마도 또한 전쟁의 역사 안에서 원폭투하를 위치지우는 작업을 게을리 해왔기 때문은 아닐까요?
지금 우리들은 과거의 역사를 직시하고 일본의 식민지 지배나 일본군이 행한 잔혹행위에 관해 진실을 배우고 반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히로시마에서 평화의 발신을”이라고 말하지만, 일본이나 일본군이 아시아에서 행해온 비인도적 행위를 알고, 핵전쟁의 무서움을 배우는 것이 히로시마에서 평화를 주장할 수 있는 가치가 있지 않을까요?

평화의 의미
원불교 청년평화학습여행에 참가한 여러분은 내일 평화기념식전을 통해서 원자폭탄의 무서움과 평화의 존엄성을 배우셨으면 합니다.
우리들은 신앙을 가진 청년으로서 앞서 전쟁에서 돌아가신 많은 분들에게 합장을 하고 평화의 고마움을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한국과 일본의 평화발전을 위해서는 서로의 것을 이해하려고 하는 노력을 잊어버려서는 안됩니다. 이 기회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한일 양국의 평화발전에 원동력이 되어 가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입정교성회 청년들은 개조로부터 “평화라는 것을 한 마디로 하면 사람과 사람간, 사람과 자연간에 온화함과 순조로움이 유지되는 상태를 말합니다”라고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신앙청년들로서 살아있는 것에 감사하고, 한 순간 한순간의 만남을 소중히 여기며, 평화의 기도와 행동을 계속해 가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원불교 청년회 여러분의 이번 평화학습여행이 훌륭한 체험이 되기를 바라고 오늘의 이 인연이 평화의 가교가 되어주기를 염원합니다. <정리 박동욱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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