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환경윤리와 종교인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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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환경윤리와 종교인의 역할
  • 한울안신문
  • 승인 2002.12.0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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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화 포럼 " 종로교당 "11월26일


한면희 교수"서강대 사회학, 철학


한면희 교수 " 서강대 사회학ㆍ철학
20세기 중반의 환경재난
1950년대 런던 스모그 사건은 바람이 불지 않는 날씨가 3주 동안 계속되면서 일어났다. 짙은 안개와 아황산가스가 만나면서 새로운 물질 생성됐다. 이것은 기관지와 폐가 약한 사람에게 첫 3주 동안 4천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게 했다. 후에 추가로 8천명이 쓰러졌다. 그 시대에 이 같은 인원이 죽었다는 것은 엄청난 재난이었다.
비슷한 무렵에 후발산업선진국 일본에서는 하늘을 날던 새가 떨어져 죽은 일이 여러 차례 목격됐다. 또한 고양이가 부뚜막에 올라가서 생선을 먹고 그 자리에서 거품을 물고 죽기도 했다. 동물들의 수난이 있은후 더 있다가 사람들에게 이러한 질병이 찾아들기 시작했다. 어부가 그물을 잡는데 헛손질을 하고 손이 마비되기 시작하고, 이웃에 아이들이 태어나는데 눈이 멀고, 뇌성마비로 태어났다. 전체적으로 질병에 노출된 숫자가 천명을 넘어서고 죽은 숫자가 백여 명이 되었으며, 장애상태로 태어나는 아이들은 30여명이 이르렀으니 굉장히 큰 사건이였습니다.
후에 이 병은 미나마타병이라고 불리웠는데 미나마타병의 원인은 강의 상류에 ‘신일본질소’의 현지 공장이 있었다. 이 공장은 폐수를 그대로 흘려내 보냈는데 그 폐수에는 수은과 같은 중금속이 함유되었던 것이다. 이 폐수가 강으로 흘러나와서 식물성, 동물성 플랑크톤에 농축이 되고 이것은 다시 물고기의 아가미, 귀언저리, 내장에 농축이 되고, 이것이 더 큰 물고기에 의해서, 또 더 큰 물고기에 의해서 먹이사슬을 따라 번진 것이다. 화학실험에서 만들어진 중금속이나 화학 성분이 자연으로 던져 지면 자연은 그것들을 완전히 자연상태로 되돌리는 해법을 갖고 있지 못하다. 다만 미나리, 갈대 같은 식물은 정화기능이 있지만 일본도 우리가 60-80년대 그랬던 것처럼 강가의 상당부분이 수초가 제거된 상태였기 때문에 그나마 중금속도 정화할 수 있는 기능이 없었다. 화학물과 중금속은 대부분 바다 물고기, 생선 좋아하는 고양이, 그 생선을 잡아먹는 일본사람들에게 연쇄적으로 독성을 전해서 이러한 사건을 발생시킨 것이다.
이렇게 보면 환경재난은 대략 20세기 중반 무렵 산업선진국에서 먼저 일어났다.
산업 선진국의 작업현장에서 먼저 노동자가 병들고, 그 주변의 주민들이 병들면서 자연과 함께 죽어갔다. 일본에서는 이런 사건들이 법적 소송에 이른다. 그러면 10-20년 끌다가 판결을 내리면 대부분 피해자 승소의 판결로 끝난다. 그러면 피해자 보상을 기업이 행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국가는 같은 일이 구조적으로 반복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정책적으로, 법적으로 차단하는 제도를 갖추게 된다. 이것은 공해산업 설비를 갖고 있는 자본가 입장에서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어릴 때 구멍이 자주 나던 양말을 신다가 나일론이라는 재질의 면이 나와서 떨어지지 않는 직물이라고 얼마나 좋아했는가? 그런데 그런 물품을 만들면서 자연만 피해를 주면 대충 눈가리고 아웅이라도 할 텐데. 구체적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결정적인 피해를 주니 대충 해결할 문제가 아니다. 당시 사회 상황에서 공해를 일으키는 ‘공해산업’은 기업 입장에서 많은 이윤을 보장해주지만 주민들의 민원이라든지, 정부의 제재라든지 하는 어려움에 봉착하게 된다. 이런 상황이 ‘공해산업’을 제3세계 후진국에 떠넘기는 결과를 초래했다.

우리나라에 온 공해산업
우리나라에서도 60년대 박정희 정권에 의해서 그랬다. 울산, 온산, 여수 지역에 그런 공장 설비가 들어오게 된 것이다. 말하지 않더라도 이기적이고 영악한 인간은 환경문제에는 관심이 없고 높은 이윤을 보장하는 공해시설을 거침없이 들여왔다. 일본의 공해다발성 산업설비가 한국의 곳곳에 들어왔다. 특히 이런 공해시설은 제 3세계 인도에 더욱 많이 들어왔다. 이런 상태에서 10년 20년 가동되다보니, 화학물질에 의한 공해문제는 선진국만의 문제가 아닌 제3세계에서도 광범위하게 나타나기 시작했다.
1984년 인도에서 폭발사고가 났다. 화학가스가 2시간 넘게 누출이 되었는데 인근 도시민들이 쓰러져 죽어갔습니다. 당시 8천여 명이 죽었다. 그리고 화학 가스에 노출되어 직접 피해를 입은 사람은 20-40만 여명에 이른다. 미국의 기업이 여러 나라에 현지 공장으로 진출한 것이다. 인도의 그 사고는 바로 메친이소시안이라는 유독 가스가 누출된 것입니다. 또 1983년에 온산 괴질 사건, 1970년대 말에는 울산 평야에 새까맣게 벼가 타죽어 주민들이 소송을 한 일들이 있었다.

환경재난의 심각성
20세기 중후반은 환경문제는 선진국만이 아닌 후진국에서도 광범위하게 진행되어 재난은 더욱 증폭, 확장된다. 확장된 유형을 꼽아본다면 이산화탄소가 과다하게 방출이다. 대표적으로 기상이변, 온난화 현상이 발생되고 이것이 엘리뇨, 라니냐 현상을 증폭시켜 4-5년 전에 비가 집중적으로 내리기도 했다. 이것을 기자들은 게릴라성 폭우라고 했다. 우리가 사는 한반도는 온대기후였는데 아열대성 기후로 변화된 것이다. 봄, 여름 정도로 평균날씨가 이행하려다 보니 적조현상이 나타나고 곳곳에서 날씨로 인한 문제가 발생했다.
세계 열대림의 4분의 1이 다 잘려 나갔다. 그 결과로 동식물이 사라지고 멸종당한 상태이며, 사막화지역이 점차 늘어가서 식량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한 아프리카 지역에 빈곤과 기아상태가 더 심각해지고 있다. 환경재난은 전 지구적 규모로 증폭되어 가고 있다.
그런데 이런 문제들이 당장 급하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실제적으로는 그 사태가 굉장히 심각한 양태로 진행되고 있다. 먼저 미국의 캘리포니아의 무인도에 펠리컨이 집단 서식하고 있는데 일부과학자들이 조사한 결과 몇 천 마리가 서식했던 그곳이 불과 몇 백 마리로 줄었다. 자세히 살펴보니 1천2백개의 알이 낳아진 상태였다. 그런데 그 많은 알중에 부화된 알은 고작 2개뿐 이었다. 나머진 생명체로 태어나지 못했다. 과학자는 참담한 심정으로 인터뷰를 했다.

자본주의의 병폐
아담스미스는 ‘보이지 않는 손의 원리’를 주창했다. 경제구성원 각자는 자신의 영리활동을 하는데 있어 오직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방식으로만 활동한다. 그렇게 되면 보이지 않는 시장이 자동적으로 조절되어 성장이 최고로 되는 시장을 만든다는 것이다. 물질이 자꾸 넘치지만 덜 가져가거나 더 가져가더라도, 시장기능에만 맡기고 자본가는 자신의 이익만 도모하라는 것이다.
영국은 봉건사회에 영주의 땅을 쪼개어 농노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그런데 유럽이외의 다른 지역인 아프리카라든가 아시아, 아메리카 등 신대륙을 발견하게 된다. 신대륙에 거울, 모피 같은 것을 가져다주고 금, 진주 같은 것을 가져오니 좋아하게 된 것이다. 그러자 면의 재료인 양을 조금 방목하다가 대량 생산을 위해 크게 방목하게 되고 농노들에게 줬던 땅을 다시 뺏았게 된다. 농노들은 도시로 쫓겨나서 도시의 노동자로 전락하게 된다.
영주가 거대한 땅을 차지한 뒤에 거기에 대량방목을 하는데 이것을 인클로저운동이라고 한다. 무엇이든 대량화 하면 할수록 더 많은 이익을 가져다주었다. 우리의 전통적인 농법은 조그마한 땅에 여러 가지 작물을 심는다. 다양하게 일용할 양식을 짓고, 남는 것을 장에 팔아 다른 것으로 바꾸어 오고 그런 것이다. 이런 생산과정은 벌레가 다양해서 대량 농장에서 나타나는 특정 곤충이나 벌레가 급격히 퍼져 농장물을 파괴하는 결과를 예방하게 된다. 과거의 농법은 한 개체수가 급격히 늘어날 수가 없다. 벌레가 좀 많이 생기면 숲에 있던 새가 와서 잡아먹고 다시 숲으로 돌아간다.
그러나 미국은 인디언으로부터 땅을 빼앗는다. 땅은 무진장 거대해진다. 그 대지에 단일 작물을 짓는다. 옥수수, 콩, 귀리 등 엄청난 지대를 특정작물로 농사짓는다. 그것을 좋아하는 벌레는 먹이가 지천으로 널려있으니 빨리 교미를 맺게 되고 빨리 성장하게 된다. 그래서 그 종은 급격히 불어나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 자본가가 예측하지 못한 소출량 감소가 나타난다. 그래서 벌레를 적이라고 간주하고 퇴치를 하려고 한다. 그러나 어떻게 퇴치를 할까? 곰곰이 생각해 보니 2차 세계대전 때 독일군이 연합군을 죽이기 위해 사용했던 독가스가 있다. 화학공식을 바꾸어 인간에게는 해롭지 않고 벌레들에게만 유해한 화학가스를 만들어 농작물에 살포하게 되는 것이다.
그랬더니 빛깔도 좋고 상품이 상하지도 않고 하더라는 것이다. 그런데 1-2년은 벌레가 없다가도 그 후에는 내성을 갖고 다시 성장하게 된다. 자연적 존재는 창조적으로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이 부분적으로 있다. 적응하지 못하는 종은 도태되지만, 적응하는 종은 다시 되돌아온다. 특히 오래된 종은 잘 적응한다. 흔히 화석종이 그렇다. 바퀴벌레, 은행나무 이런 것들이 화석종이다. 새만금 갯벌에서도 게말이라고 하는 수억 년 전에 있던 것도 화석종이다.

다가오는 부메랑
지구는 45억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생명체 탄생은 35억년으로 추산한다. 생명체가 탄생하면서 탄생할 수밖에 없는 것들만 자연적으로 탄생하게 된 것이다. 물론 불필요한 것들은 진화과정을 통해 도태된다. 이렇듯 자연은 스스로 알고 있다. 그러나 인간에 의해서 자연이 알고 있지 못하는 것이 과학의 산물이라는 이름으로 자연생태계에 마구잡이로 들어오게 된다.
그러면 누출의 결과는 어떤가? 화학약품이 강으로 호수로 흘러들면서 식물성, 동물성 플랑크톤이 오염되고 그것은 다시 작은 물고기, 큰 물고기, 이어서 펠리컨이 잡아먹게 되는데 화학물질이 여기에까지 농축되어 있던 것이다. 그 결과 펠리컨의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겨 알을 낳았는데 알이 부화가 안 되는 것이다. 이런 일은 자연적 존재로 끝나지 않는다. 인간에게 부메랑처럼 되돌아온다. 인류에게 비극은 바로 그것을 예고하고 있는 것이다.
좀더 들여다보면 북극에 암컷, 수컷 백곰 성별을 조사해보니 불명료한 양성 백곰이 한 마리 나타났다면 소위 말하는 돌연변이라고 하면 된다. 그런데 이런 것들이 우연으로 나타났지만 연구 결과는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것이다. 실제로는 금년도 4월 달에 수원에서 특강을 하고 돌아오는데 그 특강에서 ‘양성백곰이 한 마리가 나타났다’고 말했는데 몇 년 뒤에는 훨씬 많은 양성백곰이 나타났다. 정말 큰일이다. 미나마타 사건의 경우에는 물새, 고양이 이어서 인간으로 질병이 나타났다. 그런데 산업시설이 아닌 북극에서 양성백곰이 나타났다면 육지는 더 큰 영향을 받지 않겠는가.
우리는 가끔 생선을 먹는다. 이런 생선을 가급적 적게 먹어야 한다. 중금속을 어패류, 물고기들이 먹게 되고 그런 것을 먹은 사람들-바로 생선을 유독 많이 먹은 사람들에게 미나마타 병이 심하게 나타나더라는 것이다. 그러면 육류는 안전한가. 생선보다 더 안전하지 못하다. 다시 되돌아가서 백곰이 그렇게 되었다. 미나마타 사건이 그랬다는 것이다.
<다음호 계속> <정리 : 김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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