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평화를 위한 한일종교청년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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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평화를 위한 한일종교청년의 역할
  • 한울안신문
  • 승인 2002.08.1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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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청년회 " 히로시마 종교청년 평화세미나 " 8월5일


이원식 박사


원불교 청년회
오늘 우리는 원폭투하의 참상을 통해 세계평화와 한국과 일본, 아시아의 평화를 기원하고, 평화의 중요함을 느끼고 깨닫는 공부를 하기 위해 여기 모였습니다. 한국과 일본의 종교청년들이 평화를 공동의 목표로 종교, 국가, 인종의 벽을 넘어 이렇게 함께 모일 수 있음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과거 양국간의 불행한 역사의 상처와 불신의 모습은 오늘 이 자리에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런 면에서 지금은 새로운 시대가 열리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세계평화의 길을 가로막는 장애물은 무엇입니까? 냉전후 국가주의의 도래로 인한 경제 봉쇄정책은 협력적인 세계공동체를 형성하는데 검은 그림자가 되었습니다.
신무역제도는 표면적으로 보면 세계주의임에도 실제로는 자유무역주의 아래 이익을 추구하는 소수권력에 의해 계획된 불합리한 경쟁제도입니다. 정글의 법인 국가주의는 새로운 개벽시대의 대안이 될 수 없다고 생각됩니다. 또한 인류에게 참된 사상, 평화를 깨우쳐 줄 수 있는 새 패러다임이 될 수 없습니다. 국가주의는 세계평화를 추구하기 위해서도 반드시 극복되어야 합니다.

이상적인 미래
역사는 인간의 이상을 위해 열망할 때만이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의 이상적인 미래는 어떤 것이어야 합니까?
역사가 요구하는 것 뿐 아니라 우리가 발견해 가야 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역사의 틀 안에서 우리는 선을 지향하는 본성의 회복을 위해 끊임없는 흐름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투쟁과 대립으로 산재해 있는 역사를 통해, 불행한 역사를 통찰하고, 평화로운 미래를 열망합니다. 그것은 역사상 인간 본성의 심오한 결과를 반영합니다.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입니다. 모든 인간은 독립된 인격체로 존엄하며, 건강하고 문화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사회적으로 보장되어야 합니다. 그 위에 개인은 고립에서 공동체를 지향하고 공동체의 번영을 바랍니다. 인간의 본성은 우리에게 갈등과 대립을 극복하고, 공생, 공존, 공영의 세계를 창조하라고 말합니다. 본성은 영토분쟁을 멈추고 굶주리고 있는 인류형제들을 구제하는 것을 바라고 있습니다. 그것은 인간의 생존을 위협하는 모든 문제들을 해결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반면, 우리 마음에는 본성에 거스르는 에고이즘 등 부정적인 요소가 있음을 인정합니다. 그것은 조화보다도 무질서, 공동체의 이익보다는 개인의 이익을 우선하여 인류에게 고통의 역사를 안겨 왔습니다. 개별 인간은 내면에 있는 상충되는 의지가 있으며 이런 상충되는 의지간 투쟁의 일생이라고 생각합니다. 한사람의 마음에서 양심이 이기심과의 싸움에서 지면 범죄, 마약, 폭력, 가정파괴, 국내분쟁, 세계전쟁으로 그 범위가 확대되는 것이 됩니다.
역사적으로 다양한 이데올로기 사상이 발생했는데 그중 역사의 진정한 발전을 가지고 온 것은 오직 인간의 본성을 탐구하고 선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존하는 이데올로기는 그런 인간의 마음의 근본적인 모순을 무시하고 오직 모든 문제의 해결을 외부적인 요인에서 찾아 고치려는 것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비판받아야 합니다. 이와같은 논리는 지금 시대에도 적용이 됩니다.

평화를 위해 우리가 할 일
우리의 궁극적인 바램인 평화로운 세계는 인간의 본성의 회복과 부활 없이 정치, 경제 제도의 쇄신만으로 결코 만들어질 수 없습니다. 세계의 공전과 공영을 이뤄내기 위해, 우리 젊은 이들은 우선 기본 문제인 마음작용을 깨닫지 않으면 안됩니다. 이기심과 개인주의를 없애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인간의 마음속에 있는 본성을 회복하는 새로운 비젼을 제시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왜냐하면, 양국은 전쟁과 무력등에 의한 역사적인 고통을 경험한 민족이기 때문에 평화의 메시지를 만들어 세계에 발신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 일은 한국과 일본의 종교청년들이 함께 해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는 실질적으로 협력해야 합니다. 우리는 인류가 간절하게 원하고 있는 평화를 정착하는 정책에 기여하기 위해 경험과 재능을 하나로 모아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 우리 한국과 일본의 종교청년들이 실제적으로 실천해야 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21세기 중요한 문제는 자원의 균등한 분배, 환경오염, 문화 도덕적 부패입니다. 눈부신 과학기술의 발전은 극단적인 국수주의와 이윤경쟁을 포기만 한다면 부와 행복에 근간 한 참된 평등의 이상사회를 실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만들었습니다.
현대사회는 물질에 대한 끊임없는 집착과 소유욕이 초래한 여러 문제, 환경파괴, 배금주의 등의 문제로 인하여 전 인류의 생존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습니다. 문화비평가들에 따르면 환경문제는 인류 문명에 경고하는 최후통첩이라고 말합니다. 결국 환경파괴는 어떤 방법으로든 자연으로부터 막대한 이익을 얻으려는 생각으로 오직 경제적 동기에 기반을 둔 행동과 사고방식으로 인해 발생되는 문제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생각과 가치관에 의문을 제기해야 합니다. 문화는 인간의 생산물이면서 또 다른 환경입니다. 현대사회의 산업발전과 천박한 자본주의는 도덕적인 가치의 부패, 마약, 에이즈, 살인, 폭력, 범죄 그리고 가정파괴를 초래했고 그것은 물리적인 환경오염보다 심각한 심성(心性) 환경의 파괴를 진행시켰음을 부정할 수 없을 것입니다.
결국 오늘날의 총체적 문제인 소득과 자원의 분배, 자연과 심성의 환경, 문화의 문제는 에고이즘과 물질만능주의로부터 생겨난 해악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인간의 심성환경과 자연환경의 파괴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단절하고, 모든 문제의 근원인 인간의 ‘탐욕심, 진애심, 우치심’의 삼독(三毒)을 정화하여, 본래 인간의 청정심을 되찾아 기능하도록 노력해야 할 중대한 공동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공동과제의 해결 노력을 통하여 인간에 의해 시작된 모든 악업(惡業)을 정화하고, 모든 유정물(有情物)과 무정물의 본래의 권리를 되찾을 수가 있다. 그리고 현세정화를 시작으로 극락정토를 만들고 불법대의를 구현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믿습니다.

새시대의 창조자
21세기는 현재의 분쟁다툼을 극복해 나갈 수 있는 새로운 사상을 추구하는 젊은이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한일 종교청년 여러분 우리는 일신의 안위보다 인류의 성불(成佛)을 우선으로 여기는 대승불교권의 공통점을 지켜왔습니다. 우리 종교청년들은 항상 명확한 역사적 전망을 갖고, 정의와 진리를 사랑하고 새로운 시대를 선도함에 있어 결코 망설이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젊은이들은 구시대의 비판자나 관망자가 아닌 새시대의 창조자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평화를 원하면 평화를 준비하라’는 말처럼 세상의 변화와 아시아의 평화와 세계평화는 우리 한국과 일본의 종교정년들 스스로의 변화하고, 준비하고, 실천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믿습니다.
끝으로 오늘날의 ‘인권, 평화, 환경’은 세계 인류의 공통과제이며, 그것의 해결과정에서 한일 종교청년의 연대를 강화한다는 것은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평화, 통일을 위해 한국종교청년의 주체적인 노력에 대하여 일본측 종교청년의 관심과 애정을 기대하며, 여러분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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